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어쩌다가...

50대 조회수 : 2,607
작성일 : 2015-11-11 11:47:32

많이 예민하지도 둔하지도 않은 편이었습니다.

예전에 물 끓여 먹을때

한번도 주전자를 태우거나 빨래를 태우거나 했던 적이 없네요.


요즘은 물 끓일 일 없으니 넘기고

단어가 생각이 안 나요.

시를 참 좋아하고 외우기는 잘 하고 했던 저였습니다.

엊그제...

집에 인터폰이 고장이 나서 인터넷서 검색을 하려니

인터폰..이게 도저히 떠오르질 않습니다.

'초인종'으로 검색을 했죠.영민한 컴퓨터가 안내를 해 주던군요.


운동을 다녀 오다가 휴대폰을 차에 두고 올라왔어요.

가지러 가는 김에 쓰레기나 버리고오자 하고 나갔죠.

재활용 쓰레기 이리저리 분리해서 버리고는 그냥 올라왔어요.

쓰레기장 입구랑 주차장 입구가 맞 바라보이는 구조.


전화번호 수십개는 그냥 외우고 다녔어요.

요즘은 남편,아들 전화밖에 기억을 못해요.

울 어머니 전번도 기억을 못하고요.

이젠,

집이나 잊지않고 찾아오면 다핸인건지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 살고나 잊지 않으면 괜찮은건지.

그래도 나이드니 좋은점?

참피하지 않은건 하나 있더군요.

휴대전화 바꾸러 갔을때

요금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질문을 해도 창피하진 않았어요.

아이폰이 고장인줄 알고 갔다가 '이럴땐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 보세요'

그 말을 들을 때에도 부끄럽진 않았어요.

그냥 좀 멍청한척 하는게 편할 때가 있기도 하더라구요.


나이가 든다는건

예전에 드라마에서 이미숙이 한 얘기가 떠오르네요.

"나이가 든다는건 이 모든걸 경험해서 이것 또한 지나가리란 것을 아는거다"


20대에 바라보던 50은 할머니였으나

내 스스로 할머니임을 인정할 시기는 아들이 결혼을 하고 손주를 보는 날,

그때 까지는 인정하기 어려운 고집도 나이듦일겠죠?

IP : 59.1.xxx.13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5.11.11 11:50 AM (211.210.xxx.30)

    요금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질문을 해도 창피하진 않았어요..... 라는 대목이 확 들어오네요.

    동감입니다.

  • 2. 저도
    '15.11.11 11:51 AM (58.140.xxx.218)

    그래요
    오십 중반 넘어가니 손에 핸드폰 들고 핸드폰 잃어버렸다고 허둥대고 있더라구요
    마음은 소녀인데 몸과 머리가 안따라줘요
    그래서

  • 3. 저도
    '15.11.11 11:53 AM (58.140.xxx.218)

    글이 올라가 버렸네요
    그래서 젊은이들 생각은 어떤가 보려고 오유도 가보고 뽐뿌도 가보고 인터넷도 열심히 한답니다

  • 4. 다이어리
    '15.11.11 11:57 AM (121.140.xxx.186)

    전 30대지만, 건망증이 있어주간 스케줄 다이어리 써볼려구요..

    한눈에 들어오는 스케줄러에 그때그때 메모하는 습관을 ...

    잘 들일 수 있을까요 ㅜㅜ

  • 5. 50대
    '15.11.11 12:04 PM (59.1.xxx.131)

    예전부터 메모는 꼼꼼하게 하는 편이었어요.
    요즘은 휴대폰 메모장에,
    탁상 달력에 까맣게 메모를 합니다.

    돌아서면 잊어 버려요.

    울 어머니가 이해가 되는 날들입니다.

  • 6. 산사랑
    '15.11.11 12:18 PM (175.205.xxx.228)

    핸드폰 놓고 차에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가지고 가고 차를 잠궜는데 혹시나 해서 한번 더가보고 ^^
    그증상이 제증상이네요

  • 7. 로맨티카
    '15.11.11 1:21 PM (163.239.xxx.64)

    이미숙 저 대사, 드라마 고독에서 이미숙이 유승범한테 한 대사 맞지요?^^

  • 8.
    '15.11.11 1:40 PM (59.1.xxx.104)

    살은 점점 찌고 게을러지고 깜빡깜빡하고...얻따 쓸데가 없네요..ㅠㅠ
    나이때문이라고만 말하기가 부끄러워요
    늘 쓰던 단어들이 생각 안날 때 왜 전 화가 날까요?...
    늙으신 저희 엄마 총명하신 거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9. ...
    '15.11.11 1:58 PM (111.65.xxx.95)

    뉴스 보셨나요?
    82이신 할머니가 가스레인지 위에 전기밥솥을 올려 불을 켜
    화재가 발생한 이야기요.
    저도 50대 후반인데
    국어로 된 말보다 외래어는 더욱 더 기억이 깜깜할 때가 많아요.

  • 10. ...
    '15.11.11 2:48 PM (118.219.xxx.36)

    전 아들 전화번호도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4817 얼굴 피부가 만지면 아프고 단단해요 노화인가요?? 3 2016/01/05 1,619
514816 오사카 여행가는데 유로화가 많이 있는데 3 ... 2016/01/05 1,241
514815 김치통 냄새 없애는 법 없나요? 20 유유유유 2016/01/05 6,205
514814 엄마부대 지부장2명 새누리당원 대표는 몰랐다? 8 의혹 2016/01/05 1,014
514813 응팔에서 점쟁이 아줌마..... 6 아줌마 2016/01/05 4,815
514812 코스트코 회 괜찮나요? 5 a 2016/01/05 1,837
514811 반찬하면서 우울감이 사라지고 식욕이 돌아오네요 11 살아나는 자.. 2016/01/05 2,579
514810 나왔어요^^ 와 대통령이.. 2016/01/05 803
514809 보상닷컴에서 피씨 구매해보신분 계세요? 4 .. 2016/01/05 611
514808 "금수저한텐 민주주의가 불편하다." ㄴㅍ 2016/01/05 577
514807 갑자기 궁금해져서 2 감성몰두 2016/01/05 398
514806 유산소 안하고 근육운동만 해도 되나요? 14 해보자 2016/01/05 10,040
514805 9살 교정할만한 대학병원 추천해 주세요. 질문 2016/01/05 395
514804 A형독감 확진받았어요 9 1004 2016/01/05 11,157
514803 100만원 내 검정색 무난한 가방 뭐가 있을까요? 7 40대 중반.. 2016/01/05 1,893
514802 고구마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나요? 3 ... 2016/01/05 2,544
514801 안양역 주공 아파트보고 왔는데요 2 그러게 2016/01/05 1,414
514800 이석증으로 병원 가보신 분들? 14 뱅글뱅글 2016/01/05 4,882
514799 된밥 구제해주세요~ 6 된밥 2016/01/05 858
514798 고3졸업하고 바로 공무원되는 학생들이 많이 늘었대요. 21 차라리 2016/01/05 8,344
514797 문득 궁금한게... 3 da 2016/01/05 472
514796 백화점서 화장품 사고 메이크업권 주는거요~~~ 2 흠냐 2016/01/05 1,026
514795 백남기 농민의 따님.. 백도라지님의 글입니다. 9 필독 2016/01/05 1,428
514794 도움절실)LG 070 전화기 고장나면 어디서 사나요? 1 Corian.. 2016/01/05 646
514793 애들 방학인데 엄마들 운동 언제가세요? 3 엄마 2016/01/05 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