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대기업 차장입니다.
대기업 차장이라도 저희는 출발자체가 마이너스 였기 때문에 그렇게 풍족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시댁은 집도 한칸 없는 현실이구요. 다행이 연금 나와서 생활비를 드리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집에 골프장비를 떡 모셔놓고 매일 골프 티비 보고 있어요.
제가 뭐라 잔소리 하면 요새 남자들 다 골프친다구 하네요.
저희가 미국에서 몇년 살았는데요 그때 골프친다구 설쳐대고 이젠 한국에 들어왔는데 집은 좁은데 저놈의
골프 가방을 어디 둘데가 없어서 완전 폭발직전입니다.
골프가 국민스포츠인가요?
제 생각은 정말 부유하고 돈 넘쳐 나는 사람들이 취미로 즐기는거 뭐라 하지 않겠지만
아직도 대출 끼고 살면서 럭셔리한 삶을 동경하는 남편을 저는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다행히 제가 하도 지랄하니까 실행에 옮기지는 않지만
벤츠가 타고 싶다는둥 골프 치고 싶다는둥 새 아파트를 분양받고 싶다는둥
그딴 소리 할때마다 진짜 한대 날리고 싶습니다.
그런 헛바람 든 소리하는거 자체가 짜증입니다.
저도 보테가 베네타 가방 같은거 사고 싶지만 입밖으로 내지 않고
현실은 제가 만든 에코백들고 다닙니다.
우리나라는 왜이리 남눈의식하고 자기 형편에 맞지 않으면서도 해외여행가고 명품백들고
골프 치러 다니고 ... 왜들그러는지 진짜 짜증이네요.
아무리 중심잡고 살려고 해도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제가 바보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저는 절대 남에게 피해를 주는 노년이 되고 싶지 않아서 절약하면서 사는편입니다.
그렇다고 남에게 빌붙지도 않구요. 형편에 맞춰서 사는거죠.
보육원 아이들도 2명 후원하고 있구요. 주변사람들에게 인색하지도 않습니다.
그대신 전명품 가방도 없고 비싼 옷도 없어요.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순 없잖아요.
그런데 가끔 이런 삶을 사는 내가 바보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네요
그나저나 저놈의 골프 가방을 어디다 쳐박아야 할지 고민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