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에게 베풀기만하고 싫은 소리 못하는 성격은 어떻게 고치죠?
누군가의 집에 갈때 빈손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만원안팎 물건이라도 꼭 선물 준비해요.
뭔가를 받으면 다음에 만날때 반드시 답례해요. 일방적으로 신세지는 게 불편해서 아주 사소한 거라도 배려받은 거에는 답례하는 편이예요.
평상시에는 서로 좋은 관계 유지하니까 문제 없는데 상대방 반응이 너무 예상 밖일 때에는 저한테 무슨 문제있는건가 생각해요.
아이가 4살일때 같은 아파트 사는 아이의 친한 친구 생일에 백화점에서 뮤냐무냐 내복사다 줬는데, 이 아이 엄마는 우리 아이 생일 한참 지나서 다이소에서 천원짜리 냉장고부착 볼펜을 사다 선물이라고 주더라구요. 안 받았더라면 신경 못쓰고 넘어갔을텐데, 모욕당한 느낌이었어요. 중학교 윤리교사이셨는데 무슨 생각으로 4살짜리 아이 선물로 볼펜을 골랐는지 이해안돼요.
재밌게 읽은 책 얘기를 하면 빌려달라고 하고는 한참 있다가 반납하는데 책 날개를 책갈피처럼 써서 벌어져있고 군데군데 접혀있기도하고 책 표지도 지저분해져 있어요.
지금 구하기도 힘든 희귀도서를 빌려가놓고 몇달만에 반납하면서 너무 고맙다고 스테들러 연필 딱 한자루 주면서, 이게 연필계의 롤스로이스라고... 이봐. 나도 이 연필, 한자루에 800원인거 알거든?
하여간.. 황당한 상황에도 싫은 소리를 못해요.
"야. 인간적으로 너도 지갑 좀 열어라. 어떻게 연달아 세번을 내가 밥을 사게 하냐?"
"헐. 우리 애 아직 연필도 못 잡는데.. 이거 제 선물인가요?"
"아이고. 제 책이 왜 이렇게 갑자기 늙었어요?"
"연필은 됐어요. 귀한건데 안 주셔도 돼요. 마음만 받을게요."
이게 안 돼요.ㅠ.ㅠ
그렇다고 다 달관하고
"그 사람은 그 사람 방식대로 살고
나는 내 방식대로 살고.."도 안 되고 화가 납니다.
주변에 보면 얄밉도록 자기 잇속 챙기는데 밝은 사람들 있던데
그들의 거침없는 적극성을 닮고 싶어요.
최근에 한 엄마가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산 적 있는데
(본인것 포함 4잔), 당당하게 그 엄마한테 다이어리 스티커 모으고 있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나 5장만 모으면 다 채워. "하면서 자기 프리퀀시 카드를 들이빌더라구요.
회의 자료를 배부해야하는데 뒷면이 인쇄 안된게 10장 넘게 있어서 난처해하던 중에, 동일한 회의자료 배부해야하는 옆팀 직원이 자기네팀것도 뒷장이 없는게 한장 있다며 제 옆에 있는 회의자료 중 한부를 쏙 뽑아가는 거예요. 너무 어이없는 상황이라 대응도 못했네요. 게다가 그 직원.. 저보다 10살이나 어린 직원이예요.
나중에 그 광경을 본 다른 직원이 뭐라고 했더니, 어차피 장과장님은 여러장 복사해야하니, 자기가 하나 가지고가도 문제 없을거라 생각했대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가져갈때에는 뭐라 안하고 왜 회의도 끝난마당에 이러냐고 서운하대요.
제가 그 직원 입장이면 12부 복사해서 자기것 하나 챙기고 나머지는 옆부서를 줬겠죠. 아님 차라리 자기것 하나만 달랑 하던가요. 남의 것을 뺏어가는 그 심리는 도대체 뭔지?
당하고도 당황해서 그 자리에서 대응 못하는 저의 멍청함이 싫어요.ㅠ.ㅠ
1. ..
'15.11.13 11:25 PM (124.49.xxx.100)글진짜잘쓰세요 글로대화하면얼마나좋을까요
2. ..
'15.11.13 11:30 PM (222.121.xxx.83)자존심 강하고 체면 차리는 성격 탓이죠 뭐.
