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에 대한 평가나 판단

아궁금 조회수 : 1,148
작성일 : 2015-11-12 14:58:13
전 일단 제 아버지를 사랑해본 적은 없어요. 나쁜 분은 아니셨구요. 열심히 자신의 분야 일을 열정적으로 하시고 신경질이 많은 분이셨죠. 가정에 충실하셨구요. 도박, 술, 노름, 담배 전혀 안 하셨구요. 여자 문제도 없으셨어요.
그렇지만 자식의 입장에서 사랑하기에는 너무 신경질이 많고 화도 잘내고 (passive-agressive의 전형적인 스타일) 엄마한테도 군림하려고 하고 고집세고 감정적이고....등등 그래서 사랑해본 적은 없어요. 뭐 사춘기때는 갑자기 부모의 여러가지 모습들이 보이면서 맹렬하게 싫어하기도 했었지만, 그건 사춘기적 이야기이고. 저에게 아버지는 성격적인 단점들이 있으나 살아온 과정은 짠한. 뭐 그런 사람입니다.

저같이 아버지를 사랑해본적이 아예 없는 경우야 드물겠으나,

제 주변이나, 영화나, 책들을 봐도. 십대가 되면서 그리고 20대 30대 되면서 더 깊고 넓게 아버지를 비판하고 이해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지,

우리 아버지는 최고임. 우리 아버지의 생각과 행동은 옳음. 나만 옳음. 나와 다른 건 틀림. 내가 옳은 것과 우리 아버지가 옳은 것은 동격. 뭐 이런 극단의 나르시즘의 경우는 몇 년 전까지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습니다만.

어떤 성장 과정을 거치면 저렇게 될 수 있는지 이제는 진심 이론적으로 학문적으로 궁금해집니다 그려. 정신 분석을 해서 case study를 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IP : 111.69.xxx.2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5.11.12 3:05 PM (121.139.xxx.146)

    딱 제 아버지 스타일이네요
    늙으셨는데도 고집부리고
    모두들 본인을 위해줘야 하는줄알고
    미안해하는법 없으며
    자기말이 최고인줄알며
    예를 들어 세월호사건에 대해 너는
    어찌생각하냐~~해서 내의견을 말하면
    다틀렸다 내말이 맞다고..하는
    정이 안가는 그냥 늙은 어른일 뿐입니다
    아..슬픕니다

  • 2. 놀라워라
    '15.11.12 3:22 PM (175.113.xxx.180)

    바로 윗 댓글님 딱. 저희아부지.. ㅎㅎ

    더 슬픈 건. 어머니도 닮은꼴

  • 3. 게자니
    '15.11.12 3:39 PM (223.33.xxx.189)

    저 같은 경우는 아버지도 나이들면서 온순해지고 좀 여성스런 구석이 생겼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저도 나이들면서 어렸을 때 아빠가 저랑 동생이랑 같이 놀아주신 거(예를 들어 썰매를 직접 만들어서 태워주신 거나 연 집접 만들어서 날리게 해주신 거) 같은 추억들을 가치있게 생각하게 되면서 아빠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기 때문이었고요


    결국 아빠도 저도 성숙해지면서 전 아빠를 더 사랑하게 되었어요. 성장과정에서 아빠는 항상 절 사랑하셨겠지만 그걸 표현하지는 잘 못하셨죠. 엄마랑은 다르게요.

    그리고 제가 졸업하고 제 앞가림하게 되면서, 제 수입이 많아지면서 아빠가 절 더 대우해주게된 측면도 조금은 있는 것 같습니다.

  • 4. 음..
    '15.11.12 3:40 PM (121.139.xxx.146)

    다정하고 좋고 자상한 아빠를 둔
    우리아들들이 가끔 부럽다는...
    (매우 좋고좋은 남편입니다 )
    제가 볼땐..
    커오면서 눈으로 본것
    자라온 환경과
    타고난 인성
    매우 중요한듯 합니다

  • 5. 부모를
    '15.11.12 3:42 PM (115.41.xxx.221)

    그대로 보고 배운 훈육의 산물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인품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 6. 저 아는 남자
    '15.11.12 5:31 PM (88.78.xxx.102) - 삭제된댓글

    지인이 부모님을 정말 끔찍이 사랑해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이시기도 하지만 그 바쁜 직업인데도 집에 와서 가족들이랑 대화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다른 것에는 비판적이고 너무 부정적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원리 원칙 따지는 남자인데 가족에 대해서만 무장해제더라구요.
    서로 많이 사랑하고 의지하니 그런 것 같아요.
    부모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고 그러더라구요.

    제 지인도 사회적으론 성공한 케이스이고 나이도 어느정도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1171 수능때문에 머리가 아프네요 ㅜㅜ 도와주세요 5 고민 2015/11/17 2,161
501170 개그맨 김준호 와이프는 뭐하는 사람인가요 2 .. 2015/11/17 9,075
501169 절임배추 40키로면 11 김장 2015/11/17 8,328
501168 친구사이고민 좀 들어주세요 5 동산 2015/11/17 1,861
501167 중학교는 아이의 등수를 어떻게 알수 있는지요 5 아들 2015/11/17 1,252
501166 수능때 등급이 떨어지는 이유가.. 8 dpgy 2015/11/17 3,455
501165 가슴크기의 비밀 6 동감하나요 2015/11/17 3,416
501164 영국 브리스톨로 어학연수 가는거 어떤가요? 13 공대생엄마 2015/11/17 1,832
501163 생선초밥 맛있게 하는법 부탁드립니다 2 생선초밥 2015/11/17 655
501162 초등 전용 컴퓨터, 성인사이트 차단 2015/11/17 542
501161 중앙대 로 이동하기 수월한 곳으로 1박할만한 곳 있을까요... 13 ... 2015/11/17 1,068
501160 입가근육이 저절로 막 이틀째 경련일어나요ㅠ 4 미쳐 2015/11/17 1,736
501159 혼주 한복 잘 하는 곳 있으면 알려주세요..^^ 3 zzz 2015/11/17 1,470
501158 여러분~~! 세상에나! 3 여러분~~!.. 2015/11/17 1,308
501157 딸아이 두피에 붉은 반점이 많이 생겼어요. 7 땡땡이 2015/11/17 2,389
501156 경제신문 어떤거 구독하세요? 3 서익라 2015/11/17 1,058
501155 한식조리사 과정 비용 4 ... 2015/11/17 3,710
501154 주택담보대출이자 얼마에 받으셨나요? 5 은행가는길 2015/11/17 1,372
501153 딩크 또는 독신인 분들 사후처리 어떻게 하실 건가요? 49 12344 2015/11/17 5,578
501152 아들이 배달온 사과박스 집에 들여놨네요 22 ,,, 2015/11/17 5,669
501151 쌀국수 집에서 잘 먹었어요.. 5 쌀국수 2015/11/17 1,604
501150 70-90년대에는 결혼식 요즘 처럼 뷔페는 아닐테고 어떤게 나왔.. 11 .,... 2015/11/17 2,860
501149 여자들이 보통 허벅지가 뚱뚱하네요 29 2015/11/17 12,931
501148 이번 인구조사에 응하고 상품권 당첨되신분 계신가요? 2 궁금 2015/11/17 745
501147 교수가 “국정화 반대, 정신 차려라”…찬성글 감상문 요구 1 세우실 2015/11/17 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