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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외에 계신 님들...친정엄마께 안부전화 자주 하시나요?

전화 조회수 : 1,821
작성일 : 2015-11-10 23:28:08

남편 해외근무로 나온지 4개월 되었습니다.

친정엄마가 전화 하는 거에 집착을 하시는 편이라 너무 피곤해요.

인터넷전화기를 가지고 와서 처음엔 일주일에 2~3번정도 전화 드렸어요.

그러다가 매일 지내는 게 그게 그거고...별다른 일도 없고...

별다르게 할 말도 없다 보니 이제는 일주일에 1번 정도만 하면 되겠다 싶어

그렇게 줄여가는데 전화를 하면 "어째 요즘 전화가 뜸하다" 했다 하시는데

일주일에 1번이면 그다지 뜸한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저런 말 들으면

정말 속이 답답해지고 짜증이 나요.

제가 엄마에 대해 애틋한 감정도 없고 솔직히 그다지 보고 싶은 마음도 안 들거든요.

한국에 있을때 엄마가 제게 좀 살갑게 잘 해 주신 것도 없고...

제가 나와 있으니까 너 없으니까 주말에 바람 쐬어 주는 사람도 없고

뭐 그런 투정(?)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는데

엄마한테 맺힌 게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런지 해외 나와서도 엄마한테 고맙거나

좋았던 기억도 별로 안 나고 서운했던 일들만 생각나요.

사랑한다는 말도 거의 듣지 않고 자랐는데....

내~~~따~~알...사랑해... 이러시는 것도 오글거리고 그래요.

한국에 있을때 전화하거나 만나면 당신 감정따라 사람 눈치 보게 만들던 분이었는데

제가 해외 나오니 내가 정말 그리운 건지 더 사랑하는 감정이나 애틋한 감정이 생기는건지...

안부전화 일주일에 1번 하는게 뜸한 건가요?

다른 분들은 엄마~~라는 단어만 나와도 울컥하고 그립다 하는데

전 엄마가 갈수록 힘들고 버겁다는 생각이 들고 또 그러면서 엄마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어서 죄책감이 들고 그러네요.




IP : 2.98.xxx.18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으흠
    '15.11.10 11:45 PM (121.155.xxx.52)

    처음엔 어릴때라 일주일에 한두번 .. 몇년 지나서는 한달에 한번할까말까 .. 요즘은 기념일에도 딱 맞춰서 잘 못챙겨요 일년에 그래도 다섯번정도 ..
    만나면 또 잘 지내는데 전화는 원래 제 타입이 아니라서 ㅎㅎ 주변에서 연락 안한다고 잔소리는 하더라고요

  • 2. 저도
    '15.11.10 11:48 PM (108.161.xxx.71)

    해외나온지 한 6개월되었는데 엄마가 오기전부터 눈물바람 그렇게 하시더니 (저흰 반 이민처럼 온거라) 한동안은 전화만하면 우시고 언제오냐 (이제 몇달됐다고ㅠㅠ) 빨리와라 너무 그러시니까 저는 저대로 여기서 마음잡고 정착하기 힘든데 더 괴롭더라구요.
    사실 저도 그닥 엄마한테 애정많지 않은 딸인데 엄마가 갑자기 저러시니 언제 나한테 저리 애정이 많았다고 저러시나싶고...나머지 가족들이 맨날 너가고나서 엄마 운다고 하니까 더 마음쓰이고 한편으론 아 나 살기도 바쁜데 언제까지 엄마눈물바람 받아줘야되나 싶고 그래요.
    노인네 연세드시니 우울증인가 싶기도하고....왜 옆에 있을땐 모르다가 이국만리 떨어져있다 생각하니 더 눈물나고 그러신거같더라구요.
    저희엄만 연세도 많으셔서 이러다 진짜 갑자기 돌아가시면 어떻하지 싶다가도 며칠상간으로 전화해서 언제 올거냐고 닥달하시면 또 버럭 화도 내고 그럽니다 ㅠㅠ 친정엄마와 딸은 정말 애증의 관계에요 ㅠㅠㅠㅠ

  • 3.
    '15.11.11 12:05 AM (92.109.xxx.55)

