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남편이 군인이라 사택 사는 얘기를 한 번씩 했어요.
예를 들자면, 엊그제 남편 상사 부인 모시고 지방 상가 운전해 다녀왔다는 둥...뭐 이런 얘기예요.
그 얘기 듣고 B는 늘 펄펄 뛰며 자기는 그리 못산다고...
애시당초 이혼하고 갈라섰을 거라는 둥 블라블라...심지어 A 앞에서도 종종 그랬어요.
그 땐 B 남편이 자유직종이었어요.
그러다 그 남편이 하던 일 접고, 회사를 다니게 됐어요.
그런데, 세상도 참 좁디 좁은 것이...
또 다른 제 지인 C의 남편이 그 B 남편 회사에 두세단계쯤 윗상사로 있어요.
그걸 알고 제게 B가 C를 사적으로 소개 좀 시켜달라고, 여자들끼리 식사 한 번 하자고 그렇게 졸라댔어요.
처음에 그냥 하는 소리인가 보다 흘려 듣기만 했죠.
하지만, B는 간절한 심정으로 했던 소리였던 겁니다.
미루고미루다 드디어 제 주선하에 만났어요.
와, 그런데, 그 날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을...ㅎㅎ;ㅜㅜ
그다지 재미도 없는 C말에 B가 얼마나 충실하게 리액션을 해대던지...
서로 동갑인데 사모님, 사모님 극존칭 해가면서요.
그리 A에게 뭐하러 그리 절절 매며 사냐며 당당하게 살라고, 자존심 지키며 살라고...
그렇게 호통에 가까운 조언을 하던 B는 오데로 가고 없고요.
아무 얘기도 아닌데 손뼉치며 으하하, 으하하...ㅜㅜ
네, 일종의 비지니스고, B도 예전엔 자기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지 꿈에도 생각 못 했겠죠.
그러는 니 속도 말은 아니겠다...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오래 전 B가 A에게 말하던 태도는 위로라기 보다는 염장지름이나 심하게는 조롱에 가까웠어서 옆에서 듣기에도 민망했었거든요.
이번 일 보고 다시 한 번 입찬소리 말고 살아야 겠구나...느껴졌어요.ㅜㅜ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입찬소리 하지 말랬거늘...
그래서 조회수 : 1,986
작성일 : 2015-11-15 11:41:38
IP : 119.14.xxx.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
'15.11.15 12:14 PM (101.188.xxx.218)그런 여자들 많아요.
2. ㄷㅁ
'15.11.15 12:17 PM (123.109.xxx.88) - 삭제된댓글아마 B는 다른 상황에 이르면 또 변할 거에요.
그분은 원래 그런 사람인거죠.
근데 세상은 그런 B같은 사람이 더 잘사는 거 같아보여요.3. ㅍㅇ
'15.11.15 1:48 PM (115.139.xxx.234)사람 인생그렇더라구요..본인은 내가 언제 그랬냐할수도 있어요..알고 조심해야겠다 그럼 다행이구요 태반이 기억상실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544415 | 하자보수 각서 쓰는 거 좀 알려주세요 2 | 신경쇠약 | 2016/04/04 | 1,143 |
544414 | 두피와 등이 왜이리 가려울까요 7 | 아 | 2016/04/04 | 2,589 |
544413 | 김종인이 문재인의 호남 유세 못 하게 하는 이유라네요. 12 | 기가차 | 2016/04/04 | 2,639 |
544412 | 마리에 곤도 집 아니에요 5 | 낚였어 | 2016/04/04 | 2,840 |
544411 | 둘이 있을때랑 셋이있을때 달라지는 19 | 고민고민 | 2016/04/04 | 7,313 |
544410 | 미국에서 살림하실때 필요한 먹거리가~~~ 27 | 미국사시는 .. | 2016/04/04 | 4,965 |
544409 | 전 이서진 씨. 혼이라는 드라마할때부터 좋았어요 7 | Simpso.. | 2016/04/04 | 2,240 |
544408 | 기분 나쁜 농담듣고 2 | 부부사이 농.. | 2016/04/04 | 1,635 |
544407 | 교통사고 후 궁금점 5 | 블리킴 | 2016/04/04 | 1,120 |
544406 | 절에서 살아보신 분 계신가요? 9 | border.. | 2016/04/04 | 3,083 |
544405 | 끔찍한 기억 잊는법 없을까요 18 | ㅇ | 2016/04/04 | 3,962 |
544404 | 정말 저 어찌하면 좋을까요 96 | 정말 | 2016/04/04 | 22,244 |
544403 | 배란기 출혈 1 | 질문 | 2016/04/04 | 2,070 |
544402 | 공공도서관에 책 가져다줘도 될까요? 7 | . . . | 2016/04/04 | 1,312 |
544401 | 공원 운동기구 이용하는분들?? 2 | 궁금 | 2016/04/04 | 1,404 |
544400 | 남편은 말이 없는 사람인건지, 저랑 대화하기가 싫은건지... 4 | ... | 2016/04/04 | 1,705 |
544399 | 여자가 회사에서 성공하기 힘든 이유 19 | ... | 2016/04/04 | 4,797 |
544398 | 지금 sbs 스페셜-설탕전쟁, 당하고 계십니까..방송하네요 114 | 달콤 | 2016/04/03 | 28,962 |
544397 | 세입자-김치냉장고 고장 10 | 김냉 | 2016/04/03 | 2,277 |
544396 | 아이 어릴때 돈모으기랑. 버리는 거 관련 글 보고 생각나서요.... 3 | 오늘 | 2016/04/03 | 1,955 |
544395 | 잠 안 오는 밤 인생은 왜 이리 긴걸까 6 | 맥주한캔 | 2016/04/03 | 2,256 |
544394 | 108배 하는데 무릎이 까지네요. 13 | 108 | 2016/04/03 | 3,215 |
544393 | 돈을 벌지 않는 남편 7 | .. | 2016/04/03 | 3,678 |
544392 | 더민주는 정말 이해가 안되는 당이네요... 18 | JMOM | 2016/04/03 | 1,926 |
544391 | 나이먹을수록 자고 일어난 얼굴 정말 추하네요 ㅋㅋ 7 | ㅗㅗㅗ | 2016/04/03 | 2,7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