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깡패 고양이 큰일 날 뻔함

... 조회수 : 1,489
작성일 : 2015-11-06 19:09:08

요즘 제가 주말에 집에서 밥을 가끔 해먹어요. 고양이는 언제나 조리대에 올라와서 오가는 모든 도구와 음식을 검사합니다. 된장찌개에 넣으려고 쇠고기 녹이니 그거 달라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에요.


그러다 갑자기 후다닥 뛰어내려가서 급히 옆구릴 핥아요. 보니까 옆구리가 약간 누르스름하네요. 가스불에 그을렸어요. 헉.


전에는 끝만 살짝 눌었는데 이번에 정말 조금 탄 부분도 있어요. 털 탄 냄새도 나요. 놀랬는지 다시는 안 올라오네요. 계속 안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고양이는 복도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오가는 사람들을 확인합니다. 무서워하면서도 고개를 약간만 내밀고 보다가, 괜찮다 싶으면 목을 죽 빼고 못생긴 표정으로 밖을 살펴요. 우리 라인의 이웃들을 우연히 만났는데 다들 이미 그의 존재를 알고있어요. 제가 없는 저녁에 벌써 혼자서 다 인사했나봐요.

IP : 147.46.xxx.9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미
    '15.11.6 7:32 PM (115.139.xxx.23)

    올라오면 과장되게 안된다고 혼내보세요 ㅎ 울집은 조리대나 식탁은 냥이들 불가침 영역입니당

  • 2. ~~
    '15.11.6 7:39 PM (1.247.xxx.100) - 삭제된댓글

    삼십년도 더된 일인데‥큰언니가 오백원주고 사온 새끼고양이를 키웠어요.전 초등생이었는데 고양이를 안좋아했어요.주택에서 그냥 완전 방치하다시피 키웠는데도 워낙 순둥이라 어디 나갈줄도 모르고‥아ㅡ맘이 아파와요..하루는 가스렌지위에 올라왔다가 수염을 홀랑 태웠어요.아마 다니는데 무척 불편했을거예요.그러다가 식구들이 다들 관심없어지고 지하실에서 키웠는데‥정말 엄마가 먹이주시는때 말고 빛도 못봤어요.어느날 잠시밖에 놔뒀더니 쥐한마리를 물고 마당에 와서 엄마가 착하다고 막 칭찬해주고 그랬는데‥언니 친구네 쥐잡는다고 보냈다가 쥐약먹었는지 우리집으로 돌아와서 초록색 위액 토하고 앓으면서 사흘만에 죽었어요.하아ㅡ저랑 언니 동생‥완전 그날 울고 난리가 났었죠.그 고양이‥넘 순둥이라 우리가 바보 고양이라고 놀리고 그랬었는데ㅡ아직도 생각나네요.
    바보 고양이야ㅡ미안해‥

  • 3. ㅠㅠㅠㅠ
    '15.11.6 8:00 PM (211.48.xxx.173)

    윗님 이야기 슬푸다 ㅜㅜ

  • 4. ㅜㅜ
    '15.11.6 8:28 PM (211.200.xxx.51)

    깡패고양이 그슬리는 정도라 다행이네요. 다시는 못하게 올라올 때마다 큰소리 내서 깜짝 놀라게 하세요.
    윗 댓글님 얘기가 너무 슬퍼요... 그 냥이는 정말 사랑받고 싶었을 텐데 ㅠㅠ 그래서 갇혀 살다가 나왔을 때 쥐도 잡아놓고 그랬을 텐데....괜히 감정 이입돼서 눈물 나네요...

  • 5. ....
    '15.11.6 8:30 PM (147.46.xxx.92)

    동물들은 정말 불쌍해요. 사랑받고 자라는 우리 고양이도 뒤통수만 봐도 짠해요. 바보 고양이도 불쌍하네요. 다시 좋은 데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 6. 고든콜
    '15.11.7 12:16 AM (59.6.xxx.224)

    깡패냥이 글보면 꼭 수컷고양이 키워보고 싶어요..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매력터질듯^^

  • 7. 삶의열정
    '15.11.10 12:54 AM (211.196.xxx.171)

    으아 진짜 클날뻔했네요. 다신 안올라가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5364 미니 오디오 추천해주세요 1 오디오 2015/12/03 974
505363 엄마 사드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엘지 vs. 삼성 골라주세요! 9 기체 2015/12/03 2,992
505362 사진 올리는법 알수 있을까요?^^ 3 ... 2015/12/03 575
505361 올바른 vs 옳바른 7 ?? 2015/12/03 1,735
505360 지금 서울에 눈 오고 있나요? 2 급한질뮨 2015/12/03 639
505359 작년 김장 양념이 아직 있는데 써도 될까요? 1 ㅠㅠ 2015/12/03 1,371
505358 홍대앞에서 원롬이나 고시텔.. .. 2015/12/03 539
505357 고양이 지능이 개보다 높다는거 동의하시나요? 23 그랑 2015/12/03 6,040
505356 하얀 눈 만진 아이의 반응 6 눈이 내리네.. 2015/12/03 1,670
505355 어제밤 부산 시민들 10 ... 2015/12/03 1,883
505354 여행용 캐리어 가장 잘쓰는 사이즈? 7 3호 2015/12/03 2,723
505353 낼 순천만 여행 괜찮을까요? 10 눈오는날 2015/12/03 1,821
505352 유치원 결석안하게 해야하나요 11 유치원 2015/12/03 4,591
505351 겨울엔 과외 선생님 마실 거 뭐 드리나요? 4 2015/12/03 1,303
505350 김장김치 얻어먹었는데 12 2015/12/03 3,864
505349 화장품 가게 창업에 대해 조언 부탁드려요 22 일하고싶어 2015/12/03 5,788
505348 잘 아시고 계신분 계시면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1 카 쉐어링 2015/12/03 497
505347 신사, 압구정에 20명 정도 회식할 만한 식당(레스토랑 등) 추.. 3 원글 2015/12/03 814
505346 드럼세탁기 - 세탁조 청소 어떻게 하시나요? 3 세탁 2015/12/03 1,596
505345 오늘(초1)아들 첫 시험인데요~ 2 열매사랑 2015/12/03 929
505344 중학생 남자애들은 패딩..어떤 브랜드 입히세요? 9 중1 2015/12/03 2,049
505343 지방국립대 식품공학과와 사립대 기계공학과 선택 조언 부탁드립니다.. 12 정시상담 2015/12/03 2,324
505342 와우!!! 날씨가 변화무쌍하네요 4 인천 2015/12/03 1,830
505341 키작은 여자 쇼핑몰없나요 30대 2015/12/03 2,794
505340 석류씨 그냥 먹나요? 7 ... 2015/12/03 5,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