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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합리화 하는 육룡이 나르샤

위험한사극 조회수 : 1,390
작성일 : 2015-11-07 09:44:39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5720

드라마에서 이들 여섯명이 꿈꾸는 대업은 사실상 고려를 뒤엎고 조선을 세우는 것인데, 말이 대업이지 이는 본질적으로 쿠데타였다. 신진사대부와 이성계 군부가 결집하여 만들어낸 위화도 회군을 비롯한 일련의 참변은 스스로 자신들을 대변하는 이들을 추대하여 국가를 교체한 것이 아니라 권력 다툼을 위해 군사적 행동을 일으키고 국가구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드라마 ‘정도전’이나 ‘육룡이 나르샤’의 경우에는 이를 합리화 정당화해주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에 이어 갖은 명분을 더 붙여줄 태세이다. 정도전은 모두 위대한 의인으로 그려지며 고려는 당연히 망해야하는 국가였고, 심지어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고려는 거악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는 아무리 봐도 역사적 맥락 상 쿠데타에서 승리한 이들의 역사기록 방식을 그대로 답습, 강화한 것에 불과하다. 백제를 멸한 신라도 그랬다. 백제를 멸하고 그 정당성을 설파하기 위해서 백제 멸망의 이유와 배경의 당연함을 뒷받침하려는 유언비어와 낭설을 퍼트린 신라의 전략은 역시 전쟁의 승자임을 말해 주었다. 가장 강력한 백제를 다시 부활시켜 당나라와 대결하던 의자왕은 나이 60세에 3천 궁녀에 허우적거린 퇴폐군주로 역사 속에 매장되었다. 이런 맥락을 따르는 백제 드라마는 본질에서도 멀고 재미도 없다. 

요컨대, 어느 드라마보다 성공한 쿠데타를 합리화 정당화하는 점은 ‘육룡이 나르샤’에서 더욱 강해진 모양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은 선덕여왕에 대항해 쿠데타를 일으킨다. 하지만 실패했고, 미실은 지워졌다. 성공하지 못한 쿠데타였기 때문이다. 최소한 드라마 ‘정도전’에서 태종 이방원은 악역이었다. 그는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진정성 있는 청년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욕에 충실한 욕망의 사나이였다. 하지만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이방원은 정의감에 투철하고 백성을 연민하며 새로운 세상에 대해 헌신하는 열혈 청년으로 등장한다. 아마도 역대 태종 이방원의 캐릭터 가운데 가장 멋지고 사랑스러운 인물로 등극하는 순간이다. 백성이 스스로 고려를 엎거나 민중들 사이에서 리더가 탄생하지 않은 근본적인 한계를 난데없이 이방원에게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정도전에 이어 이제 태종의 신화화로 들어서고 있는 셈이다.
IP : 222.233.xxx.2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험한사극들
    '15.11.7 9:45 AM (222.233.xxx.22)

    쿠데타를 합리화 하는 육룡이 나르샤
    [김헌식의 문화비빔밥] 승자의 관점과 기술을 강화하는 사극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5720

  • 2. .........
    '15.11.7 9:47 AM (76.113.xxx.172) - 삭제된댓글

    이 드라마 작가들 의식있어서 좋아했는데
    그 의식도 시대에 따라 색깔을 바꾸나봐요.
    김영현, 박상연이 쓴 드라마는 무조건 봤었는데
    어쩐지 이건 처음부터 안 끌리더라구요.
    나중에 몰아 볼까 했는데, 그냥 안 보는게 좋겠네요.

  • 3. 그런데
    '15.11.7 9:55 AM (66.249.xxx.249)

    고려 왕족과 귀족을 백성들이 투표로 뽑은건 아니었잖아요 선거 제도가 없을 때 권력을 바꾸는 것은 독살(어제 조선 왕들 죽음 글에 독살설이 나오더라고요)이나 역성혁명외에 또 뭐가 있었을까요

    쿠테타는 국민들이 투표로 뽑은 대통령과 국회를 무시하고 무력으로 권력을 빼앗으니 불법이고 해서는 안 될 일 인거죠 그래서 조선은 역성혁명이라고 부르는 거 아닐까요? 육룡이에서 보면 그 때 백성들 삶은 너무 비참하고 귀족들은 주지육림도 모자라 세금 올리다고 gr 백성들 입장에서 보면 자기들이 뽑은 지도자도 아닌 것들보며 분노 했을것 같아요

    좀 더 고민하고 공부해봐야겠네요...