3. 헉
'15.11.13 11:41 PM (1.243.xxx.120)저랑 넘 비슷하셔서......ㅠㅠ
뭔가를 받으면 그보다는 더 값나가는(?)걸로
보답하고 남의집갈때 기본적으로 파리바게트
롤케익이라도 들고 갔는데...저보다 나이 한참많으신
학교엄마 저희집 첨오셨는데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 꺼내시는데 천원에 네개짜리 음료팩을...ㅡㅡ
그것도 유통기한 임박한것도 있어서 버릴려다ㅡㅡ
근데 글을 정말 잘쓰시네요.저도 남한테 싫은소리
절대 못하면서 그렇다고 쿨하게 넘기지도 못해요.
결국 제가 속이 좁은 사람 같기도 하고ㅜㅜ
식당에서 빌지 세번 제가 들게 한언니...끊지못하고
아직도 만나고 있고ㅜㅜ4. 모스키노
'15.11.14 12:01 AM (61.79.xxx.75)저랑 넘 비슷하셔서...ㅠㅠ
글 정말 잘 쓰시네요,전 말재주 글재주 없어요...
오늘은 넘 속상한일이 있어서 잠이않와 뒤척이다 글보고
나랑 많이많이 비슷하구나 하네요
빨랑 잊어야겠죠5. ..
'15.11.14 12:04 AM (121.88.xxx.35)에헤~~동지분들 반갑습니다..
마음이 여려서 그래요..
그러다 한계가 오면 이제 홧병나거나 암걸리는거거덩요..
말하는것도 습관이므로..
저는 그래서 앞으로 하고싶은말은 뭐가됐든 다하리라 결심하고 실행하니 좀 낫더라구요..
힘냅시다힘~~^^6. ㅠ
'15.11.14 12:11 AM (116.121.xxx.111) - 삭제된댓글저도 그래요.. 정말 많이 퍼주고 밥값 거의 100% 내고.. 작은거라도 받게되면 더 큰걸로 갚아주고요..ㅠ 2,3년 전부터 할말은 하려고 노력중인데 그것도 쉽지않고.. 더치페이가 좋은데 저 만나는 사람들은 죄다 그지근성인지 돈 낼 생각 안해요.. 분명 저희같은 사람들도 많을텐데 다들 어디계시는지..ㅠ
7. ㅇㅇㅇ
'15.11.14 12:27 AM (112.214.xxx.49) - 삭제된댓글비슷한 사람 만나니 댓글들이 반갑네요. 우리가 잘못된게 아니라 지극히 경우바른 사람이고 정상입니다.
비슷한 사람하고 친하게 지내니 서로 밥값낸다 서로 하나라도 더 줄라고 난리입니다. 내 성격을 고치지 마시고
무경우들에게 화내지 말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지적하는 훈련만 하시면 되실듯.8. ......
'15.11.14 1:21 AM (211.36.xxx.116)저도 비슷한데 글들 저장할게요. 죄송해요..
9. 뭐
'15.11.14 1:34 AM (202.136.xxx.15)별거 없어요. 곱게 자라서 그래요.
일단 세번이상 샀는데 상대방이 안사면 그 사람이랑 정리하시면 되요.
그리고 선 넘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거리두시구요.
나랑 비슷한 사람만 만나면 되요.10. 저도 공감
'15.11.14 1:51 AM (203.226.xxx.57)됨됨이 된 사람을 만나세요. 그런 인간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없어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사람은 3번만나 얘기해 보면 어떤 인간인지 답나온다더군요.
말이통하는 인간과 안통하는 인간. 사고가 올바른인간과 그렇지 못한인간.
그런데 그런 사람을 내가 바르게 고친다는건 오지랍이구요. 그냥 안만나고 내비주는게 답이에요. 인생낭비에요11. ....
'15.11.14 2:02 AM (82.246.xxx.215)똑같이 베풀되...베풀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베푸세요 거지근성있는 사람한테 밑도 끝도 없이 베풀다보면 호구밖엔 안돼요 ㅋㅋ 저도 베푸는거 비싼건 아니어도 아기자기하게 나누는거 좋아하고 그런편인데 그걸 당연하게 누리려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전 한번도 남의 집에 빈손으로 간적이.없고 초대받은 해준 사람도 나름 청소하며 준비하는데 걸렸을 시간 생각하며 항상 뭐라도 사가요..빈대근성있는 여자 하나가..울집에 이사한집 처음으로 오는데 빈손으로 왔더라구요 ㅋㅋ 카드결제가 안돼서 아무것도 못사 미안하다면서..뻔한 거짓말을 하더군요;
12. 음
'15.11.14 4:44 AM (122.43.xxx.122)그냥 거지근성인간에게 적선했다 간주하시고, 단 두번은 당하지 마세요!
