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깡패 고양이 큰일 날 뻔함

... 조회수 : 1,577
작성일 : 2015-11-06 19:09:08

요즘 제가 주말에 집에서 밥을 가끔 해먹어요. 고양이는 언제나 조리대에 올라와서 오가는 모든 도구와 음식을 검사합니다. 된장찌개에 넣으려고 쇠고기 녹이니 그거 달라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에요.


그러다 갑자기 후다닥 뛰어내려가서 급히 옆구릴 핥아요. 보니까 옆구리가 약간 누르스름하네요. 가스불에 그을렸어요. 헉.


전에는 끝만 살짝 눌었는데 이번에 정말 조금 탄 부분도 있어요. 털 탄 냄새도 나요. 놀랬는지 다시는 안 올라오네요. 계속 안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고양이는 복도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오가는 사람들을 확인합니다. 무서워하면서도 고개를 약간만 내밀고 보다가, 괜찮다 싶으면 목을 죽 빼고 못생긴 표정으로 밖을 살펴요. 우리 라인의 이웃들을 우연히 만났는데 다들 이미 그의 존재를 알고있어요. 제가 없는 저녁에 벌써 혼자서 다 인사했나봐요.

IP : 147.46.xxx.9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미
    '15.11.6 7:32 PM (115.139.xxx.23)

    올라오면 과장되게 안된다고 혼내보세요 ㅎ 울집은 조리대나 식탁은 냥이들 불가침 영역입니당

  • 2. ~~
    '15.11.6 7:39 PM (1.247.xxx.100) - 삭제된댓글

    삼십년도 더된 일인데‥큰언니가 오백원주고 사온 새끼고양이를 키웠어요.전 초등생이었는데 고양이를 안좋아했어요.주택에서 그냥 완전 방치하다시피 키웠는데도 워낙 순둥이라 어디 나갈줄도 모르고‥아ㅡ맘이 아파와요..하루는 가스렌지위에 올라왔다가 수염을 홀랑 태웠어요.아마 다니는데 무척 불편했을거예요.그러다가 식구들이 다들 관심없어지고 지하실에서 키웠는데‥정말 엄마가 먹이주시는때 말고 빛도 못봤어요.어느날 잠시밖에 놔뒀더니 쥐한마리를 물고 마당에 와서 엄마가 착하다고 막 칭찬해주고 그랬는데‥언니 친구네 쥐잡는다고 보냈다가 쥐약먹었는지 우리집으로 돌아와서 초록색 위액 토하고 앓으면서 사흘만에 죽었어요.하아ㅡ저랑 언니 동생‥완전 그날 울고 난리가 났었죠.그 고양이‥넘 순둥이라 우리가 바보 고양이라고 놀리고 그랬었는데ㅡ아직도 생각나네요.
    바보 고양이야ㅡ미안해‥

  • 3. ㅠㅠㅠㅠ
    '15.11.6 8:00 PM (211.48.xxx.173)

    윗님 이야기 슬푸다 ㅜㅜ

  • 4. ㅜㅜ
    '15.11.6 8:28 PM (211.200.xxx.51)

    깡패고양이 그슬리는 정도라 다행이네요. 다시는 못하게 올라올 때마다 큰소리 내서 깜짝 놀라게 하세요.
    윗 댓글님 얘기가 너무 슬퍼요... 그 냥이는 정말 사랑받고 싶었을 텐데 ㅠㅠ 그래서 갇혀 살다가 나왔을 때 쥐도 잡아놓고 그랬을 텐데....괜히 감정 이입돼서 눈물 나네요...

  • 5. ....
    '15.11.6 8:30 PM (147.46.xxx.92)

    동물들은 정말 불쌍해요. 사랑받고 자라는 우리 고양이도 뒤통수만 봐도 짠해요. 바보 고양이도 불쌍하네요. 다시 좋은 데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 6. 고든콜
    '15.11.7 12:16 AM (59.6.xxx.224)

    깡패냥이 글보면 꼭 수컷고양이 키워보고 싶어요..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매력터질듯^^

  • 7. 삶의열정
    '15.11.10 12:54 AM (211.196.xxx.171)

    으아 진짜 클날뻔했네요. 다신 안올라가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8282 마음이 지옥이예요 244 눈물 2015/11/07 27,009
498281 한심한 남편 2 .. 2015/11/07 1,748
498280 사람이 혼자 오래 지냈더니 바보가 되는 느낌이에요 6 ,,, 2015/11/07 3,653
498279 뜨악~ 압구정 로데오 거리 텅텅 비었네요. 15 이럴수가 2015/11/07 14,768
498278 소개팅 말이에요. 이런 남자분 심리 뭔 지 모르겠어요. 24 소개팅 2015/11/07 8,822
498277 치매증상인가요. 2 ........ 2015/11/07 1,612
498276 EBS도 국정화? 뉴라이트 출신 사장 후보 논란 3 샬랄라 2015/11/07 714
498275 당신이 늘 가난할 수밖에 없는 이유 4 흙수저 2015/11/07 5,483
498274 강동원은 인기가많은이유가뭘까요? 49 2015/11/07 9,751
498273 극과 극 1 안습 2015/11/07 642
498272 강남 대형교회 목사, 대형 마트서 몰카 찍다 걸려.. 16 로리 2015/11/07 4,990
498271 회사에 친한 직원이 없는데 이것 땜에 회사 그만 두는건 좀 그럴.. 3 ㅇㅇ 2015/11/07 1,805
498270 엄마 온수매트 사드리고 싶어요 당장. 5 레드 2015/11/07 2,306
498269 국정교과서, 고고학 학회 9곳 ‘추가 집필 거부’ 2 국정교과서반.. 2015/11/07 703
498268 뭘해야 머리카락이 볼륨이 생기나요 11 무엇 2015/11/07 4,449
498267 현재 서울 3 2015/11/07 2,096
498266 미국 입국할때 고추가루 가지고 가는것 문제될까요? 9 ㅇㅇ 2015/11/07 2,685
498265 종북장사에는 불황이 없다 선거 2015/11/07 585
498264 윤일병 주범 이병장은 아직도 가혹행위중 6 세금아까워 2015/11/07 1,361
498263 아래 길거리 폭행 보고 저도 글 올립니다 6 무서워서 2015/11/07 1,648
498262 쌍꺼풀 수술, 지방재배치 이후 눈 근처 피부 관련 질문합니다. 1 눈 근처 피.. 2015/11/07 1,778
498261 강화마루는 절대 물걸레질 금지인가요? 9 김효은 2015/11/07 4,214
498260 대문에 휴롬이야기 읽고.. 74 ..... 2015/11/07 12,744
498259 대통령은 ‘국민과 민생’을 말할 자격이 있나 49 샬랄라 2015/11/07 630
498258 이쁘게 웃는 입매 궁금이 2015/11/07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