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네 규모 큰 수퍼에서 계산 기다리는데, 웬 남자가 한참을 하더라구요.
빵 하나하나 할인 받을 거 쿠폰도 쓰고, 어떤 건 포인트에서 뭘 깍고 적립도 하고 복잡하던데.
대여섯 명 쯤 줄서 있는데 다들 좀 걸리네 하는 표정.
전 암 생각없이 바로 뒤에서 기다리다 지루해서 계산대 옆에 빼빼로 쌓아놓은 거 두개 뺐어요.
제 팔이 그 남자 앞을 쌱 하는 순간 한번 가로 지르고,
누드 빼빼로 다시 집어넣느라 한번 더..
그랬더니 "지금 계산하자나, 내가! 내 차례라고"
"전 계산 기다리는 중인데, 제가 뭘 어쨌다구요?"
"내 앞으로 저거 잡았자나. 기다리라고! 내꺼 끝날때까지."
그러고 필요이상으로 눈을 부라리고 한 대 칠 기세.
진짜 이러다 맞고 개망신 당하겠다 싶어 "알았다."하고
얼토당토 않은 걸로 나한테 반말 한 건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피하고 말았는데
이럴 때 참는 게 잘한거죠?
내가 빼빼로 잡다 그 사람 몸을 건들거나 한 것도 아니고 슝슝 두번 손 두번 가로지른 게 전분데
게다가 그렇게 기다리는 거 길어지면 하나씩 주워담으라고 계산대 주변에 껌이며 사탕이며 깔아놓은 거 아닌가요?
크게 화낼 상황이 아닌데 분노 조절 안되고 마음이 위험한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단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