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백남기씨 딸 '아빠 왜 차가운 바닥에 피 흘리며 누워있어?'

눈물 조회수 : 1,537
작성일 : 2015-11-18 14:44:55
http://www.viewsnnews.com/article?q=125940

경찰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씨(69)의 막내딸 백민주화(29)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보는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네덜란드인과 결혼해 네덜란드에서 사는 민주화씨는 지난 16일과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두편의 편지를 통해 아버지가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울분을 숨기지 못하며 쾌유를 간절히 염원했다. 민주화씨는 20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16일 편지를 통해서는 "아빠는 세상의 영웅이고픈 사람이 아니야.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지"라면서 "근데 아빠..왜 저렇게 다쳐서 차갑게 누워있어? 시민이자 농민으로서 해야할 일을 한 건데 왜 저렇게 차가운 바닥에 피까지 흘리며 누워있어? 뭘 잘못한 건지 난 하나도 모르겠는데 누가 그랬어?"라고 절규했다.

그는 이어 "수많은 사진들 다 뚫고 들어가서 안아주고 싶고 피도 내 손으로 닦아주고 싶어 미치겠어..."라면서 "핸드폰 액정속에 있는 아빠 얼굴 비비며 훌쩍이며 한국 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하루가 십년같아. 기도 소리 들려? 절대 놓으면 안돼. 정말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고 있어"라고 염원했다.

그는 18일 편지를 통해서는 "아빠가 건강할 땐 맨날 보고 싶진 않았거든? 근데 지금은 한 시간에 한번씩 보고싶다. 원래 막내 딸들이 이렇게 못났지. 에휴"라고 자성했다.

그는 "얼른 일어나서 내가 며칠 간 쏟은 눈물 물어내 아빠. 그렇게 누워만 있으면 반칙이지 반칙"이라면서 "도착하자마자 달려갈게. 거칠지만 따뜻한 손 하나는 딸이, 하나는 손자가 꼬옥 잡아줄게. 춥고 많이 아팠지? 아빠 심장에 기대서 무섭고 차가운 기계들 말고 우리 체온 전달해 줄게"라고 말했다.

백남기씨는 큰딸은 '백도라지', 막내딸은 '백민주화', 아들은 '백두산'으로 이름 짓는 등, 평소 민주화와 통일을 염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편지 글 전문.

16일 편지

나는 삼십 년간 진행중인 아빠 딸이니 내가 잘 알아.

아빠는 세상의 영웅이고픈 사람이 아니야.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지.

근데 아빠..왜 저렇게 다쳐서 차갑게 누워있어? 시민이자 농민으로서 해야할 일을 한 건데 왜 저렇게 차가운 바닥에 피까지 흘리며 누워있어? 뭘 잘못한 건지 난 하나도 모르겠는데 누가 그랬어?

수많은 사진들 다 뚫고 들어가서 안아주고 싶고 피도 내 손으로 닦아주고 싶어 미치겠어...

핸드폰 액정속에 있는 아빠 얼굴 비비며 훌쩍이며 한국 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하루가 십년같아. 기도 소리 들려? 절대 놓으면 안돼. 정말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고 있어.

아빠 이제 진짜 영웅이 될 때야. 지오랑 장구치며 춤추고 잡기놀이 하던 우리 가족의 영웅. 눈 번쩍 떠서 다시 제자리로 꼭 돌아와줘. 꼭.

사랑하고 많이 보고싶어.

ㅡ막내딸 지오애미

18일 편지.

아빠. 이제 이틀 남았어.

아빠가 건강할 땐 맨날 보고 싶진 않았거든? 근데 지금은 한 시간에 한번씩 보고싶다. 원래 막내 딸들이 이렇게 못났지. 에휴.

오늘은 좀 덜 울었어. 아빠 똑 닮아서 넙대대 하자나. 거기에 떠블호빵마냥 부었었거든? 아빠가 나 못 알아 볼까봐 오늘은 참았지 좀.

그거 기억나? 애기 때부터 우리한테 이유없이 징징 대지말라구 호랑이 눈 뜨고 어허!! 했었잖아ㅎ

그래 놓구선 막내 딸 다 크니 전화하면 아빠가 먼저 훌쩍거려서 언니가 우리 둘이 똑같이 울보라고 놀리잖아 지금도.ㅋ

얼른 일어나서 내가 며칠 간 쏟은 눈물 물어내 아빠. 그렇게 누워만 있으면 반칙이지 반칙.

