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편이 정기검진에서 당뇨로 나왔다고 쓴 사람이예요.
그때 쓴 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007323
제가 남편에게 당뇨를 이기는 길은 당신이 여태 조절 잘 하고 있기는 해도
그 조절의 강도를 높일 수밖엔 없다고 했어요.
1. 운동.
당신이 계속 운동을 하고 있기는 해도 이젠 PT 를 다시 하자고 했어요.
예전에 남편이 3-4개월 PT하고선 그 다음부터는 혼자 운동하고 있었거든요.
이 헬쓰장은 지금 우리 부부가 몇년째 다니고 있는 곳이예요.
남편은 주3회 수영, 주 2-3회 헬쓰 하고 있어요.
남편 말이 직장 일이 많아서 도저히 PT 할 시간도 없고
PT 하고나면 기운이 빠져서 일도 못하겠고 그렇대요.
그래서 우리가 다니는 헬쓰장의 트레이너에게 말했더니 주1회로 한번 해보자고 그러더군요.
트레이너가 너그럽게 배려해줘서 PT 는 주1회로 하기로 했어요.
여기 PT 는 8회 30만원이예요. 헬스장 이용료는 별도이구요.
2. 혈당측정기
제가 남편이 당뇨 진단받자마자 혈당측정기 사자고 모델도 알아보고 그랬어요.
남편 말이 그거 살 필요 없대요.
그래서 내가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혈당을 재서 기록하자고 해도 극구 만류하더군요.
그저께 보니 남편이 슬그머니 사가지고 왔더군요.
이제 내과에서 당뇨약 처방받아서 먹고 있는데 아마도 내과에서 사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내가 그렇게 사자 해도 필요없다더니? 하고 물으니 으응.. 샀어.. 그러네요.
그래서 아침마다 요즘 재고 있는데 진작 부인 말을 들을 것이지..
3. 제빵은 이제 그만
제가 직장 다니느라 살림 할 시간은 많이 부족해요.
하지만 우리가 먹는 식빵은 늘 제빵기로 만들고(설탕량은 반으로 줄여서)
사는 건 베이글 뿐이예요.
베이글도 만드려면 하겠지만 시간이 걸려서요.
그 외에도 설탕 적게 넣고 담백하게 머핀구우면 남편이 무척 맛잇다고 좋아했거든요.
며칠 전 설탕을 아주아주 적게 넣고 머핀 만들었는데
제가 먹어도 단 맛이 아직도 느껴져요.
식은 다음에 용기에 넣어뒀는데 다음날 보니 남편이 두개나 이미 먹었더라구요.
에효.. 사실 남편도 먹고 나도 먹으려고 만들긴 한거지만
이젠 남편에게 안 좋을 것 같아 아예 만들지 말아야겠어요.
나만 먹으려고 만든다 해도 남편이 먹고 싶을 거 같아요.
제가 잘 만드는 케익이 있는데 남편이 그거 무지무지 좋아했는데
이젠 케익도 안녕, 머핀도 안녕.. 제빵기 식빵 외엔 모든 제빵을 접어야겠어요.
4. 여러가지 음식
사실 우린 벌써 오랜 세월동안 당뇨대비한 섭식을 해와서
남편과 저 뿐 아니라 애들도 단맛, 짠맛 매운 맛 다 싫어해요. 싱겁고 덤덤한 거 좋아하구요.
보통 마트에서 파는 유산균 요거트는 너무 달아서 먹기 힘든 정도로 단거 안 좋아해요.
늘 현미잡곡밥 해먹구요.
그렇지만 이젠 남편의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서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해야 겠어요.
어제도 퇴근길에 마트 문 닫기 10분전에 들어가서 소고기 사왔어요.
근데 참 앞으로도 길고 긴 세월동안 계속 노력해야겠어요.
5. 애들
애들에게도 아빠가 이제 당뇨로 진단 받았다고 했어요.
다들 울상이네요.
아빠는 잘 알아서 하실 것이지만 너희들도 유전적으로 소인을 물려받았을 것이니
공부에 바쁘더라고 운동을 생활화하도록 노력하라고 했어요.
애들이 지금 너무 바빠서 운동할 시간 없다고 그러네요.
그거이 참 힘든 일이죠..
참. 갈길이 머네요.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