정말 팔불출 딸 자랑이라서 어디가서 말할 수 없어서 이야기합니다.
예비 중2 딸이 어젯밤 늦게까지 수학학원에서 수학시험보고, 늦은 시간에도 남아서 공부한다고 하더군요.
늦은 시간이라서 끝나는 시간에 연락받고 데리러가서 차태워서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데리고 와서 잠깐 친구들과 밀린 카톡하고
학교숙제하고 가방챙기고 내일 학원갈 준비하고 씼고 잠자리에 들면서
"나 정말 공부하는게 재밌어. 수학이 정말 재미있어..."라고 하네요.
뭐가 재밌냐고 했더니
"그냥 수학을 공부하는게 재밌어..."라고 하네요.
남자애들 틈바구니에서 여자친구 하나 없이 수학 수학 수학 파묻혀서 사는거보면 뭐가 재밌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엄마는 나같은 딸있어서 행복한거야... 수학공부 재밌어서 하는 딸 둔 엄마는 흔하지 않아"라고 하네요.
하긴 재미없으면 어떻게 이렇게 매일 매일 저렇게 푹 빠져서 공부할까요...
썩 잘하지는 않아도 본인 희망만큼은 못하지만
결과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원해봅니다.
그냥 어려운 환경에... 개인 사정으로 내 한 몸 일으켜서 사느라
정말 사는게 재미없는데 딸이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하나 만들어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