첫화살 맞은 건 자기책임이 아니지만, 두번째 맞은 화살부터는 자기책임이라는 격언이 있는데,
전 그래서 두번째가 시작될 즈음에 피하거나 거절의사를 확실히 표시해요.
이후에 뒷담화가 들리더라도, 너 같은 인간은 잘해줘도 뒷담화할 인간이지라고 생각하구요.
어차피 그 상대방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일유사한
행동방식을 취하니 유유상종으로 모이다가 결국엔 그 무리도 와해되구요.
근본적으로 선량한 인품을 가지셨으니 좋은 분들이 결국엔 원근님 주변에 모일 겁니다.
좋은 분들은 희소가치가 높아서 범속한 일상에서 만나기가 쉽지 않지만, 자신의
가치관,윤리의식, 인간으로서의 예의등을 지키면서 살아가다 보면 좋은 사람들로
둘러쌓여 있는 순간을 발견하실 거예요.13. ....
'15.11.14 5:32 AM (110.11.xxx.50) - 삭제된댓글재밌어요. 이런 성격은 안바뀌는거 아시죠? ㅎㅎㅎ
아무리 상황이 힘들어지고 풍파가 닥쳐도 절대 우악스러워지지 않아요.14. 이런 젠장
'15.11.14 7:26 AM (79.218.xxx.30)욕만 나오죠. 대놓고 못 하는욕.
아, 정말 사나워지고싶다!
아이옷, 장난감, 한국간다고 가족들 선물까지 챙겨줬는데 난 고작 새콤달콤 한줄밖에 안된단 말이더냐...
말랑카우만되도 내가 이렇게 허탈하진 안으오.15. 저도 그래요
'15.11.14 8:22 AM (223.62.xxx.86)제가 남을 많이 의식하고 자기표현 잘 못하는 사람이었거든요 멘탈이 약하고 자존감이 약한편인데 구체적인 실례가 저와 조금 비슷한거같아요
요즘 제가 스스로 훈련하는것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모든사람은 가치관이 다르다 (이해심이 넓어짐)
모든사람은 처한 경제적 상황이 다르다(대접받고 비슷하게돌려주고싶지만 형편상 못하는 사람도 많음, 그 형편이 겉으로 보이는것과는 다르다)
누구든지 말할수없는 사정, 트라우마, 콤플렉스 같은것들은 있기 마련이다
줄때 전혀 돌아올 기대하고 주지 않는다(주면서 내가 기쁠만큼만 즐길수있을 만큼만 주고는 아예 잊는다)
거절연습 자꾸하기 (자신을 소중히 하는 연습, 자기표현하는 연습)
누가주더라도 아무거나 받지 않는다(받기 싫은선물이면 마음만 받을께요 이 멘트가 제일 만만했어요)
남들의 기대를 깨는 연습
내욕구를 표현하는 연습
내 감정을 소중히하고 표현하는 연습
거절잘하지만 괜찮은(자존감높고 배울점많은) 친구를 가까이 둔다 그러면 나도 학습하게되어 거절이 쉬워짐
그래야만한다 에서 그럴수도 있어 로 바꾼다
세상에 어쩜그럴수있나 에서 오죽하면 그랬을까 로 바꾼다
사람을 가려 사귄다 배울점 있는 사람들로..16. ...
'15.11.14 8:25 AM (86.158.xxx.215)그런 말 잘 못하겠으면 그런 사람들 만나지 말아야죠. 원글님처럼 할 수 있는 사람만 만나세요.
그리고 원글님이 자꾸 내니까 그 사람들도 은근히 이번에 또 내겠지 그러는거에요. 담부터는 모임있을 때 내 밥값 정도만 현금으로 갖고 가고 다 먹고 테이블에 놓으세요. 그럼 알아서 각자 내겠죠.
그리고 남의 집 방문할 때 뭐 들고 가는거 전 이것도 가정교육이라고 생각해서 아이와 같이갈 경우 꼭 가져가요. 만원은 너무 했고, 상황에 따라서 달리해요. 그냥 차한잔 마시는 것이나 플레이데이트 하는거면 쿠키나 과자, 과일 한 팩 이정도 하나 들고가 같이 먹을 수 있는거구요. 상황에 따라서 가져가는 물품을 좀 조절하세요.
