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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건 억울하지 않네요.

.. 조회수 : 760
작성일 : 2015-11-05 19:58:10

저는 공부 잘 하다가 고2때 미끄러졌어요.

그래도 기본기가 있어서 그럭저럭한 곳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대학때 벌어다느느라 알바만 주구장창 했어요.

그래도 기본기가 있어서 그럭저럭한 회사에 재수삼수해서(이직 2번만에) 들어갔습니다.

 

학교때 주구장창 공부만 하지 않았어요.

그냥 공무원처럼 했어요.

어른도 아닌 미성년이 무슨 공부를 어른들이 일하는 것보다 많이 하냐 싶어서,

고등학교때도 그만큼만 했어요.

 

회사 다닐때도 일만 주구장창 하지 않았어요.

그냥 공무원처럼 했어요. 공무원도 아닌데도요.

내 사업도 아닌 직원이 무슨 일을 밤낮으로 하냐 싶어서,

공무원 만큼만 했어요.

적당히.

 

나이 들고 보니, 너무 빡세게 살지 않은 것은 억울하지 않네요.

 

저는 주부인데, 너무 가정에 헌신하지 않아요.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우스개 말도 있는데, 또 사실이기도 하잖아요.

반복되는 가사일을 반짝반짝하니 군기 든 직장인처럼 하려면

지겹고 힘드네요.

점점 지저분한 것도 눈 뜨고 봐지고, 식사 한번 청소 한번 빨래한번 농땡이 치는 것도 되네요.

 

왜냐구요,

나중에 억울할까 봐서요.

남편이 바람 피면 엄청 억울할 거 같고,

늙어서 골병나면 억울할 거 같고..

그냥 늙어서 죽을 때가 가까워지면 인생을 너무 열심히 산 것도 억울 것 같아서요.

IP : 118.216.xxx.11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지네요.
    '15.11.5 8:03 PM (221.164.xxx.184)

    그런데요
    나이 오십 넘으니 감사해요.
    아둥바둥해도 세상사 힘든 분들 많잖아요.
    나는 무슨 복에 이리 대충대충해도

    멀쩡한 학벌, 직장, 남편, 자식까지
    고맙고 고맙네요.
    앞으로 건강만 허락되면 더 바랄게 없겠다 싶어요.

  • 2. ..
    '15.11.5 8:22 PM (118.216.xxx.117) - 삭제된댓글


    대충..
    제 삶의 모토입니다.
    긴장하고, 힘들고, 완벽한 거... 아닌
    소풍 같은 삶이면 좋을텐데요.
    저는 어쨌거나 그리 살아요. 대신 다른 풍파가 좀 있지만,
    대체로 한량처럼 사는 편이에요.
    너무 많이 배우고, 너무 많이 일하고, 너무 깨끗하게 너무 잘 차려 먹고 사는 게 피곤해요.
    남들 다들 열심히 하니 조급증 생길 만 한데, 그래도 꿋꿋이 대충 살았어요. 장하게스리.

  • 3. ..
    '15.11.5 8:23 PM (118.216.xxx.117) - 삭제된댓글


    대충..
    제 삶의 모토입니다.
    긴장하고, 힘들고, 완벽한 거... 아닌
    소풍 같은 삶이면 좋을텐데요.
    저는 어쨌거나 그리 살아요. 대신 다른 풍파가 좀 있지만,
    대체로 한량처럼 사는 편이에요.
    너무 많이 배우고, 너무 많이 일하고, 너무 깨끗하게 너무 잘 차려 먹고 사는 게 보기만 해도 피곤해요.
    남들 다들 열심히 하니 조급증 생길 만 한데, 그래도 꿋꿋이 대충 살았어요. 장하게스리.

  • 4. ^^
    '15.11.5 11:54 PM (110.9.xxx.9)

    저는 그런 삶을 ' 대충'이라고 표현하기보단, ' 지금에 만족하는 삶'이라고 표현하고싶어요.^^
    저도 원글님처럼 살았고, 지금도 살고있어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죠. 고맙죠. ^^
    전, 남편에게도 막 잔소리하고 그러지 않아요. (원글님도 저와 같으실것같아요.) 지금의 남편에게 만족하고, 이대로만 해주길 바랄뿐이예요. 남편에게도 얼마나 감사한데요. 잔소리할이유가 없죠. 남들처럼 진취적으로 살지않고, 현재에 만족하면서 사는 제가 좋다고 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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