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들 수록 속에 있는 말은 삼가 해 지네요.

아줌마 조회수 : 3,311
작성일 : 2015-11-11 15:39:20

이제 40대 중반이고, 어떤 문제에 있어서는 제 나름 소견이 있어요.  그런데, 이 소견을 말 하면 아무리 맞는 말이라도, 결국에는 다른 사람을 비방 하는 말로 이해 되고 결국은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기에, 점점 입을 다 물게 됩니다.  인터넷에도, 당당하게 자기 의견 말 하는 사람 보면, 돌팔매질 받는 의견이라도, 당당한 점에서는 부러울 때도 있어요.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나이가 들어 가면서, 더 깊이 있는 바른 의견을 내고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리 말 하면 저 사람이 걸리고, 그리 말 하면 이 사람이 걸리고....  될 수 있음 말을 삼가 하고 다른 사람들이 결정을 하면, 제가 피곤해서 쓰러지더라도 그냥 따릅니다.  귀찮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싫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어요.  제게 전화 해서 몇시간째 하소연을 하는 부모님도 싫고, 하나 밖에 없는 오빠라는 사람도 싫고, 시어머니도, 시누도, 시동생도, 동서도, 올케도, 다 싫고...  직장 동료/상사/후배도 다 싫고...  그냥 다~~~ 비서도 싫고, 카피 직원도 싫고....  내 자식 내 남편 외에는 다 싫네요.


자식과 남편 외에는, 모두 가식으로 대해서, 좋은 게 좋다고 넘어 가기만 해서 인 지, 한 번도 싸운 적도, 얼굴 붉힌적도 없죠. 그냥 내가 참고, 내가 돌아 가고, 내가 혼자 삭히고....  이러다 뻥 터지는 건 아닐 지..... 


그런데, 남들도 제가 가식적으로 그들을 대한다는 걸 알까요?  최소한 우리 엄마는 모르는 가봐요.  계속 전화 해서 하소연 하시는 거 보면...   오늘은 그들이 제 가식적은 면을 좀 알아 주길 바랍니다. 


엄마.  엄마는 너무 욕심이 많아요.  아니라고 하는데, 자기 자신을 너무 모르는 듯.

아버지, 제 돈은 제 돈이에요.

오빠, 넌 거지고 인간 말종이야.

올케, 너도 동급

시어머니, 피곤해요

시누, 니 어머니지 내 어머니 아니거든

시동생, 니 부인 그냥 그래

동서, 넌 참 편하게 산다.

비서, 강한사람에게 강하고 약한사람에게 약한 듯...  당신 밑에 사람에게 아량을...  상사들에게 그만 알랑방구끼고...

동료, 니들 잘 났다

상사, 말이 너무 많아

부하직원, 날 너무 무시 하는데...  ㅠㅠ

친구들, 패이스북/카스/밴드...  귀찮다





IP : 174.54.xxx.20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11 3:41 PM (211.210.xxx.30)

    은근히 시원한 글이네요.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어요.
    그들도 마음 속으로 같은 생각을... 아니 오히려 더 험한 생각을 품고 있겠죠.

  • 2.
    '15.11.11 3:48 PM (122.34.xxx.218)

    사람들 속에 담아놓은 말은 거기서 거기 아니겠어요~? 더구나
    겉과 속이 다르게 체면치레하는 600여년 흘러내려온 가식적
    유교 문화 영향으로다가...

    저는 주로 시댁 인간들 땜에 넘 열받아서 종종 워드프로세서로
    글을 쓰거든요.... 그들 면전에선 못 내뱉은 말 담담히 적어내려가다 보면
    좀 후련해지는 거도 있고... 원글님 주욱 적어내려가신 거 보니 참 재밌네요.. ㅋㅋ

  • 3. 저도 묻어서 속엣말....
    '15.11.11 4:03 PM (122.34.xxx.218) - 삭제된댓글

    시부 : 40여년 무직백수.. 할 말 다했다.
    강한 자가 오래 살아남는 게 아니라, 생존본능 뛰어난 얍삽한 [여우]가
    장수하는 거라는 걸 보여주는 산증인.

    시모 : 전원주 박지선 외모에
    입만 열면 독 구렁이랑 독두꺼비가 튀어나오더니만... 하이구 참 이젠....

    시누 1 : 도덕군자 납시었네. 알고보면 컴플렉스 덩어리 가련한 여인인데
    본인은 어디서나 골목대장인 줄.....

    시누 2 : 그냥 넌 존재 자체가 폭탄이야

    동서 : 기이한 집안에 엮인 인연으로 어여삐 여겨 주려 10년 노력했으나
    시누랑 짝짜꿍 되었겠다.. 넌 그냥 달면 삼키고 쓰면 바로 뱉는 보통 여자..
    이하도 이상도 아니야

    시동생 1 : 나약하면서 은근한 폭력주의자. 평생 형에 대한 그 깊은 질시는 어쩔~~~

    시누 자식들 : 시부모-그들의 외조부모-가 그토록 물고 빨고
    애면글면 하며 키웠다는데 너흰 어찌 그리 인성이 개차반인거니..
    속설에, 사랑을 많이 받을수록 성격이 좋아진다는데...

    (조금 있다가 지울께요.. ;;)

  • 4. ..
    '15.11.11 4:20 PM (122.43.xxx.159) - 삭제된댓글

    이런말 외람되지만 귀여우셔요.

