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꽤 좋은 학교 나왔고 수입 좋은 편이지만,
서울에 집 한칸이 없어요. 열심히 모으곤 있는데, 집값은 더 빨리 저만치 달아나요. 이제 약오르고 지쳐서 그만 할까 싶기도 해요.
그런데 요즘들어 사람들 만나면 유산으로 10억을 받았느니. 이런 말 자주 들어요. 부동산 투자로 40억을 벌었느니 이런 말 들은 지는 꽤 되구요. 그럼 제가 너무나 밥 벌레, 멍청이 같아요. 그저 버는대로 저금하고, 일열심히 할 궁리만 하는 제가요.
최선을 다해 키운다고 키웠는데 돌이켜 보니 너무 후회가 많이 되는, 아들 녀석. 먹고 사느라, 아이에게 너무나 상처를 많이줬어요. 아이 어렸을 때 많이 이뻐해주세요. 절대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요즘 집에서 말 한마디도 않고, 학교 갔다가 오면 내내 누워있어요. 머리아프다 배 아프다며 학원도 않가고, 무슨 말이라도 할려고 하면 얼마나 대드는지. 심장이 다 벌렁거립니다. 지금이라도 잘하고 싶은데.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이에게 관심을 접고 그냥 내 일 하면서 아이가 말하거나 도움 요청하면 그때 움직이라는데,, 그래도 될까 싶어요.
요즘들어, 누구 아이는 어디 갔네. 누구는 너무 이쁜 딸이라 하늘의 복이니 뭐 그런 말 자주 들어요. 전 대체 뭐했을까 싶어서 한심하고 엄마에게 사랑 충분히 못받고 자란 아이 가엽고, 마음이 복잡해요.
남편은 건강도 좋지 않고 매일 술만 마시고, 왜 그런지 이해가 되니까, 더 답답합니다.
친구도 아무도 없고, 가족과는 그냥 명절에나 만나고, 깊은 이야기 하지 않은지 꽤 되었고,
이제 좀 알겠어요. 남의 일에, 남의 어떻게 사는지, 관심 그만 갖고, 미래 따위는 걱정말고, 내게 집중할 걸, 그 순간에 몰입해서 살걸 그랬어요. 지금부터라도 옛날 일 다 잊고, 단순하게 살고 싶어요.
벌써 마흔 다섯살이고 겨울이라 그런지.. 생각이 많아지네요.
오늘도 자기 자랑하기 바쁜 사람들 사이에서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다 와서 더욱 그런가봐요. 저는 거둘 거 하나도 없는 가을이라 그런지 좀 초라하고 쓸쓸했어요. 여러분들의 가을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