    국제결혼이라 영구이민인데요. 엄마에 대한 감정이 원글님과 거의 같아요. 전 연락 안 해요. 어릴때 그렇게 제가 자기 인생 발목이라도 잡은 양 귀찮아하고(손 잡으려 하면 귀찮다 뿌리치고, 울면 시끄럽다고 입을 손으로 틀어막던 분이에요) 옷이라도 사러가면 제가 뭘 고르면 직원 붙잡고 '쟤가 뚱뚱한 주제에 흰옷골라서 북극곰 같다'고 까르르 웃어서 저 민망하게 만들던 분이였죠. 한번도 엄마생각에 애틋해 본 적 없어요. 그런데 해외나오니 갑자기 딱 원글님 엄마처럼 그래요. 늙어서 버려질까 두려운가봐요. 엄마는 제가 한국 있을때나 지금이나 내 맘에 없던 사람인데. 물리적으로 거리생기니 이제 정말 덜컥 하나보죠. 전 연락 안하고요. 잊고 살아요.

  • 4. 미국온지
    '15.11.11 12:31 AM (206.212.xxx.87) - 삭제된댓글

    20년인데 ...
    엄마한테 하루에 한번씩 전화드립니다.
    아주 짧게 .... 한 5-10분 정도 통화합니다.
    돈도 들지 않는데 .... 하루에 5-10분 소요는 제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까 ... 합니다.

  • 5. 미국온지
    '15.11.11 12:32 AM (206.212.xxx.87)

    한국 뗘난지 20년인데 ...
    엄마한테 하루에 한번씩 전화드립니다.
    아주 짧게 .... 한 5-10분 정도 통화합니다.
    돈도 들지 않는데 .... 하루에 5-10분 소요는 제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까 ... 합니다.

  • 6. .....
    '15.11.11 1:12 AM (116.118.xxx.113)

    전화드려야겠다는 생각날때 하는 편인데 이 생각이 잘 안난다는게 함정이에요. 한달에 두번정도 되는거 같네요.
    엄마에 대한 없던정이 해외 나와 산다고 샘솟듯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 편한대로 하고 살아요.

  • 7. 음....
    '15.11.11 1:28 AM (50.178.xxx.61)

    미국살다보니 시간 맞추기도 힘들고 또 다 자기 생활이 있으니 바쁘니 일주일에 한번 전화하기도 힘들어요.
    전 금지옥엽 귀하게 자란 딸인데, 저희 엄마 전화 안한다고 뭐라 안하세요. 궁금하면 엄마가 하시면 되죠.

    저라면 친정 엄마가 어려서는 구박했으면서 커서 딸이 친구라는 둥 이런 소리 하면 굉장히 싫을 것 같은데요.

    원글님 맘 편하시려면 친정 엄마랑 통화할 때마다 맨날 뭐 사서 보내달라고 하세요. 그러면 아마 전화 안한다고 뭐라 안하실거에요.

    시험보느라 엄마한테 2주동안 전화 못했는데 오늘은 꼭 해야겠네요.

  • 8. 해외20년
    '15.11.11 3:20 AM (82.132.xxx.121)

    전 직장맘이라 쉬는 날만 전화해요. 토일 그리고 공휴일있으면 아침에 일어나 전화하고 10분정도씩해요ㅡ 할 말 별로 없지만 일상 얘기해요. 어디 다녀왔다 뭐 해먹는다 등 그러다 보면 옛날 얘기 하면서 수다 떨기도 하면 30분 훌쩍 넘을 때도 있구요. 어머니도 나이들고 혼자시니 전화기다리는 거 알아서 안 할 수 없어요 ㅎㅎ

  • 9. 저도 이민
    '15.11.11 3:28 AM (145.132.xxx.234)

    모성애 없는 엄마한테 받은 상처가 많아, 정말 예전일 하나하나 다 기억하는데..엄마는 기억이 나지않는단 말 들은 이후로 일년에 한번 통화해요. 그것도 엄마가 저한테 전화하시고 저는 안해요. 매번 뻔한 이야기(누구 딸은 엄마를 그렇게 살갑게 챙긴다던지, 누구 딸은 엄마랑 팔짱끼고 해외여행 간다는 둥)하면 바뻐서 나가봐야 한다고 마무리해요. 인과응보.

