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어쩌다가...

50대 조회수 : 2,809
작성일 : 2015-11-11 11:47:32

많이 예민하지도 둔하지도 않은 편이었습니다.

예전에 물 끓여 먹을때

한번도 주전자를 태우거나 빨래를 태우거나 했던 적이 없네요.


요즘은 물 끓일 일 없으니 넘기고

단어가 생각이 안 나요.

시를 참 좋아하고 외우기는 잘 하고 했던 저였습니다.

엊그제...

집에 인터폰이 고장이 나서 인터넷서 검색을 하려니

인터폰..이게 도저히 떠오르질 않습니다.

'초인종'으로 검색을 했죠.영민한 컴퓨터가 안내를 해 주던군요.


운동을 다녀 오다가 휴대폰을 차에 두고 올라왔어요.

가지러 가는 김에 쓰레기나 버리고오자 하고 나갔죠.

재활용 쓰레기 이리저리 분리해서 버리고는 그냥 올라왔어요.

쓰레기장 입구랑 주차장 입구가 맞 바라보이는 구조.


전화번호 수십개는 그냥 외우고 다녔어요.

요즘은 남편,아들 전화밖에 기억을 못해요.

울 어머니 전번도 기억을 못하고요.

이젠,

집이나 잊지않고 찾아오면 다핸인건지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 살고나 잊지 않으면 괜찮은건지.

그래도 나이드니 좋은점?

참피하지 않은건 하나 있더군요.

휴대전화 바꾸러 갔을때

요금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질문을 해도 창피하진 않았어요.

아이폰이 고장인줄 알고 갔다가 '이럴땐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 보세요'

그 말을 들을 때에도 부끄럽진 않았어요.

그냥 좀 멍청한척 하는게 편할 때가 있기도 하더라구요.


나이가 든다는건

예전에 드라마에서 이미숙이 한 얘기가 떠오르네요.

"나이가 든다는건 이 모든걸 경험해서 이것 또한 지나가리란 것을 아는거다"


20대에 바라보던 50은 할머니였으나

내 스스로 할머니임을 인정할 시기는 아들이 결혼을 하고 손주를 보는 날,

그때 까지는 인정하기 어려운 고집도 나이듦일겠죠?

IP : 59.1.xxx.13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5.11.11 11:50 AM (211.210.xxx.30)

    요금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질문을 해도 창피하진 않았어요..... 라는 대목이 확 들어오네요.

    동감입니다.

  • 2. 저도
    '15.11.11 11:51 AM (58.140.xxx.218)

    그래요
    오십 중반 넘어가니 손에 핸드폰 들고 핸드폰 잃어버렸다고 허둥대고 있더라구요
    마음은 소녀인데 몸과 머리가 안따라줘요
    그래서

  • 3. 저도
    '15.11.11 11:53 AM (58.140.xxx.218)

    글이 올라가 버렸네요
    그래서 젊은이들 생각은 어떤가 보려고 오유도 가보고 뽐뿌도 가보고 인터넷도 열심히 한답니다

  • 4. 다이어리
    '15.11.11 11:57 AM (121.140.xxx.186)

    전 30대지만, 건망증이 있어주간 스케줄 다이어리 써볼려구요..

    한눈에 들어오는 스케줄러에 그때그때 메모하는 습관을 ...

    잘 들일 수 있을까요 ㅜㅜ

  • 5. 50대
    '15.11.11 12:04 PM (59.1.xxx.131)

    예전부터 메모는 꼼꼼하게 하는 편이었어요.
    요즘은 휴대폰 메모장에,
    탁상 달력에 까맣게 메모를 합니다.

    돌아서면 잊어 버려요.

    울 어머니가 이해가 되는 날들입니다.

  • 6. 산사랑
    '15.11.11 12:18 PM (175.205.xxx.228)

    핸드폰 놓고 차에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가지고 가고 차를 잠궜는데 혹시나 해서 한번 더가보고 ^^
    그증상이 제증상이네요

  • 7. 로맨티카
    '15.11.11 1:21 PM (163.239.xxx.64)

    이미숙 저 대사, 드라마 고독에서 이미숙이 유승범한테 한 대사 맞지요?^^

  • 8.
    '15.11.11 1:40 PM (59.1.xxx.104)

    살은 점점 찌고 게을러지고 깜빡깜빡하고...얻따 쓸데가 없네요..ㅠㅠ
    나이때문이라고만 말하기가 부끄러워요
    늘 쓰던 단어들이 생각 안날 때 왜 전 화가 날까요?...
    늙으신 저희 엄마 총명하신 거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9. ...
    '15.11.11 1:58 PM (111.65.xxx.95)

    뉴스 보셨나요?
    82이신 할머니가 가스레인지 위에 전기밥솥을 올려 불을 켜
    화재가 발생한 이야기요.
    저도 50대 후반인데
    국어로 된 말보다 외래어는 더욱 더 기억이 깜깜할 때가 많아요.

  • 10. ...
    '15.11.11 2:48 PM (118.219.xxx.36)

    전 아들 전화번호도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2374 갭 책가방,백팩....공홈에 없는 이유 궁금해요. gap 2016/02/27 498
532373 은행에 계시거나 예금 잘 아시는 분~ 6 호랑 2016/02/27 2,486
532372 한양대 수시 관련 질문드립니다 12 백합 2016/02/27 2,983
532371 시그널 1 ㅁㅁ 2016/02/27 1,228
532370 이 문제의 정답 쉽게 설명해주실 머리좋은 분 13 우와 2016/02/27 3,600
532369 지난번 대입 실패했다고 글올린 엄마입니다. 49 기숙학원 2016/02/27 3,927
532368 보온보냉가방은 하루정도 지속되나요 49 가방 2016/02/27 1,720
532367 에고 진선미의원 많이 힘든가봐요 8 ㅠㅠ 힘내세.. 2016/02/27 2,355
532366 진짜.대단하네요.필리버스터 6 2016/02/27 1,804
532365 오늘 무한도전보니까요.. ㅠㅠ 6 미래 2016/02/27 4,446
532364 45 염색 아줌마 2016/02/27 784
532363 월세받는건 선불인가요 후불인가요? 6 무식해서 죄.. 2016/02/27 2,491
532362 (시그널) 안계장님이 죽기 전에 박해영한테 뭐라고 한 건가요 ?.. 16 궁금이 2016/02/27 5,270
532361 진선미 의원도 예쁘지만 수화 하시는 분 정말 고맙네요. 5 무무 2016/02/27 1,113
532360 전남친과 헤어진지 1년 .. 8 . 2016/02/27 3,869
532359 김치 송송 썰어 밥을 볶았습니다 5 .. 2016/02/27 2,674
532358 급체-오한-다리가 쥐난듯이 찌릿해요!! aaaa 2016/02/27 1,431
532357 슈퍼스타K 오디션~ 이제는 정치권이다~ 오놀라워라~.. 2016/02/27 725
532356 결혼은 반드시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뭔가요?.. 41 결혼 2016/02/27 8,378
532355 미국 대학 16 0808ca.. 2016/02/27 2,597
532354 친정부모님이 대학장학금?을 공포하셨어요 ㅎㅎ 6 장학금 2016/02/27 3,167
532353 남당항 새조개 지금도 먹을 수 있나요? 6 맛있다는 2016/02/27 1,128
532352 어떤 아이스크림 맛있으세요? 35 .... 2016/02/27 4,582
532351 sbs뉴스 앵커 클로징... 7 dd 2016/02/27 4,365
532350 지난번 과메기 추천글 보고 시켰는데. 10 .... 2016/02/27 2,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