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생때가 좋았죠

헐라이프 조회수 : 626
작성일 : 2015-11-13 08:03:45
전 이제 40대 초중반입니다.
비단 젊음뿐만이 아니더라도 학생때가 전 참 좋았네요. 학교에 가는 걸 좋아하고 공부하는 딱히 싫어하지 않은 학생이라서 (그러나 잠이 많아서 특출한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허허허) 그랬을까요. 그뿐만 아니라, 학생때는 쉴 틈, 마음 편할 틈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시험이 자주 있잖아요. 중간 고사, 기말 고사, 모의 고사. 그러면 시험 대비하느라 한 일주일 빡세게 공부하고, 또 일주일 시험기간이 보통 금요일에 끝나면, 마음이 너무 편한거에요. 성취감도 느끼고요. 보람도 차고. 그래서 시험 끝난 주말엔 방에서 과자 봉지랑 같이 뒹굴거리고. 텔레비젼도 뭔가 평소보다 느긋하게 보고. 만화책도 몰아서 보고 친구들과 괜시리 길거리도 걸어다니고.  그렇게 잠시 잠시 마음이 편해질때가 있고 그걸 최대로 즐기곤 했었는데.

근데 지금은 학생때 시험처럼 뭔가 딱, 하고 끝나는 문제나 고민보다는.
풀리지 않는, 그래서 지속적인, 딱히 해법도 안 떠오르는, 그런 문제나 고민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노후 문제, 부모님 모시는 문제,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신체나 정신이 약해지는 것에 대한), 정치, 경제, 환경적인 걱정들.

제가 뭐 대단한 혼을 가진게 아니라서 이 모든 것을 대단한 걸로 승화할 주제가 못 되기에.

순간 순간 인생의 낛이라고 해보았자, 좋은 책을 읽을때, 맛있는 음식을 발견했을때,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을 할때. 뭐 이런 것들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문제나 걱정 해결에 도움도 되지 않는 그냥 순간적인 쾌락일뿐이구요.

인생의 어느 시점부터는 단 하루도 마음이 온전히 편한 날이 없었던 것 같아요.
IP : 111.69.xxx.23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15.11.13 10:47 AM (1.238.xxx.86)

    말해 무엇하리오ㅜㅜ
    인생은 고해라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6572 드라마 2000년 바보같은사랑이요..결말이 어찌되나요?? 3 스끼다시내인.. 2016/01/09 2,283
516571 응팔 진심 짜증나요. 10 ^^ 2016/01/09 3,677
516570 만옥이 유학지가 어디였어요? 어딜다녀온거.. 2016/01/09 846
516569 굿바이 첫사랑인데요.. 12 제목이 2016/01/09 4,720
516568 드라마 보다가 울기는 첨이네요 8 ... 2016/01/09 4,277
516567 개정팔 상남자.......... 7 정봉 2016/01/09 4,189
516566 외국생활 오래하신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 14 .... 2016/01/09 2,192
516565 에이~~남편이 .. 정팔이 맞네요 30 아뇨 2016/01/09 16,501
516564 북한, 일제가 K로 날조한 영문국호 COREA 로 바꾼다. 9 일제청산 2016/01/09 1,104
516563 응팔겹사돈인가여? ㅡㅡㅡ 2016/01/09 1,479
516562 오늘 무도 재밌었나요? 2 000000.. 2016/01/09 1,605
516561 이미연 얼굴 전보다는 확실히 좋아보이네요 ㅎㅎ 2 다행 2016/01/09 2,827
516560 "소녀상 왜 치우냐" 시위대 행진에 행인들도 .. 2 샬랄라 2016/01/09 1,407
516559 블라인드가 안 올라가요 ㅠㅠ 아시는 분 도움 좀 ㅠㅠ 스타벅스스스.. 2016/01/09 4,917
516558 지금 정환이 나레이션 5 응팔 2016/01/09 3,162
516557 응팔 대박! 남편 택이네요 ㄷㄷㄷ 51 ... 2016/01/09 22,475
516556 생새우(대하)가시커멓게됐는데 1 새우 2016/01/09 724
516555 아이들..굿다이노vs어린왕자 중에 뭘 볼까요 49 ㅇㅇ 2016/01/09 737
516554 상추랑 쑥갓넣어서 무치는 도토리묵무침 양념장 좀 알려주세요. 1 동글이 2016/01/09 1,289
516553 배가 우루릉꽝꽝 하는 증상이 무서워요 2 .. . 2016/01/09 816
516552 주변 부부들 보면 확실히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을 .. 6 같아요. 2016/01/09 3,107
516551 새엄마인 시어머니 왜이러나.. 7 헤이즐럿 2016/01/09 3,292
516550 인간은 혼자 살게 되어 있는 동물 2. 13 가을소나타 2016/01/09 2,472
516549 커튼길이 딱맞게 하세요? 질질끌리게 하세요? 7 . . 2016/01/09 4,811
516548 부서 상사가 한명 있는데...도움이 안되요 어찌 해야 될지.. .... 2016/01/09 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