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생때가 좋았죠

헐라이프 조회수 : 711
작성일 : 2015-11-13 08:03:45
전 이제 40대 초중반입니다.
비단 젊음뿐만이 아니더라도 학생때가 전 참 좋았네요. 학교에 가는 걸 좋아하고 공부하는 딱히 싫어하지 않은 학생이라서 (그러나 잠이 많아서 특출한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허허허) 그랬을까요. 그뿐만 아니라, 학생때는 쉴 틈, 마음 편할 틈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시험이 자주 있잖아요. 중간 고사, 기말 고사, 모의 고사. 그러면 시험 대비하느라 한 일주일 빡세게 공부하고, 또 일주일 시험기간이 보통 금요일에 끝나면, 마음이 너무 편한거에요. 성취감도 느끼고요. 보람도 차고. 그래서 시험 끝난 주말엔 방에서 과자 봉지랑 같이 뒹굴거리고. 텔레비젼도 뭔가 평소보다 느긋하게 보고. 만화책도 몰아서 보고 친구들과 괜시리 길거리도 걸어다니고.  그렇게 잠시 잠시 마음이 편해질때가 있고 그걸 최대로 즐기곤 했었는데.

근데 지금은 학생때 시험처럼 뭔가 딱, 하고 끝나는 문제나 고민보다는.
풀리지 않는, 그래서 지속적인, 딱히 해법도 안 떠오르는, 그런 문제나 고민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노후 문제, 부모님 모시는 문제,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신체나 정신이 약해지는 것에 대한), 정치, 경제, 환경적인 걱정들.

제가 뭐 대단한 혼을 가진게 아니라서 이 모든 것을 대단한 걸로 승화할 주제가 못 되기에.

순간 순간 인생의 낛이라고 해보았자, 좋은 책을 읽을때, 맛있는 음식을 발견했을때,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을 할때. 뭐 이런 것들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문제나 걱정 해결에 도움도 되지 않는 그냥 순간적인 쾌락일뿐이구요.

인생의 어느 시점부터는 단 하루도 마음이 온전히 편한 날이 없었던 것 같아요.
IP : 111.69.xxx.23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15.11.13 10:47 AM (1.238.xxx.86)

    말해 무엇하리오ㅜㅜ
    인생은 고해라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4127 아사다마오의 트리플악셀 5 ㅇㅇ 2016/04/02 3,301
544126 크롬과 파이어폭스 중 3 질문자 2016/04/02 748
544125 애기같은 3학년 남아, 콧수염일까요? 1 걱정 2016/04/02 2,806
544124 진실한 박근혜(진박)는 도대체 누구누구에요? 5 ㅇㅇ 2016/04/02 1,251
544123 모로칸 오일 비싸네요 2 dh 2016/04/02 2,135
544122 딱 3kg만 빼고 싶네요. 건강하게 살 빼 보신 분 노하우 좀 .. 7 다이어터 2016/04/02 3,550
544121 결혼계약이요 3 궁금이 2016/04/02 1,821
544120 캐나나 지진 90%가 인공지진 2 인공지진 2016/04/02 3,759
544119 결혼계약 보고 울었어요..ㅠㅠ 31 nn 2016/04/02 16,849
544118 강아지 허리 디스크 증상.. 6 샬를루 2016/04/02 4,021
544117 광교에 4억이내 아파트는 없겠죠? 3 ... 2016/04/02 2,941
544116 얼바인에서 살만한 것 5 궁금 2016/04/02 1,678
544115 피부 번질거리게 하는 화장 하나요? 1 요즘 2016/04/02 1,513
544114 동작구을 - 오늘 남성시장의 선거운동 풍경 9 ..... 2016/04/02 1,359
544113 들어간 눈 컴플렉스 7 ㄴㅇㄹㄴㅇㄹ.. 2016/04/02 3,891
544112 침대 없애면 어떨까요? 15 .. 2016/04/02 4,746
544111 새누리 지지자들은 전혀 답글을 안 다시나봐요? 25 이상하다 2016/04/02 1,174
544110 영등포 선거벽보에 더민주 2번이 빠져있고.. 권영세가 두번 4 선거벽보 2016/04/02 915
544109 서울에 매물...4~5억대 10년 이내 된 아파트 어디가 있을까.. 6 ... 2016/04/02 3,632
544108 여름이불로 그냥 원단덮고 자도 될까요? 5 가야 2016/04/02 1,571
544107 근종, 선근종(자궁)이 있는데요 9 자궁 2016/04/02 4,119
544106 영문 각서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3 속상해요.ㅠ.. 2016/04/02 635
544105 부동산 복비에 문제가 있으면 어디로 문의하나요. 7 봄비 2016/04/02 1,237
544104 요리잘하는 남자.좋으세요? 24 ,, 2016/04/02 13,180
544103 뉴스타파 계좌번호 뭔가요? 4 응원 2016/04/02 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