  • 4. 왕조 말기
    '15.11.7 10:07 AM (210.178.xxx.1)

    지금이 왕조국가처럼 느껴지는 저는...

    육룡이 좀 날아와줬음 싶기도 합니다... 하아...

  • 5. ...
    '15.11.7 10:13 AM (211.104.xxx.203) - 삭제된댓글

    그럼 민중이 혁명을 일으킬 때까지 그냥 기다려야한다는 말인가요?
    그때 고려는 원의 침략, 무신정권, 노비의 난 등 오랫동안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 아니었나요?
    왕도 공민왕 이후 제대로 인정을 못받았고.. 이게 다 조선에서 역사를 서술해서 그런가요?

    중국 역사와 비교할 때 왕조는 몇백년에 한번씩 바뀌어줘야 발전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요?
    개인적으로 조선이 너무 오래 유지된게 우리나라 발전에 악영향을 준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사극을 보면서 아 그래.. 쿠데타는 필요한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싶어요
    뭐 개인적으로 저런 비판을 하는거야 가능하지만
    드라마에 너무 큰 기대를 할 필요도 없고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르면 더 좋겠죠
    육룡이 나르샤 그냥 오락영화로 그런대로 재미있어서 보는거죠
    정통사극은 전혀 아니구요
    그나마 저번에 MBC에서 이연희 나왔던 사극은 내용도 판타지고 방향성도 뭥미스럽고
    심지어 재미조차 없었는데 그것보다는 훨 났네요.

  • 6. ...
    '15.11.7 10:14 AM (211.104.xxx.203)

    그럼 민중이 혁명을 일으킬 때까지 그냥 기다려야한다는 말인가요?
    그때 고려는 원의 침략, 무신정권, 노비의 난 등 오랫동안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 아니었나요?
    왕도 공민왕 이후 제대로 인정을 못받았고.. 이게 다 조선에서 역사를 서술해서 그런가요?

    중국 역사와 비교할 때 왕조는 몇백년에 한번씩 바뀌어줘야 발전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요?
    개인적으로 조선이 너무 오래 유지된게 우리나라 발전에 악영향을 준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사극을 보면서 아 그래.. 쿠데타는 필요한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싶어요
    뭐 개인적으로 저런 비판을 하는거야 가능하지만
    드라마에 너무 큰 기대를 할 필요도 없고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르면 더 좋겠죠
    육룡이 나르샤 그냥 오락영화로 그런대로 재미있어서 보고 있어요
    정통사극은 전혀 아니구요
    그나마 저번에 MBC에서 이연희 나왔던 사극은 내용도 판타지고 방향성도 뭥미스럽고
    심지어 재미조차 없었는데 그것보다는 훨 났네요.

  • 7. 그러게요
    '15.11.7 12:15 PM (118.40.xxx.92)

    그럼 한 왕조가 어떤 이유에서든 지속되는게 옳은가요
    최소한 여기는 분이나 이방치 무휼 그리고 정도전을 따르민초들을 건국의 주역으로 끼여줘서 전 오히려 신선하던데요 앞으로 어떻게 전개시킬지는 모르겠지만요

  • 8. 보면서
    '15.11.7 2:16 PM (125.177.xxx.13) - 삭제된댓글

    재밌게 보다가도 불편한 지점이 있더라구요
    오래전 역사소재라서 현재의 역사와는 교차되는 점이 없는 것 같지만 무엇보다 현재의 역사의 가장 첨예한 부분을 보여주는..
    명박정권 말기 박그네가 새대가리당의 대선후보로 유력할때 우후죽순 나왔던 여자주인공의 사극들, 기황후 미실 같은 것들이 은근히 여자최고권력의 우상화를 보여준 것..지금도 혁명을 향해 달려가는 육룡이 나르샤도 왜 하필이면 지금 혁명의 미화를 보여주는 소재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 육룡이라는 제목도 육사가 떠올라 찝찝하다는~