괜찮은 사람한테는 돈을 써도 저렇게 자기 몸사리는 사람 얼추 나왔으면 그사람한테도 만원 쓸거 천원쓰세요.17. 저도 그래요
'15.11.14 8:27 AM (223.62.xxx.86)위에 적은 것들로 뭔가 내 캐릭터가바뀌진않더라구요 다만 저자신을 지킬수있게되었구요
저도 거절 신나게 하고 남의거절도 편안하게 받아들이면서 뭔가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와짐을 느꼈어요
가끔은 마음만받을께요 라기보다
나 그거 싫은데, 별론데, 안좋아해 이런 핑계없는 거절하고나서 더 당당하게 느껴졌구요 그런식으로 자신을 존중하는 상대를 만났을때 제가 거절당해도 거리낌없이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18. 세월가니
'15.11.14 8:30 AM (114.205.xxx.245)행동도 느려져 지갑도 예전보다는 천천히 열리는듯
그리고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 반응하게 됨.
오십 다되어 이렇게 조금 바뀜.19. 저도 그래요
'15.11.14 8:31 AM (223.62.xxx.86) - 삭제된댓글하나 더 추가하면
싫은소리 듣는 연습 이 있었네요( 싫은소리 안들으러하다보면 남에게 휘둘려요)
강신주 색다른상담소 강의 들어보면 도움되실거같아요(김어준 진행했던..)20. 님 같은 성격은
'15.11.14 11:13 AM (61.79.xxx.56)앞에선 절대 대응 못해요.맘이 약해서.
댓글에서 글 잘 쓴다는 말이 많네요.
저도 순발력이 없고 당하면 순간 으하고 접어버리는 성격이라 나중에 끙끙대게 되는데
카톡으로 하세요.
이 글처럼 그 당사자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솔직한 심정을 써 보내세요.
그리고 기분 나쁘다, 조심하라는 당부도 해야죠.
저는 이렇게 해서 나빠진 사람 한 명 없었고 저를 새롭게 보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당하고 가만 있으면 바본 줄 알아요.일침을 가해야 해요.21. 저랑비슷한사람
'15.11.14 11:24 AM (36.39.xxx.134)제가 딱 원글님이예요.
근데 저랑 똑같은 스타일의 동생이 있는데
너무 똑같으니 오히려 불편해요.
하나주면 더 주고
둘 주면 셋 돌려주고
주지말라해도 카톡 선물이라도 자꾸 와서
가끔은 그냥도 편히 보고싶은데
마음불편해서 못보겠어요. 뭐 또 들고올까봐 ㅋㅋㅋ22. 저의경우 왜그런가
'15.11.14 11:32 AM (223.62.xxx.86) - 삭제된댓글생각해보았는데 부모님으로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못받아서 그런것같더라구요
그냥 누가내게 뭔가를 주면 그사람이 나 좋아서 준거다.. 라고 생각하고 끝내보세요
뭔가 비슷한걸 보답으로 돌려주려고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보자는거죠
그게 되는날 나도 그냥상대에게 뭐 주는자체로 즐겁고 상대가 돌려줄 기대를 많이 놓게 되더라구요
뭐 내가 좋아서 준거지 비슷하게 돌려받으려는 부담주려고 한것은 아니잖아 그니까 됐어
이런식으로 자신을 끌고갈수있게 되더라구요
사는게 한결 편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비슷한걸 주고받는강박에서 벗어나는 느낌..
그렇게 산다고해서 이런성격들은 남들에게 크게 실례하거나 그렇게까지 되지도 않아요23. 산토리니블루
'15.11.14 6:06 PM (119.195.xxx.24)카톡으로 뒤늦게 대응하는 건 반대입니다. 오히려 역효과나요.
실컷 아무렇지 않게 잘 봤다가 사실 이러한 점이 기분 나빴다라고 장문의 카톡을 보내게 되면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멀리합니다.
저두 성격이 님 같아서 절대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고, 내가 손해볼 지언정 먼저 내고 마는 성격인데
저도 이제 고쳐보려고 합니다.
직장에서도 이런 거 많이 직면하게 되는데 요즘 참 고민이 많습니다. ㅠㅠ
그리고 진짜 먼저 내지 마시고 딱 더치페이 할 요량으로 본인 밥값만 올려놓으세요.
진짜 계속 얻어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버려야합니다. 그들땜에 계속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죠.24. ....
'15.11.14 11:31 PM (49.175.xxx.144)원글님 글솜씨에 반했어요.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성격이라 댓글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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