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와 딸이 사이 좋은 집은 비결이 뭔가요?

.... 조회수 : 7,157
작성일 : 2015-11-12 22:22:13

저는 자라면서 아빠와 사이가 정말 안 좋았어요.

그래서 딸이 태어났을 때 남편과 딸이 알콩달콩하기를 정말 많이 바랬죠.

저희 딸이 지금 5살인데....

저희는 둘 다 프리랜서라 집안일을 남편도 많이 하고, 딸하고 시간도 정말 많이 보내거든요.

저나 남편이나 집 밖에 몰라요. 제가 일할 때는 남편이 항상 딸이랑 놀아주고 유치원 픽업도 해주구요.

딸한테 큰소리 한 번 안 내고.... 딸이 섭섭하게 해도 다 참고 받아주고....

제가 보기엔 90점 이상 되는 아빠 같은데...

근데 딸이... 아빠를 너무 편하게 느끼는 건지.... 싫을 때 싫다는 티를 너무 노골적으로 내요.

딸이 아빠를 거부하는 순간은.... 이럴 때예요.

저와 놀고 싶은데 제가 일을 하느라 못 놀아줄 때 아빠가 대신 놀아주면,

아빠가 놀아주니까 엄마랑 못 논다고 생각하나 봐요.

그래서 아빠는 가라고, 아빠 싫다고 엄마 오라고 막 떼를 쓰구요....

저랑 딸이랑 너무 재밌게 놀고 있을 때 아빠가 오면.... 아빠는 끼지 말라는 식으로 말해요.

아빠가 끼어들면 엄마를 뺏길 거 같은가 봐요.

아빠 오지마. 아빠 가. 이렇게 대놓고 말하는데.... 정말 제가 너무 남편 보기가 미안하네요.

물론 아이가 그럴 때마다 제가 그러지 말라고 야단치고 가르쳐주고 하지만...

이게 진심인 거 같거든요.

아이는 아빠가 다가오면, 엄마 아빠 함께 놀아서 좋다가 아니라, 아빠가 오면 엄마는 일하러 가겠지

하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아빠가 오는 걸 거부하고... 엄마하고 단둘이 있으려고 하구요.

엄마하고 단둘이 있는 시간을 너무 좋아해요.


마치.... 큰 오빠하고 사는 아이 같달까요. 큰오빠에게 엄마를 뺏기고 싶지 않은 둘째 딸 같은....

남편과  딸의 관계가.남매 같기도 하고

(딸이 아빠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잘 해줘서 그런가 어려워하는 게 전혀 없구요 

만만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아빠를. )

아이 훈육은 주로 제가 맡아서 하고.... 아빠는 아이를 달래주는 역할을 주로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아빠를 너무 편해하는 것도 같고.

    

어쨌거나.... 저는 고등학생이 되어도 아빠와 팔짱끼고 다니는 딸로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아빠와 편하고 서로 사랑하는 딸이 될 수 있을까요?

IP : 182.225.xxx.7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집
    '15.11.12 10:32 PM (39.118.xxx.16)

    남편이 하는거 보니
    지금 딸들이 중ㆍ고딩인데
    큰소리한번 안내고 늘 안아주고
    우리딸 최고다 젤 이쁘다
    늘 대화하려하고 그러더라구요
    딸들은 어릴때부터 아빠한테는
    존댓말 하고 편하긴 하지만
    존경심도 갖고 지금은 저보다 남편이 딸들이랑
    사이가 참 좋아요
    아빠역할이 아무래도 크겠죠
    성질안부리고 다정다감하고
    대화잘하고 유머스런 아빠랑 딸이
    어찌 사이좋지않을까요?

  • 2. 요즘세상
    '15.11.12 10:36 PM (124.54.xxx.29)

    엄마가 악역을 담당하시고 아빠는 딸을 이해하고 감씨주는 역활 분담이요
    부모중 누군가는 잘못된것을 훈육하는 악역을 담당해야 하는데 보통은 아빠가 하지요.
    그 역활을 엄마와 바꿔보세요

  • 3. ......
    '15.11.12 10:41 PM (222.112.xxx.119)

    중간에 엄마 역할이 중요하지요.

  • 4. ===
    '15.11.12 10:43 PM (218.236.xxx.232)

    일단 어른이 잘해야 합니다..
    인내심도 있어야 하고 넓어야 해요.
    아들과 사이좋은 엄마, 아빠도 마찬가지.
    대부분 안 좋은 원인은 어른에게 있죠.

  • 5. 하마콧구멍
    '15.11.12 10:48 PM (223.62.xxx.54)

    지금 저희 남편 7살딸래미랑 둘이 알라딘 노래 열창하고 있어요 아빠 하루라도 출장가면 아빠티셔츠 붙들고 훌쩍거려요ㅋㅋㅋ저를 더 찾긴하지만 이정도면 좋은아빠인듯요

  • 6. 삼산댁
    '15.11.12 11:05 PM (59.11.xxx.51)

    울집도 아빠와 딸 사이 넘넘 좋아요...제자랑 같지만 아빠 없을때 아빠칭찬을 엄청하고 딸한테는 몰래 비밀얘기 하듯 아빠는 완전 딸바보다라고 얘기해주고 아들 한테는 아빠가 너 엄청 믿는것 같더라 라고 얘기해요..그러면 엄청 좋아해요...아들은 고2이고 딸은 중3입니다.