  • 5. ..
    '15.11.11 4:23 PM (211.36.xxx.114)

    저도 사람이 다 싫네요..;;;

  • 6. .............
    '15.11.11 4:42 PM (182.225.xxx.191) - 삭제된댓글

    그 상대방들도 말 들은 안하지만 원글님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
    사람들 은근히.. 말 안해도 .. 느낌으로 알수 있어요 .. 이사람이 나를 싫어하나.. 좋아하나..

    세상이 다 짜증나고.. 하지만.. 그냥 속에 있는말 안하고.. 가식적으로 대하면서 사는거죠 모... 그게 좋은말로 배려라고 하나..

    원글님도.. 싫으면 가끔 싫은말 하세요 ...

  • 7.
    '15.11.11 4:56 PM (14.47.xxx.89) - 삭제된댓글

    저도 사람이 젤 싫어요...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워요

  • 8. 윗님! ^^
    '15.11.11 4:58 PM (222.96.xxx.106)

    저도 귀신이 덜 무섭더라는 ㅠㅠ
    저는 요즘엔 조금씩 하고 싶은 말을 슬쩍 하기도 해요.
    속시원하더라구요.
    원글님도 농담반 진담반 스타일로 그냥 질러보시죠.

  • 9. ㅎㅎ
    '15.11.11 5:27 PM (175.223.xxx.88) - 삭제된댓글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그래도 잘참고 계신거보면 인내심이 좋으세요.

  • 10. 그냥
    '15.11.11 6:36 PM (122.61.xxx.252)

    못됐다는 생각은 나뿐인가? ~ ~ ~

  • 11. 나나
    '15.11.11 7:05 PM (116.41.xxx.115)

    사람이 젤 무섭다
    맞아요

    이따 퇴근하고
    아무도 모르는 블로그 비밀글로
    원글님처럼
    미운사람한테 한마디씩 써봐야겠어요 ㅎㅎ

    션합니다

  • 12. 저두
    '15.11.11 10:24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속에말은 밤에 제옆에서 자는 울 아들한테만합니다
    다른사람들은 제 얘길 들어주는것도 귀찮아하고 말꺼내면 결국 싸움으로 끝나니까요
    여기 82에도 한번씩 털어놓네요

  • 13. 와~
    '15.11.12 8:02 AM (119.149.xxx.64)

    원글님 한마디씩 달아놓은 거 보니 완전 센스있으시네요......

    사람들이 찾을 거 같다.........

  • 14. ^^*
    '15.11.12 1:04 PM (175.198.xxx.138)

    인터넷은 안보고 말하니 없던 용기도 생겨서

    얼굴보면 말도 못할 찌질이 들이 글로 나마 한풀이하는거랍니다

  • 15.
    '17.9.20 5:44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댓글이 공감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1186 학교엄마들과 친하게 어울리면 아이의 교우관계도 좋나요?? 2 궁금 2015/11/17 2,354
501185 해수절임배추로 김장하면요 정말 맛이 다르나요? 1 미나리2 2015/11/17 744
501184 제사음식 - 동태전 대신 뭐 하면 좋을까요? 5 제사 2015/11/17 1,476
501183 경찰버스를 박살 냈네요? 5 참맛 2015/11/17 1,322
501182 전세나 자가..월세 다 의미없지 않나요 6 .... 2015/11/17 2,861
501181 아이들이 이쁠때... 3 엄마 2015/11/17 846
501180 몸에 염증이 잘나는게 단백질이 9 ㅇㅇ 2015/11/17 5,336
501179 파리 신행 대신 크로아티아 신행 예상 일정 및 총 경비 31 뚜벅이 2015/11/17 4,067
501178 상상하는걸 무지 좋아하는 아줌마인데 쓸데 없는거 한다고 핀잔들었.. 2 상상 2015/11/17 877
501177 고딩맘 무식한 질문 드려요 40 2015/11/17 5,557
501176 버버리 김희애패딩 직구랑 백화점 차이가 많이 날까요? 4 아아아아 2015/11/17 6,698
501175 집에서 쌀국수 맛있게 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5 쌀국수 2015/11/17 1,871
501174 자사고,특목고란것이 인문계고인거죠? 5 초딩맘 2015/11/17 2,308
501173 도로연수 2일째인데 앞으로 운전 잘할수 있게 팁 좀 주세요. 7 운전초보 2015/11/17 1,986
501172 짖어라 개야 : 민중과 개들의 전쟁 샬랄라 2015/11/17 494
501171 서울대병원(대학로)은 직원 출근버스 있나요? 2 ^^* 2015/11/17 547
501170 syoss 새치커버 밝은 갈색 써 보신분~ 4 염색 약 2015/11/17 1,657
501169 수능때문에 머리가 아프네요 ㅜㅜ 도와주세요 5 고민 2015/11/17 2,161
501168 개그맨 김준호 와이프는 뭐하는 사람인가요 2 .. 2015/11/17 9,074
501167 절임배추 40키로면 11 김장 2015/11/17 8,328
501166 친구사이고민 좀 들어주세요 5 동산 2015/11/17 1,859
501165 중학교는 아이의 등수를 어떻게 알수 있는지요 5 아들 2015/11/17 1,251
501164 수능때 등급이 떨어지는 이유가.. 8 dpgy 2015/11/17 3,454
501163 가슴크기의 비밀 6 동감하나요 2015/11/17 3,414
501162 영국 브리스톨로 어학연수 가는거 어떤가요? 13 공대생엄마 2015/11/17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