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깡패 고양이 큰일 날 뻔함

... 조회수 : 1,627
작성일 : 2015-11-06 19:09:08

요즘 제가 주말에 집에서 밥을 가끔 해먹어요. 고양이는 언제나 조리대에 올라와서 오가는 모든 도구와 음식을 검사합니다. 된장찌개에 넣으려고 쇠고기 녹이니 그거 달라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에요.


그러다 갑자기 후다닥 뛰어내려가서 급히 옆구릴 핥아요. 보니까 옆구리가 약간 누르스름하네요. 가스불에 그을렸어요. 헉.


전에는 끝만 살짝 눌었는데 이번에 정말 조금 탄 부분도 있어요. 털 탄 냄새도 나요. 놀랬는지 다시는 안 올라오네요. 계속 안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고양이는 복도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오가는 사람들을 확인합니다. 무서워하면서도 고개를 약간만 내밀고 보다가, 괜찮다 싶으면 목을 죽 빼고 못생긴 표정으로 밖을 살펴요. 우리 라인의 이웃들을 우연히 만났는데 다들 이미 그의 존재를 알고있어요. 제가 없는 저녁에 벌써 혼자서 다 인사했나봐요.

IP : 147.46.xxx.9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미
    '15.11.6 7:32 PM (115.139.xxx.23)

    올라오면 과장되게 안된다고 혼내보세요 ㅎ 울집은 조리대나 식탁은 냥이들 불가침 영역입니당

  • 2. ~~
    '15.11.6 7:39 PM (1.247.xxx.100) - 삭제된댓글

    삼십년도 더된 일인데‥큰언니가 오백원주고 사온 새끼고양이를 키웠어요.전 초등생이었는데 고양이를 안좋아했어요.주택에서 그냥 완전 방치하다시피 키웠는데도 워낙 순둥이라 어디 나갈줄도 모르고‥아ㅡ맘이 아파와요..하루는 가스렌지위에 올라왔다가 수염을 홀랑 태웠어요.아마 다니는데 무척 불편했을거예요.그러다가 식구들이 다들 관심없어지고 지하실에서 키웠는데‥정말 엄마가 먹이주시는때 말고 빛도 못봤어요.어느날 잠시밖에 놔뒀더니 쥐한마리를 물고 마당에 와서 엄마가 착하다고 막 칭찬해주고 그랬는데‥언니 친구네 쥐잡는다고 보냈다가 쥐약먹었는지 우리집으로 돌아와서 초록색 위액 토하고 앓으면서 사흘만에 죽었어요.하아ㅡ저랑 언니 동생‥완전 그날 울고 난리가 났었죠.그 고양이‥넘 순둥이라 우리가 바보 고양이라고 놀리고 그랬었는데ㅡ아직도 생각나네요.
    바보 고양이야ㅡ미안해‥

  • 3. ㅠㅠㅠㅠ
    '15.11.6 8:00 PM (211.48.xxx.173)

    윗님 이야기 슬푸다 ㅜㅜ

  • 4. ㅜㅜ
    '15.11.6 8:28 PM (211.200.xxx.51)

    깡패고양이 그슬리는 정도라 다행이네요. 다시는 못하게 올라올 때마다 큰소리 내서 깜짝 놀라게 하세요.
    윗 댓글님 얘기가 너무 슬퍼요... 그 냥이는 정말 사랑받고 싶었을 텐데 ㅠㅠ 그래서 갇혀 살다가 나왔을 때 쥐도 잡아놓고 그랬을 텐데....괜히 감정 이입돼서 눈물 나네요...

  • 5. ....
    '15.11.6 8:30 PM (147.46.xxx.92)

    동물들은 정말 불쌍해요. 사랑받고 자라는 우리 고양이도 뒤통수만 봐도 짠해요. 바보 고양이도 불쌍하네요. 다시 좋은 데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 6. 고든콜
    '15.11.7 12:16 AM (59.6.xxx.224)

    깡패냥이 글보면 꼭 수컷고양이 키워보고 싶어요..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매력터질듯^^

  • 7. 삶의열정
    '15.11.10 12:54 AM (211.196.xxx.171)

    으아 진짜 클날뻔했네요. 다신 안올라가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7398 기표소에 아이 같이 들어가면 안되는건가요? 5 ... 2016/04/13 1,749
547397 투표하고 왔습니다 3 비오는날 아.. 2016/04/13 425
547396 날씨 따뜻해지니 이런 피해 많아져요.. 2 제발 2016/04/13 1,582
547395 보일러 교체 하는데요, 스마트폰 원격조절 기능 필요할까요? 미즈박 2016/04/13 417
547394 오늘은 무급휴일인가요 유급인가요? 7 ㅜㅜ 2016/04/13 1,424
547393 뉴질랜드 유학생이 미국의대 들어갈 수 있을런지... 14 중견맘 2016/04/13 2,882
547392 근데 정치색과 무관하게 노인층의 투표의식은 본받을 만하네요 ... 2016/04/13 436
547391 CCTV 설치시 스마트폰 연결... 투표 하세요.. 2016/04/13 532
547390 결혼계약.. 은성이 넘 이뻐요. 11 바보 2016/04/13 3,444
547389 투표하고 왔어요. 3 ... 2016/04/13 462
547388 아침에 김문수 전화 오네요 10 ㅡㅡ 2016/04/13 1,865
547387 이 시점에서 밀땅...효과 있을까요 6 dd 2016/04/13 1,308
547386 막 단풍국으로 이민온 엄마에요.. 49 ... 2016/04/13 23,724
547385 제가 지지하는 정당이 후보를 안냈더라구요 5 어떡하지 2016/04/13 683
547384 박정희는 사기꾼이죠. 대박전쟁 시리즈 보세요 11 알몸박정희 2016/04/13 1,195
547383 초등1학년에 책상 사면 중고등까지 쓰나요? 5 학부형 2016/04/13 1,495
547382 안철수-김미경 '환한 미소' 96 독자의길 2016/04/13 5,443
547381 눈에 다래끼 ㅇㅁ 2016/04/13 786
547380 저도 투표 하고 왔어요. 1 투표 2016/04/13 538
547379 투표안한다는 사람들...질나쁜 인간들한테 지배당한다고 5 ㅡㅡ 2016/04/13 1,026
547378 투표하러 갔더니.. 38 020202.. 2016/04/13 16,351
547377 일찍 투표하고 왔어요 2 ㅌㅌ 2016/04/13 586
547376 변진섭씨 노래 듣다가 9 변진섭 2016/04/13 1,620
547375 업무실수는 어디까지 봐줄수 있는걸까요 3 직딩 2016/04/13 1,189
547374 투표 일찍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3 우리나라 2016/04/13 2,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