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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섭섭해하면 안 되었던 걸까요(해외아동 후원 관련해서)

궁금이 조회수 : 4,631
작성일 : 2015-11-05 15:47:21

제가 일대일로 해외아동 결연을 주선하는 단체에 가입해서

10년 가까이 3만원씩 매달 후원금을 보냈거든요.

가끔 크리스마스에 특별 후원금도 보내구요.

그러면 단체에서 1년에 1~2회 제가 후원하는 아동 사진하고

아동이 쓴 카드? 같은 걸 보내줘요.


근데 제가 처음 결연 신청했을 때는 아동이 6~7세였을 때라

글씨를 몰랐는지 그냥 사람을 그린 그림 하나가 달랑 왔어요.

그 뒤 해마다 단체를 통해 카드와 사진 한 장씩을 받았는데

그새 아이가 자라 학교도 다니고

사진 보면 이젠 아이가 아니라 처녀가 다 되었는데도

계속 집 하나 나무 하나 달랑 그린 그림(카드)이 와요.

그 그림도 거의 유치원 정도 다니는 아이가 대충 그린 수준이구요.

글씨라곤 얼마 전 봉쥬르~ 라고 적힌 한 문장 본 게 다예요.

전 사실 지역 개발이나 예방 접종, 식량 문제 등도 중요하지만

제가 보낸 돈이 아이 교육을 위해 쓰여지길 바랐는데

아이가 전혀 발전이 없는 것 같으니

후원을 계속 해야 하는지 회의도 들고

비용이 어떤 식으로 쓰여지는지 의심도 들더군요.

.

결국 작년에 그 단체를 통한 후원은 중단했는데요

지금도 그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개운치 못하네요.

당시엔 단체의 후원 방식이나 선명성 등에 대해 실망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면 그 아이의 무성의함에 실망이 더 컸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은연중 그 아이가 제게 크게 감사하기를 바라고 있었나 싶기도 하고요.

저 아래 남에게 도움을 베풀 때는 절대 보답을 바라서는 안 된다는 글 보니

제가 너무 옹졸했나 하는 자책도 들어요.


다른 분들이라면  이런 경우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새삼 궁금하네요.

그리고 해외아동 결연 후원하시는 분들,

이렇게 3초만에 대충 그린 듯한 카드 보내는 게 일반적인가요?

아프리카 미술 교육 수준이 너무 뒤떨어져서

아이 딴에는 정성들여 그린 그림인데

제가 오해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뒤늦게 해봅니다.







IP : 183.98.xxx.4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음음
    '15.11.5 4:08 PM (121.151.xxx.198)

    전 그런 단체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제하고
    불우이웃에게 줄까하는 의구심이 있어요
    특히 요즘 이런 해외아동 후원단체가 늘어나는것을 보고
    혹은 이미 있던 단체인데 갑자기 유명인으로 티비광고하는걸보면
    저 사업이 참 돈이 되나보다 해요
    정말 아이에게 한달에 3만원 중 얼마나 갈까요?

  • 2. 흠냐
    '15.11.5 4:14 PM (118.131.xxx.183)

    그 후원단체가 어딘가요?
    함부로 하는 오해라면 할말이 없지만..,개인적으로 왠지 후원단체에서
    일률적으로 보내는 엽서 형태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딱 와요;;

  • 3. ㅇㅇ
    '15.11.5 4:16 PM (218.144.xxx.243)

    저도 어느 날 발전하는 모습이 없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작은 사무실 운영하는 저도 항목 나누면 열 두 항목이 넘는데
    거기도 임대비, 월급, 사무관리비, 소모품비 등등등 나갈 곳 많겠죠...
    하지만 어쨌든 내란, 분쟁으로 애들도 총 들고 싸우는 나라에서
    그 아이는 아직 살아있어요. 그거면 됐다고 생각해요.
    후원 두 명 더 늘렸어요.