  • 10. 저도 이민 1년
    '15.11.11 3:54 AM (75.83.xxx.93)

    저는 반대로 친정 부모님 께서 먼저 미국에 사셔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한 달에 한 두번 했어요
    지금은 엄마 옆으로 왔으니
    한국시댁으로 한 달에 한 두번 합니다

    궁금하시면 중간 중간 친정 엄마든 시어머니든 전화 하시던데요

  • 11. ...
    '15.11.11 4:13 AM (194.230.xxx.249) - 삭제된댓글

    저도 원글님처럼 맺힌게 많아서 별로 애뜻하거나 보고싶진 않아요 최근엔 아주 연락 안합니다; 어렸을땐 쥐잡듯이 잡으며 때리더니 다크니 저더러 살갑지 않다고 하네요 ㅋ 왜그랬냐고 물어보니 스트레스 쌓여서 그랬답니다 전화해도 제말듣지도 않고 티비보며 듣지도 않았었구요 뭘 잘못했는지도 아마 스스로도 모르는 사람같아요 미안했다는 말은 커녕 스트레스풀려고 때렸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걸 보면요 ㅋ

  • 12. ...
    '15.11.11 4:22 AM (194.230.xxx.249)

    저도 맺힌게 많아서 연락 전에는 자주 하다가 제가 아이를 가지고 보니 도저히 용서가 안돼서 안합니다 그 전부터도 독립해서 살았지만 별로 보고 싶다거나 애뜻하지않았어요 저랑 속얘기 다하는 고모도 너네 엄마는 널 왜이렇게 못때려서
    난리였는지 모르겠다고 이해가 안됐었다고 할정도였으니까
    요 어른되서는 잘해줬지만 어쨌든 트라우마로 평생 갈만큼
    제 인생과 성격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고 그걸 애써 부모라
    는 이유로 용서하며 이해하고 싶지는 않아요 스스로 정신적
    으로 문제있거나 애들 별로 좋아하지않는 사람들은 자식 안
    낳았으면 좋겠어요 ..자식들은 무슨 죄인가요 짐승도 아니
    고 생긴다고 줄줄이 낳아놓곤 책임도 못지면서..스트레스
    쌓인다고 때리고 ㅋ 윗분처럼 저더라 다른딸들처럼 넌 살갑지가 못하다고 하는데 헛웃음이 나더군요 때릴때 울면서 잘못했다고 사정하는데도 미친사람처럼 때릴땐 언제고 우습죠

  • 13. 아줌마
    '15.11.11 5:15 AM (157.160.xxx.70)

    친정 = 짐

  • 14. ㅁㅁ
    '15.11.11 10:08 AM (112.149.xxx.88)

    제 엄마같은분 여럿 계시네요..
    자랄때 맨날 구박해놓고 어른되고나니 마냥 기대고싶은지..
    이제와서 나한테 왜이래?? 하는 생각뿐이 안들어요...
    전화받기도 싫어요..

  • 15. 유리병
    '15.11.11 1:55 PM (70.70.xxx.12)

    님 들의 어머니들도 자랄때 사랑을 받고 자란게 없어서 그래요
    보고 배운게 그렇게 밖에 안되서 그래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 다면 님들 한테 그렇게 안했겠죠
    뭐든 자기가 경험 한 대로 주는게 되는것 같아요
    어느 대 에서든 그런 고리를 끊고 대물림 되지 않도록 해야죠
    따지고 보면 님들 어머니 같으신 분들도 불쌍한 사람들이예요
    조금 가엽게 봐주자고요
    저희 엄마도 정은 많지만 굉장히 무뚜뚝하고 표현이 다소 거친 분이 셨는데
    저도 커서 자식을 키워 보니 예전 엄마한테 불만이었던 행동들을 가끔씩
    우리 아이들 에게 하더라고요
    자라온 환경이 그만큼 중요한것 같아요
    그래서 못되면 조상탓이란 말도 있잖아요
    가족사를 거슬러 올라 가보면 누구의 탓도 아니지만,
    또 모두의 탓이기도 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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