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학생때가 좋았죠

헐라이프 조회수 : 669
작성일 : 2015-11-13 08:03:45
전 이제 40대 초중반입니다.
비단 젊음뿐만이 아니더라도 학생때가 전 참 좋았네요. 학교에 가는 걸 좋아하고 공부하는 딱히 싫어하지 않은 학생이라서 (그러나 잠이 많아서 특출한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허허허) 그랬을까요. 그뿐만 아니라, 학생때는 쉴 틈, 마음 편할 틈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시험이 자주 있잖아요. 중간 고사, 기말 고사, 모의 고사. 그러면 시험 대비하느라 한 일주일 빡세게 공부하고, 또 일주일 시험기간이 보통 금요일에 끝나면, 마음이 너무 편한거에요. 성취감도 느끼고요. 보람도 차고. 그래서 시험 끝난 주말엔 방에서 과자 봉지랑 같이 뒹굴거리고. 텔레비젼도 뭔가 평소보다 느긋하게 보고. 만화책도 몰아서 보고 친구들과 괜시리 길거리도 걸어다니고.  그렇게 잠시 잠시 마음이 편해질때가 있고 그걸 최대로 즐기곤 했었는데.

근데 지금은 학생때 시험처럼 뭔가 딱, 하고 끝나는 문제나 고민보다는.
풀리지 않는, 그래서 지속적인, 딱히 해법도 안 떠오르는, 그런 문제나 고민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노후 문제, 부모님 모시는 문제,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신체나 정신이 약해지는 것에 대한), 정치, 경제, 환경적인 걱정들.

제가 뭐 대단한 혼을 가진게 아니라서 이 모든 것을 대단한 걸로 승화할 주제가 못 되기에.

순간 순간 인생의 낛이라고 해보았자, 좋은 책을 읽을때, 맛있는 음식을 발견했을때,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을 할때. 뭐 이런 것들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문제나 걱정 해결에 도움도 되지 않는 그냥 순간적인 쾌락일뿐이구요.

인생의 어느 시점부터는 단 하루도 마음이 온전히 편한 날이 없었던 것 같아요.
IP : 111.69.xxx.23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15.11.13 10:47 AM (1.238.xxx.86)

    말해 무엇하리오ㅜㅜ
    인생은 고해라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4987 저사람도 저 싫어하는건가요? 9 딸기체리망고.. 2016/02/04 1,583
524986 코스트코 연어 한판 다 먹었는데.. 미친거 맞죠 19 미친거냐 2016/02/04 7,583
524985 남자들은 여자들이 이간질 하는 걸 왜 모르나요? 2 2016/02/04 1,781
524984 뚜렷한 이목구비.. 화장 어떻게 하시는지.. 12 2016/02/04 6,195
524983 보험 현장심사 경험해 보신분? 4 .. 2016/02/04 3,984
524982 한예슬 왜 그리 안 이뻐진거죠?? 31 .. 2016/02/04 9,040
524981 부천 그 목사랑 계모 살인죄 적용될까요..?? 5 ㅇㅇ 2016/02/04 793
524980 남편 친구 부부모임 호칭 문제 19 지금 2016/02/04 5,905
524979 아기 실비보험 받을 거 얼마만에 한 번 청구하세요? 4 fdhdhf.. 2016/02/04 1,228
524978 미국산 양념 LA 갈비가 들어왔어요... 19 .... 2016/02/04 2,484
524977 어제 팩트체크 국민연금 실망했어요. 4 팩트체크 2016/02/04 2,240
524976 요즘에 맞춤옷집이 있나요? 맞춤옷 2016/02/04 413
524975 이번연휴 인천공항에서 인터넷 주문 면세품 찾는분들 5 많음 2016/02/04 1,154
524974 우울하고 눈물이 나요 8 계속 2016/02/04 1,975
524973 간호사관학교 잘 아시는분~~ 1 고1맘 2016/02/04 1,433
524972 중학생아이 서울 어딜데려가면 좋아할까요 1 추천요 2016/02/04 524
524971 남은 힘들다는글에 자랑은 왜 구구절절이 하는걸까요??? 9 2016/02/04 2,159
524970 수사에 감사까지…누리예산 '옥죄기' 4 세우실 2016/02/04 439
524969 세월호 앵커 침몰설, 특종인가 음모인가 2 11 2016/02/04 858
524968 간결절 때문일까요? 2 무욕. 2016/02/04 3,244
524967 기미때문에 레이져토닝 했는데 3 ㅠㅠ 2016/02/04 3,378
524966 한번더 해피엔딩~~ 10 들마광의 촉.. 2016/02/04 1,955
524965 빵중에 제일 맛있는 빵을 고르라면??? 33 빵순이 2016/02/04 4,806
524964 새로 이사해서 수납장 많~이. 수납장깊이 조언 부탁해요 2 수납장 2016/02/04 1,143
524963 윤선생 파닉스 좀 봐주세요 1 행복한생각 2016/02/04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