  • 7. 저희집은
    '15.11.12 11:05 PM (116.33.xxx.68)

    아빠가 늦게와서 그날못보고자면 담날 난리납니다 하루라도못보면 상사병앓듯이 그래요 남매인데둘다중등ㅎ 저랑음잘부딫히고 잔소리가 많아서 절싫어하는데 아빠가 너무나 그릇이커서 어떤경우든화내지않고 다받아주고 훈육도야무지게시켜요 친구처람때론 큰나무처럼 듬직한 아빠를 최고로쳐요 항상아이들맘을알아준다는게 가장큰것같아요

  • 8. 저희집이랑 반대
    '15.11.12 11:12 PM (119.67.xxx.218)

    저희집은 아들이며 딸이며 3세이전엔 무조건 아빠만 좋아하구 찾더군요 심지어 저는 전업엄마인데요 조금 더크니 눈치가 생겨 엄마아빠 둘다 좋다하지만 그래도 딸에겐 아빠가 최고에요 근데 제가 딸이래도 그럴거같아서 이해해요 저희집에 훈육이며 악역은 제가 많이 맡기도 하지만 아빠가 놀아줄때 더 다정하고 암튼 저보다 나아요 전 태생이 짜증이많은 체질ㅠ

  • 9.
    '15.11.13 2:39 AM (175.214.xxx.249)

    저 어릴때 아빠 엄청 따랐는데
    아빠가 저 자전거태우고 다니고 낚시갈때도 데려가고
    등위에 태워주고 늘 내편 들어주고
    아빠가 집수리하면 옆에서 조수하고 그랬어요
    엄마말로는 아빠가 맨날 데리고다녔대요
    회사에도 데려가 견학시켜주고 일하는 곳 보여주고
    친구분들에게도 우리딸이라고 소개시켜주고 그랬어요

    그래서인지 전 아빠가 안 어렵고
    형제중 제일 자신감있고 성취욕도 많은 편이었네요
    아빠랑 친한 딸들이 보통 그렇다네오

    엄마가 아빠랑 아이랑 친하게 하려면 둘의 연결고리를 자꾸 만들어주셔야해요. 아빠 권위도 실어주고 아빠 존경하게하고요
    아빠 출퇴근시 다 나와 인사하고요 아빠 훌륭하다 감사하게 하고여

    용돈도 아빠에게 가서 받게하고
    아이가 친구랑 놀러가는것도 아빠에게 말하고 허락받게하세요
    엄마가 오케이해도 되지만 아빠에게 허락받게 만드는거에요
    그럼 아빠도 가정에서 소외받지 않아요
    아빠랑 둘만 외출 놀러가게 해도 좋고요

    전 어릴때 아빠랑 둘이 극장도 가고 강아지데리고
    산에도 가고 같이 정원도 가꾸고 꽃도 심고
    엄마 몰래 용돈도 받고 그랬어요.
    그런기억이 오래 남아요.

    아빠랑 잘 지내는게 딸에겐 뭐랄까 남자에 대한 자신감? 원천인거같아요. 남자와 경쟁하는것도 즐겁고
    나쁜남자에개 휘둘리는 일도 적을거같아요. 왠지.

    아빠는 존재자체로 딸에게 든든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1035 부모가 공부머리없음 애도 없겠죠?? 16 b.b 2016/03/24 4,947
541034 골격 자체가 가늘면 실제 몸무게 보다 날씬하고 키도 커보이나요?.. 3 여리여리 2016/03/24 2,744
541033 "새누리당 대표 유고" 선언 검토중 13 흥미진진 2016/03/24 2,204
541032 이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4 .. 2016/03/24 788
541031 요즘 무선청소기 어떤가요? 8 고민 2016/03/24 2,515
541030 인간관계 현명한 조언 9 xdgasg.. 2016/03/24 4,180
541029 커피 마시면 불안해져요 4 ... 2016/03/24 1,991
541028 친구 초대하고...헛짓했나 싶네요ㅋ 47 .... 2016/03/24 22,703
541027 브뤼셀 테러에 대한 미국 대선 후보들 반응 1 반응 2016/03/24 638
541026 러시아월드컵 축구경기 2016/03/24 355
541025 사무실인테리어 칸막이하고 전기하나요? 1 사무실인테리.. 2016/03/24 483
541024 미국에서 폰구입후 2 나마야 2016/03/24 525
541023 강수지는 대박 이쁘네요 어쩜 50대라고믿기지않아요 30 세상에 2016/03/24 9,943
541022 미용실 클리닉 비싼게 아니네요ㅋㅋ;; 6 dd 2016/03/24 4,915
541021 어머니의 바람과 다른 팔순 선물. 22 어렵네요. 2016/03/24 7,405
541020 아래 속보에 김무성 5곳 무공천 한다면.. 7 .. 2016/03/24 1,650
541019 대저토마토는 크기별로 가격이 왜 다른가요? 4 오늘 2016/03/24 1,968
541018 [2보]김무성 ˝유승민-이재오 지역구 공천 도장 안찍겠다˝ 12 세우실 2016/03/24 2,114
541017 송중기 누구 닮았네요 9 .. 2016/03/24 3,647
541016 유승민..나는 보수의 적자..대구의 아들..돌오겠다.. 2 과대망상 2016/03/24 935
541015 돼지고기 장조림 냄새안나게 만드는분.. 5 .. 2016/03/24 1,953
541014 홍삼 직접생산해서 만드는곳 추천좀 해주세요.. 2 ㅇㅇ 2016/03/24 796
541013 울산 어떤 인간이 집분양 받으려고 고아 입양했다 파양한다는 글... 7 미췬 2016/03/24 3,972
541012 한글 무료 프린트 학습지 없나요? 3 교육 2016/03/24 2,511
541011 오래된아파트-인터넷선을 천장으로 연결하신분 계신가요 10 궁그미 2016/03/24 2,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