  • 4. 그런걸로
    '15.11.5 4:17 PM (211.36.xxx.57)

    아이한테 과연 돈이 제대로 갈까 의구심은 있지만 아이의 엽서나 이런걸로 후원 중단해본적은 없네요.
    돈 3만원이 뭐라고 아이에게 대단한 감사 표시를 원하는지... 좀 옹졸해보이기는 합니다

  • 5. ...
    '15.11.5 4:18 PM (58.143.xxx.61)

    저도 굿네이버스에서 후원한지 한7년됐는데 편지 열심히 써오던데 많이컸구요 답장함 안해준게 맘에 걸려요

  • 6. 아동후원
    '15.11.5 4:21 PM (175.210.xxx.112)

    저도 오래전부터 그렇게 후원해 오면서 그런 카드들을 받고 있는데요, 음... 전 그렇게 생각했어요. 나에게는 가뭄에 콩나듯이 받아보는 아이와의 교류이지만 아이에게는 지역 담당 선생님이 때가 되어 쓰라고 또는 그리라고 하니 해야 하는 일일 수도 있겠다. 아이가 단체를 통해 후원결연이 되어 여러 도움을 받고 학교도 다니고 하겠지만 나하고 개인적인
    친분 내지 친근감? 아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지기는 어렵겠다. 하긴 나도 때 되어 카드 한장은 커녕 글한줄 사진한장 보내준 적이 없으니.

    그냥 후원은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고 하고 있는 내 마음이 좋은 것이고 매달 이체되는 돈 외에 후원하는 그 아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 쏟지 못해서 미안하고 그래서 나는 소식지에 소개되는 사연들에서와 같은 인연으로 발전하지는 못하나 보다 해요.

    심지어 저는 후원한지 몇년이 안되어 아직 아이가 어린데도 그 지역 사업이 종료되어 결언이 끝나기도하고 부모가 사업장을 벗어나 멀리 이사해서 종료되기도 하고 아이가 미성년인더 결혼!을 해서 종료되기도 했어요. ㅠㅠ
    어쨌거나 후원자님 덕분에 학교를 마쳤어요. 는 고사하고 과연 아이 인생에 도움이나 되었을까 희의가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후원하는 일이 좋아요. 아무 것도 안하는 것 보다는요.

  • 7. 홍보대사들이 아프리카까지 가기 위해 드는 비용이 얼마일
    '15.11.5 4:22 PM (110.47.xxx.57) - 삭제된댓글

    그 돈이 과연 그들이 사비로 지불하는걸까요?
    한비야는 누구의 돈으로 지도 밖으로 행군하며 살 수 있었던 걸까요?
    엄청난 부잣집 딸이어서요?
    당나귀 귀 떼고 거시기(크다고 합니다) 떼고 나면 남는거 없다는 옛말이 있더군요.
    각종 자선단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저 사람들은 과연 누구의 돈으로 생계 유지에 여행까지 다니며 살고 있는 것일까?

  • 8. ..
    '15.11.5 4:25 PM (119.94.xxx.221)

    가난한 나라에서 생존에 허덕이면서 자라면
    기본적인 도덕, 인성 교육을 받지 못해요.
    도움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도움을 받지 못해도 서운해하지도 않고
    몰염치와 포기, 체념을 일찍 배우죠.
    부끄러움도 모르고 내적 성장 의지도 없고
    기본욕구에만 충실하게 자라기 쉬워서요.
    그러니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있는 인간을 기대하심 안됩니다.
    그냥 나의 선행으로 공동체가 조금 나아지는데
    기여했다 생각하시길.

  • 9. 한번 물어 보시죠
    '15.11.5 4:33 PM (175.210.xxx.112)

    한비야씨 인세라연 충분히 지도 밖으로 여행다닐 수 있지 않을까요?

    갑자기 좀 격해지는데 그런 사업을 더 나은 방식으로 더 잘 하고 계시지 않다면 아님 최소한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최소한 이런 식의 의문을 가장한 근거없는 비방은 하지 맙시다.

  • 10. ~~
    '15.11.5 4:35 PM (117.111.xxx.70)

    세명하고있는데 두명은 몇번보내더니이제안오네요

  • 11. ..
    '15.11.5 4:39 PM (223.62.xxx.110) - 삭제된댓글

    저도 해외아동 후원하는데 5살부터 10살이 된 지금까지 한결같이 똑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으니 좀 이상한 생각이들어요
    10살이면 스스로 글을 쓸 줄 알듯한데.. 늘 성인의 글씨체로 같은 내용이 와요
    정말 그 아이에게 온 편지가 맞나?하는 생각이 좀..