  • 9. 보면서
    '15.11.7 2:22 PM (125.177.xxx.13) - 삭제된댓글

    재밌게 보다가도 불편한 지점이 있더라구요
    사극이라는 게 오래전 역사소재라서 현재와 상관없는 것 같지만 무엇보다 현재의 역사의 가장 첨예한 부분을 보여주는..
    명박정권 말기 박그네가 새대가리당의 대선후보로 유력할때 우후죽순 나왔던 여자최고권력을 소재로 한 사극들, 기황후 미실 같은 것들이 은근히 여자최고권력의 우상화를 보여준 것..현재 방영중인 육룡이 나르샤도 왜 하필이면 지금 혁명의 미화를 보여주는 소재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 육룡이라는 제목도 육사가 떠올라 찝찝하다는~ 그런데 웃긴 게 부패한 고려말기를 일소하고 신조선을 세우는 혁명세력이 박통이냐? 거꾸로 부패한 고려말 세력이 유신박통과 그딸 세력이냐? 보기에 따라 180도 다르다는 게 함정

  • 10. 보면서
    '15.11.7 2:23 PM (125.177.xxx.13) - 삭제된댓글

    재밌게 보다가도 불편한 지점이 있더라구요
    사극이라는 게 오래전 역사소재라서 현재와 상관없는 것 같지만 무엇보다 현재의 역사의 가장 첨예한 부분을 보여주는..
    명박정권 말기 박그네가 새대가리당의 대선후보로 유력할때 우후죽순 나왔던 여자최고권력을 소재로 한 사극들, 기황후 미실 같은 것들이 은근히 여자최고권력의 우상화를 보여준 것..현재 방영중인 육룡이 나르샤도 왜 하필이면 지금 혁명의 미화를 보여주는 소재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육룡이라는 제목도 육사가 떠올라 찝찝하다는~) 그런데 웃긴 게 부패한 고려말기를 일소하고 신조선을 세우는 혁명세력이 박통이냐? 거꾸로 부패한 고려말 세력이 유신박통과 그딸 세력이냐? 보기에 따라 180도 다르다는 게 함정

  • 11. 사극 보면서
    '15.11.7 2:24 PM (125.177.xxx.13)

    재밌게 보다가도 불편한 지점이 있더라구요
    사극이라는 게 오래전 역사소재라서 현재와 상관없는 것 같지만 무엇보다 현재의 역사의 가장 첨예한 부분을 보여주는..
    명박정권 말기 박그네가 새대가리당의 대선후보로 유력할때 우후죽순 나왔던 여자최고권력을 소재로 한 사극들, 기황후 미실 같은 것들이 은근히 여자최고권력의 우상화를 보여준 것..현재 방영중인 육룡이 나르샤도 왜 하필이면 지금 혁명의 미화를 보여주는 소재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육룡이라는 제목도 육사가 떠올라 찝찝하다는~) 그런데 웃긴 게 부패한 고려말기를 일소하고 신조선을 세우는 혁명세력이 박통이냐? 거꾸로 부패한 고려말 도당이 박그네와 새대가리당 세력이냐? 보기에 따라 180도 다르다는 게 함정

  • 12.
    '15.11.7 4:17 PM (119.192.xxx.50) - 삭제된댓글

    그 드라마가 고리곳적 5.16 쿠데타를 합리화시키는진 잘 모르겠고요....
    아효!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기가 꼭 고려말기 같아서 저 윗님 말씀처럼 육룡이 날아와서 이 썩은 세상 확 뒤집어 엎었으면 좋겠네요. 드라마 보는 내내 그 생각만 했어요. 저런 영웅들 나타나서 대통령이고 정당이고 다 뒤집어엎어줬으면 좋겠다. 저는 이 드라마 보면서 이거 지금 여당 공격하자는 내용 같아서 중지될까봐 그게 더 걱정이었는데..
    드라마가 말하려는게 지금 이 썩은 새나라당 세상 뒤집자는 주제인거 같아서요.

  • 13.
    '15.11.7 4:19 PM (119.192.xxx.50) - 삭제된댓글

    그 드라마가 고리곳적 5.16 쿠데타를 합리화시키는진 잘 모르겠고요....
    아효!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기가 꼭 고려말기 같아서 저 윗님 말씀처럼 육룡이 날아와서 이 썩은 세상 확 뒤집어 엎었으면 좋겠네요. 드라마 보는 내내 그 생각만 했어요. 저런 영웅들 나타나서 다 뒤집어엎어줬으면 좋겠다. 저는 이 드라마 보면서 이거 지금 여당 공격하자는 내용 같아서 드라마 중지될까봐 그게 더 걱정이었는데..
    드라마가 말하려는게 지금 이 썩은 박그네와 새나라당 세상 뒤집자는 주제인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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