지오한테 할아버지 일어나세요! 이거 열번 연습시켰는데 완전 잘해. 아빠 손자라 똑 부러져 아주 그냥. 지오가 할아버지랑 장구치고 춤 출거라는데 안 일어날 수 없을걸. 세상 전부를 줘도 안 바꿀 딸이라고 이십 년 넘게 말하더니 그말 이제 손자한테 밖에 안하잖아!!!!ㅎ

도착하자마자 달려갈게. 거칠지만 따뜻한 손 하나는 딸이, 하나는 손자가 꼬옥 잡아줄게.

춥고 많이 아팠지? 아빠 심장에 기대서 무섭고 차가운 기계들 말고 우리 체온 전달해 줄게.

오늘도 하루도 평온하길...사랑해요.

*응원해주시는 한분 한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P : 222.233.xxx.2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18 2:47 PM (175.223.xxx.49)

    그 딸은 미칠노릇이겠네요..

  • 2. 멀리서
    '15.11.18 2:49 PM (222.109.xxx.209)

    피가 마르겠네요

  • 3. ...
    '15.11.18 3:28 PM (182.215.xxx.51)

    이대로 돌아가시면 너무 슬프고 화날것같아요ㅠ
    제발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털고 일어나주시길..

  • 4. 11
    '15.11.18 6:16 PM (183.96.xxx.241)

    아이고 정말 미칠 노릇..... 저리도 행복한 한때가 있었는데,,,, 아휴 ...목이 메이네요...

  • 5. 국정화 반대
    '15.11.18 9:14 PM (39.120.xxx.5) - 삭제된댓글

    에효. 가족들 마음이 찢어 질거 같아요.
    어르신. 빨리 쾌유 하시길 기원 핮니다.

  • 6. 민주주의...
    '15.11.18 9:15 PM (39.120.xxx.5)

    에효. 가족들 마음이 찢어 질거 같아요.
    어르신. 빨리 쾌유 하시길 기원 합니다.

  • 7. ..
    '15.11.19 11:29 PM (98.109.xxx.79)

    제발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4314 해피콜 엑슬림블랜더 어떤가요? 사고싶어서 2015/11/27 5,114
504313 동천자이 2 문외한 2015/11/27 1,800
504312 조계사에 사복경찰들인가봐요;;; 5 ㅇㅇㅇ 2015/11/27 1,391
504311 따뜻한 트레이닝복 추천 1 여학생 2015/11/27 924
504310 해운대 사시는님들 맛집좀알려주세요~ 20 해운대 2015/11/27 4,046
504309 평소에 연락없던 사람의 결혼식에 가야하나요? 4 그녀 2015/11/27 2,078
504308 항공권 싸게 사는 방법있나요 (급해요ㅜㅜ) 6 리마 2015/11/27 2,551
504307 세월호591일) 추운 바다에서 뭍으로 어서 올라오세요.. 11 bluebe.. 2015/11/27 1,121
504306 미씨USA-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하는 교포들 사진 6 새순 2015/11/27 1,259
504305 따듯한 바지 뭐 입으세요? 4 2015/11/27 3,183
504304 무한궤도나오는 장면에서 5 응팔 2015/11/27 3,059
504303 앞광대필러 어떤가요? 49 여름 2015/11/27 2,859
504302 직원이 지속적으로 돈을 훔쳐가고 있었어요 조언좀 주세요... 49 내돈돌려줘 2015/11/27 16,921
504301 제가 이상한건가요? 49 ... 2015/11/27 3,213
504300 집밥백선생에서 캬라멜색소를 쓰네요 48 ㅡㅡ 2015/11/27 21,612
504299 베이킹때 버터, 계란 실온화 얼마나 해야하요? 4 초보 2015/11/27 1,535
504298 이촌동 잘 아시는분 계신가요? 13 전세난민 2015/11/27 3,552
504297 팟캐스트 김영하 책읽는 시간 강추 7 ㅎㅎ 2015/11/27 3,156
504296 송유근사건에서 또 보여지는 원칙을 무시하는 국민성 14 dd 2015/11/27 3,196
504295 저 긷기 운동 하러 나가야 하는데..나가라고 한마디좀 해주세요 6 ... 2015/11/27 1,722
504294 공인중개사 합격이후 다른공부 1 공인 2015/11/27 2,037
504293 위안부 피해 소녀들 이야기 ‘귀향’…‘살아서 돌아갑니다’ 1 샬랄라 2015/11/27 690
504292 라면 맛있게 먹는 비법 ㅋ 7 2015/11/27 3,585
504291 김장은 원래 멀리 사는 가족이 모여하는 게 아닙니다. 49 ㅇㅇㅇ 2015/11/27 6,263
504290 일본 노래가 원곡인 국내 가요 3 피구왕통키 2015/11/27 3,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