    예전에 후원단체들 사업비 퍼센티지 조사해서 공개한 걸 본적이 있었는데.. 흠..

  • 12. 한비야씨가 처음부터 인세를 받았던건 아니죠.
    '15.11.5 4:48 PM (110.47.xxx.57) - 삭제된댓글

    인세가 나올만큼의 책을 쓸 수 있는 경험을 쌓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어디서 시작했을까요?
    월드비젼의 직원으로 해외를 돌아다녔던거 아닌가요?
    설마하니 본인의 돈으로 그러고 다녔다구요?

  • 13. 아이둘
    '15.11.5 5:16 PM (39.118.xxx.179)

    제가 후원 하는 아이는 양반이었네요.
    뭔가 받고 싶다는 뉘앙스라도 풍겼으니.
    글솜씨가 이렇게도 없을까 했는데.

  • 14. 여러
    '15.11.5 5:55 PM (183.98.xxx.46)

    시각에서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흔들림 없이 계속 후원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댓글 읽으면서 제 마음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대단한 감사를 바랐다기보다는
    뭔가 아이와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애초에 일대일 후원하는 단체를 찾았던 것도 한 아이와 특별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아이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인데
    그 기대가 보상받지 못하니 실망스러웠던 거지요.
    아동후원님 말씀대로 제가 먼저 편지도 보내고
    뭔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했더라면 결과가 조금은 달라졌을까요?

    점 두 개님의 글,, 좀 냉정하긴 하지만 설득력 있었어요.
    그 아이를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구요,
    미리 그런 생각 해보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싶어요.

  • 15. 그게
    '15.11.5 6:29 PM (49.173.xxx.23) - 삭제된댓글

    형편이 충분히 나아졌고 더 이상 후원이 필요 없는 나이여도
    부모가 그 후원을 받기 위해 아이가 계속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식으로
    사진이며 옷, 편지를 꾸며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 속도 엄청 꿍꿍이가 많더이다.
    찝찝하면 그냥 안 찝찝한 곳으로 찾아 후원을 하는 것도 방법일 듯 싶어요.

  • 16. bloom
    '15.11.5 6:54 PM (125.131.xxx.30) - 삭제된댓글

    http://www.adongcda.or.kr/

    조심스럽지만...

    디딤씨앗통장 홍보 해도 될까요?
    우리나라 요보호 아동 계좌에 직접 입금해주는 통장이에요.
    통장은 나라가 관리해서 아이나 주변 사람들이 함부로 뺄 수 없고 19살 이후 교육비와 주거비로만 쓰게 하고 있어요.

    이 제도가 좋은게
    아이에게 3만원 넣으면 국가가 그 아이에게 3만원 넣어줘요.금리도 잘 쳐주구요.

    무엇보다 투명하게 나라가 관리해서 운영하고
    목적 명확하고 중간에 빠지는 돈 없어서 좋아요.
    소득공제도 당연 되구요!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좋은 제도라 생각해
    열심히 알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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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쁜 우리 아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특히 19살 되면 보육원에서 무조건 나가 독립해야 해요.
    많이 알려주세요!!

  • 17. bloom
    '15.11.5 6:55 PM (125.131.xxx.30)

    www.adongcda.or.kr/

    조심스럽지만... 디딤씨앗통장 홍보 해도 될까요?

     우리나라 요보호 아동 계좌에 직접 입금해주는 통장이에요.통장은 나라가 관리해서 아이나 주변 사람들이 함부로 뺄 수 없고 19살 이후 교육비와 주거비로만 쓰게 하고 있어요. 

    이 제도가 좋은게 아이에게 3만원 넣으면 국가가 그 아이에게 3만원, 총 6만원 넣어줘요.금리도 잘 쳐주구요. 

    무엇보다 투명하게 나라가 관리해서 운영하고 목적 명확하고 중간에 빠지는 돈 없어서 좋아요.소득공제도 당연 되구요!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좋은 제도라 생각해열심히 알리고 있답니다!! 

    개인 후원 말고 회사에도 많이많이 홍보해주세요 예쁜 우리 아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특히 19살 되면 보육원에서 무조건 나가 독립해야 해요. 많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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