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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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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돌 넘긴 아기 데리고 미국 파견 가는 것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민... 조회수 : 1,557
작성일 : 2015-11-18 19:42:39
남편이.. 파견 기회가 있다고 이야기는 해왔었어요.
파견도 특별히 보내주는 거라서 다녀오면 승진 등 직장 내 커리어에서도 굉장히 좋다고도 했고요.

저도 일을 해요. 제 직장 정말 고생해서 들어왔고요.. 업무 강도 강하지만 괜찮은 곳이에요.
남편이 미국에 가면 저도 1-2년 정도는 가도 좋긴 해요.
제가 영어를 잘 못하거든요. 일상 회화 좀 하고 업무에 필요한 글 쓸 수 있는 정도에요. 신문은 읽지만 뉴스는 못듣고요 ㅎㅎ
이과고 전공 살려서 일하고 있어서 영어 때문에 큰 지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영어는 잘하면 잘할 수록 좋으니까요.
그리고 저도 가서 제 일과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어요. 그 공부 하고 오면 저도 참 좋기는 해요.

저는 파견을 한 2-3년 후에나 갈 줄 알았는데 오늘 남편이 당장 내년에 가는 건 어떻냐고 하네요.
지원자가 사정이 생겨서 자기에게 갑자기 기회가 돌아왔다고.. 내후년이 되면 또 경쟁해야 할 것 같다고..
문제는 저희에게 8개월 아이가 있다는 거에요. 돌 갓 지나서 나가게 되는 거죠.

지금 맞벌이라 친정 부모님께서 아이를 봐주고 계세요. 너무 너무 사랑하면서.. 정말 지극 정성으로 키워주고 계세요.
친정 엄마가 걱정이지 제 아이는 하나도 걱정이 안된다고 주변에 이야기할 정도에요.

미국에 가게 되면 아무래도 저 혼자 키우고, 또 저도 뭔가 공부를 한다고 하면 시터에게 맡겨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당장 내년 파견.. 가자고 하는 게 좋을까요?
남편은 제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대요..ㅠㅠ

저 어쩌죠? 너무 너무 고민이에요.. 도와주세요..ㅠㅠ
IP : 128.134.xxx.8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18 7:44 PM (218.38.xxx.245)

    걍 아이데리고 짐보리나 다니고 쇼핑이나 하시는거죠뭐
    저도 돌무렵 나갔다 아무것도 못배우고 - 아 운전면하는 따왓네요- 걍 둘째만 낳아왓어요 ㅠㅠ

  • 2. .....
    '15.11.18 7:52 PM (58.141.xxx.173) - 삭제된댓글

    님도 영어가 유창하지 않고 듣기 말하기가 안되는 상황이라면, 믿을만한 외국인 시터를고용해서 애 육아시키고 소통하고 하는게 쉬운일은 아닐꺼예요.
    대부분, 아이는 시터한테 맡기고 나도 뭐라도 학위 따오자 이러고 나갔다가 결국 보면, 엄마가 아이키우고, 쇼핑다니고 영어좀 배우다 오는경우가 많아요. 현실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 3. 원글
    '15.11.18 7:59 PM (223.62.xxx.25)

    아.. 그렇군요.
    나가겠다고 하면 저는 아이만 키울 생각을 해야겠군요.
    저는 친정 부모님도 걱정돼요. 사실 지금 친정에 살아요. 두 분이 아이 보는 낙으로 사시는데 (저희보다 부모님이 훨씬 경제적으로 여유로우셔서 생활비 문제는 아니에요) 2-3세에 뚝 떨어지게 되면 너무 슬퍼하실 것 같아요.
    너무 사소한 문제일까요?

  • 4. 친정부모와 결혼한게 아닙니다
    '15.11.18 8:02 PM (1.231.xxx.66)

    나 배우자 그리고 아이가 내 가정입니다

  • 5. .....
    '15.11.18 8:03 PM (223.62.xxx.65)

    지금 친정부모님은 아이와 떨어질 일이 걱정이 아니고요..
    아마 아이가 5-6세 되면 친정부모님도 연세가 드셔서
    힘에 부치실 거예요..

    아이 입장에서 보자면 아이가 5-6세 되어서 가는 게 그나마 돌아와 영어 유치원 가면 장점이 있을 것 같아요..
    둘째 낳으실 꺼면 가서 아기 낳아오시면..
    미국 국적아기가 나올 듯..
    그런데 산전 관리.. 부분이랑 출산시 의료보험.. 산후조리 문제 등등이 있긴 합니다..

    두 분이 가시면 시터 쓰기는 어려울 테고 결국 원글님은 공부는 포기하고 육아. 요리 살림에 올인하셔야할 듯.

