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여유있는 가정은 아니지만
늘 따뜻하고 저를 엄청 아껴주는 부모님이 있어요.
어제 제 생일이었는데,
그간 저도 남들 생일에 축하메시지와 간단한 선물 같은 것도 꼭 챙겨주곤 했는데,
이번 생일에 너무 서운했던게,
생일마다 늘 베프랑 만나서 생일축하파티했거든요.
근데 베프가 애인생기더니, 만나잔말도 안하고, 제가 만나자해도 맨날 바쁘다하고
생일인데도 그냥 문자 한통 보내고 끝이더군요. 자기 애인없을땐 열나게 맨날 연락하고 찾아오더니 ㅎㅎ
그리고 남친(이제 헤어질 것임) 은 늘 시간 약속도 안지켜서 헤어져야하나 고민했는데,
그래도 제 생일 선물 저랑 같이 사놓고 생일 당일 만나 저녁먹으며 주겠다고 일 빨리 끝내고 오겠다고 하더니,
하루종일 문자포함 연락한통없고( 하도 시간 약속 늦고 약속 안지켜서 이젠 먼저 연락해서 언제 오냐고 묻기도 지겨워서)
가만 두었더니 생일 밤 8시 되어서야 문자로 생일 축하한다고 보내고 미안하다거나 그런 말도 없네요.
저녁에 같이 만나기로 했었는데. 이젠 굿바이다 이놈아.
그외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 제가 꼬박꼬박 생일 챙겼던 사람도 축하한단 말한마디없이
그냥 다들 넘어가고 (제 생일 인것 알고 있음)
이젠 그런 짓 안하고 싶네요. 뭐 대단하게 남들 챙긴건 아니지만 축하한다고 하고 커피한잔이나 만원짜리 선물
카톡으로 보내고 그랬거든요. 뭘 바래서가 아니고 그냥 진심으로 축하해주고싶어서요.
여기까진 우울하지만 그래도
멀리사시는 부모님 일주일전에
생일 용돈이랑 먹을 거 챙겨 보내주시고, 생일 당일에 축하한다고 아침부터 전화주시고,
같이 사는 친언니는 미역국 끓여주고(부모님이 시킨듯) 생일 전날에 부페식당 데려가서 맛있는거 먹여주고 ,
생일 당일은 (어제) 언니랑 남친이랑 데이트하는 날이었는데,
언니 남친이 나오라고 해서 나갔더니 맛있는 거 사주고 케익도 사줬어요. 언니남친에게 감사했네요.
그냥 가족들에게나 잘하고 살려고요.
남친아 넌 영원히 안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