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입찬소리 하지 말랬거늘...

그래서 조회수 : 1,962
작성일 : 2015-11-15 11:41:38
A 남편이 군인이라 사택 사는 얘기를 한 번씩 했어요.
예를 들자면, 엊그제 남편 상사 부인 모시고 지방 상가 운전해 다녀왔다는 둥...뭐 이런 얘기예요.

그 얘기 듣고 B는 늘 펄펄 뛰며 자기는 그리 못산다고...
애시당초 이혼하고 갈라섰을 거라는 둥 블라블라...심지어 A 앞에서도 종종 그랬어요.

그 땐 B 남편이 자유직종이었어요.
그러다 그 남편이 하던 일 접고, 회사를 다니게 됐어요.

그런데, 세상도 참 좁디 좁은 것이...
또 다른 제 지인 C의 남편이 그 B 남편 회사에 두세단계쯤 윗상사로 있어요.

그걸 알고 제게 B가 C를 사적으로 소개 좀 시켜달라고, 여자들끼리 식사 한 번 하자고 그렇게 졸라댔어요.
처음에 그냥 하는 소리인가 보다 흘려 듣기만 했죠.

하지만, B는 간절한 심정으로 했던 소리였던 겁니다.
미루고미루다 드디어 제 주선하에 만났어요.

와, 그런데, 그 날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을...ㅎㅎ;ㅜㅜ
그다지 재미도 없는 C말에 B가 얼마나 충실하게 리액션을 해대던지...
서로 동갑인데 사모님, 사모님 극존칭 해가면서요.

그리 A에게 뭐하러 그리 절절 매며 사냐며 당당하게 살라고, 자존심 지키며 살라고...
그렇게 호통에 가까운 조언을 하던 B는 오데로 가고 없고요.
아무 얘기도 아닌데 손뼉치며 으하하, 으하하...ㅜㅜ

네, 일종의 비지니스고, B도 예전엔 자기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지 꿈에도 생각 못 했겠죠.
그러는 니 속도 말은 아니겠다...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오래 전 B가 A에게 말하던 태도는 위로라기 보다는 염장지름이나 심하게는 조롱에 가까웠어서 옆에서 듣기에도 민망했었거든요.

이번 일 보고 다시 한 번 입찬소리 말고 살아야 겠구나...느껴졌어요.ㅜㅜ
IP : 119.14.xxx.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5.11.15 12:14 PM (101.188.xxx.218)

    그런 여자들 많아요.

  • 2. ㄷㅁ
    '15.11.15 12:17 PM (123.109.xxx.88) - 삭제된댓글

    아마 B는 다른 상황에 이르면 또 변할 거에요.
    그분은 원래 그런 사람인거죠.
    근데 세상은 그런 B같은 사람이 더 잘사는 거 같아보여요.

  • 3. ㅍㅇ
    '15.11.15 1:48 PM (115.139.xxx.234)

    사람 인생그렇더라구요..본인은 내가 언제 그랬냐할수도 있어요..알고 조심해야겠다 그럼 다행이구요 태반이 기억상실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0592 교육부, 국정화 행정예고 마지막 날 밤 직원들에 문자..˝국정화.. 5 세우실 2015/11/16 743
500591 청소년 체크카드 뭐 많이 쓰나요? 4 2015/11/16 1,559
500590 백인남자 심리 결말입니다;;;결말이랄것도 없지만요 ㅠ 26 .. 2015/11/16 4,066
500589 BBC, 한국 경찰, 물대포와 최루액으로 행진하는 시위대 진압 .. light7.. 2015/11/16 593
500588 생명과학 관련 이슈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 면졉대비 2015/11/16 1,098
500587 고춧가루 사진올리고 판매하면 식파라치들의 신고대상인가요? 3 고춧가루 2015/11/16 745
500586 노유진의 정치카페 2 점셋 2015/11/16 1,054
500585 [단독]검찰 '해경, 진입했으면 세월호 다 살릴 수 있었다' 8 영상확보 2015/11/16 2,069
500584 70년대 드라마 기억나는 거 뭐 있으세요? 29 70 2015/11/16 6,414
500583 생강묵 ?? 1 겨울여자 2015/11/16 817
500582 교회다니시는 분들 어제 예배에 애도를 표하셨나요? 13 슬프네요 2015/11/16 1,653
500581 휴롬으로 생강청만들고난 가루 어디에 사용해요? 5 생강 2015/11/16 2,374
500580 2015년 11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11/16 567
500579 전우용님 트윗 1 독재와노비 2015/11/16 1,039
500578 뚜껑형 딤채사면 뒤쪽 김치 꺼낼때 힘들지 않으신지.. 13 ... 2015/11/16 2,752
500577 혜은이씨 얘기 나와서 말인데 9 무지개 2015/11/16 5,500
500576 김동완, 전현무 라디오 일일 dj네요 11 잘한다 2015/11/16 2,940
500575 아 안산 단원구 선감도에서 수십년간 수백명의 소년들이 죽어나갔군.. 8 아마 2015/11/16 2,313
500574 다이어트 1주일 1 기쁨맘 2015/11/16 1,351
500573 주민 등록번호를. 5 미미 2015/11/16 1,567
500572 무슨 원두로 커피 내리시나요? 9 아이디어 2015/11/16 2,439
500571 다들 씻는데 시간 얼마나 걸리세요?? 10 궁금 2015/11/16 4,571
500570 (스포유)침묵의 시선 역겹네요. 3 .... 2015/11/16 1,778
500569 근혜님은 못말려!! 8 역시 2015/11/16 2,296
500568 복면가왕 현진영 감동이었어요.. 7 ... 2015/11/16 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