  • 6. 부모님한테 애기 맡기고 가세요
    '15.11.18 8:08 PM (1.215.xxx.166) - 삭제된댓글

    베이비시터를 부모님께 붙여드리고요

  • 7. 제 경험
    '15.11.18 8:23 PM (118.46.xxx.197)

    일단 제 경우 말씀드릴께요.
    저는 아주 가난했고 친정과 시댁은 도와줄 형편도 아니었구요. 사실 남편과 저 둘다 개룡인 셈이예요.
    아이 낳고서도 시댁이나 친정의 도움은 기대할수도 없어서 제가 일하면서 무진 고생하년서 키웠어요.
    출근하면서 동네 놀이방에 맡기고 저녁에 데려오구요.
    남편과 나 둘다 기회가 되어서 돈도 없는 저희들이
    미국에 가게 되었는데 현지에서 받는 작은 월급으로 살았어요.
    일단 그때 우리 애가 만3살이었는데
    제가 아침에 출근길에 유아원 데려다놓고 퇴근길에 데려오는건 주로 제가 했지만 제가 일이 밀릴 땐 남편이 하기도 하구요.
    우린 일부러 때를 그렇게 맞춘건 아닌데
    우리 애가 그 아이여서 그나마 맡길 유아원 선택이 있었지 그보다 어렸다면 제가 일을 할 수 없었을 긋 해요. 애로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국에서도 놀이방 다녔으니 미국 유아원에도 일찍 적응했고 하루종일 유아원에서 지내니까 영어를 모국어처럼 익혔어요.

    그리고 저도 일하면서 나름 성과 봤구요.
    그때 저흰 거의 빈민이나 다름 없었는데도 미국에서 일하면서 애도 행복하세 지냈고 한국에 와서도 애가 영어를 잊어버리지 않더라구요. 지금도 미국인이 우리 애가 미국사람인줄 알 정도예요.

    제 생각에 애가 돌 넘었다면 미국 가더라도 애가 얻는게 아무것도 없을 듯 해요. 그 나이에 받어주는데가 없어요. 애만 본다년 2-3년 후가 좋을듯 해요.

  • 8. daycare
    '15.11.18 8:58 PM (116.4.xxx.200)

    좀 비싸서 그렇지 (25만원/week이상)
    본인이 공부하실 생각이시면 데이케어 06:00~18:00까지 봐주는데 많아요
    그쪽 엄마들 아이 낳고 바로 일터로.복귀하던걸요.

    본인 영어공부는 매일 나갈 수도 있지만 컬리지 스쿨 주말반도 가능합니다.

    아이교육인지 남편 커리어인지 선택하셔야겠네요

  • 9. 원글
    '15.11.18 10:18 PM (223.62.xxx.25) - 삭제된댓글

    소중한 답글들 모두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흔하다면 흔한 어학연수 한번 갔다 오지 않았어요. 외국 경험이 처음이라 마음에 두려움이 커요.
    제가 가서 공부 포기하고 아이 키우는 것도..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가는 것도.. 가서 아이를 맡기고 저도 공부를 하는 것도.. 모두 고려해보겠습니다.
    아이 생각하면 2-3년 후에 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남편이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도 이해가 가서..
    정말 열심히 고민하고 결정하겠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10. 원글
    '15.11.18 10:20 PM (223.62.xxx.25)

    소중한 답글들 모두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흔하다면 흔한 어학연수 한번 갔다 오지 않았어요. 외국 경험이 처음이라 마음에 두려움이 커요.
    제가 가서 공부 포기하고 아이 키우는 것도..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가는 것도.. 가서 아이를 맡기고 저도 공부를 하는 것도.. 모두 고려해보겠습니다.
    아이 생각하면 2-3년 후에 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남편이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도 이해가 가서..
    정말 열심히 고민하고 결정하겠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핸드폰으로 써서 초록색으로 안변했는데요, 원글 작성자입니다..^^

  • 11. 제 경험
    '15.11.19 11:12 AM (118.46.xxx.197)

    위에 경험했다고 댓글 썼는데요,
    저도 어학연수 같은거 받은 일 없어요.
    저랑 남편은 둘다 J1 비자였고 울 애는 J2 비자였어요. 사실 어디에 있건 돌쟁이 아가는 주로 집에 있어야 할거구요, 만 세살 이후 애들은 유아원 다니면서 스폰지 같이 흠뻑 언어와 문화를 받아들여요.

    가려고 준비할 때 남편이 자기 선배들도 친구들도
    다들 부인들이 일을 하려면 애는 한국에 맡겨놓는다면서 어떻게든지 맡겨보자고 했는데 제가 그랬어요.
    그 사람들은 시댁이나 친정이 다들 도와주는 사람들이고 한국에서도 도움받으면서 일했던 거라고.
    현실을 직시하라고요. 우리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우리가 애 키워야 하는 사람이고 지금도 그렇지 않냐고요.
    미국에서도 일하면서 충분히 아이 잘 키울수 있었어요. 그 시기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플러스가 되었구요.
    지금와서 보면 우리가 힘들긴 했지만 애를 키우면서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던 것이 오히려 우리 가족이 더 단단히 결속되고 성장할 수 있었던 디딤돌이 된거 같아요.

  • 12. 원글
    '15.11.19 4:21 PM (128.134.xxx.83)

    제 경험님 신경써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해요.
    용기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만 있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아이는 데리고 가야겠습니다.

    2년 늦게 가게 되면 말씀처럼 아이가 영어도 문화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거고 저도 조금은 공부를 할 여력이 생길 것 같은데 꼭 이번에 가야 하나.. 그건 계속 고민이네요.. 어서 결정해야 할텐데.. 아이가 너무 어려서 참 아쉽습니다..ㅠㅠ

    좋은 시간들 보내시고, 좋은 결과들 얻으신 것 축하드리고요 앞으로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답글 주신 다른 분들의 건강과 행복도 함께 빌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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