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주도 밥 해먹기 실천기

제주도 이야기 조회수 : 3,586
작성일 : 2015-11-04 18:13:48

저는 제주도를 매년 가요


가서 언제나 모든 걸 사먹는 편이지요....전 불량주부거든요 말만 주부지 일에서 손 놓은지 얼마 안되서 베테랑 주부들이 보면 어설픈 나름 30대 새댁입니다.(새댁이라 우깁니다.)


이번에 제주도 가면서 제주도 밥 해먹기를 실천하고자 큰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론은 반반이에요.


일단 집에서 전기팬을 가져갔어요. 끓이고 구울 수 있게. 각종 향신료는 안 가져가고 그냥 집에 있던 허브솔트만 가져갔습니다.


요즘 마트가니까 양념들을 많이 팔길래 그냥 혹시나 해서 집에 있던 자투리 야채를 잘라 지퍼팩에 넣고 가져갔어요


야채까지 사서 하기에는 많이 남을 듯해서 생각한 자구책입니다.


저녁에 도착한 저는 마트에 들려 제주우유(맛나요) 달걀(이것도 괜찮아요) 제주도에 있는 마트 옆 빵집에 들려 아침에 먹을 달지 않은 빵을 샀어요.(식용유는 집에서 가져갔으면 했는데 그냥 조그만 거 샀어요 집에서도 먹을려구요)


4박5일의 일정이었는데 아침에는 달걀후라이와 집에서 가져간 커피에 우유 타서 라떼 만들어 먹고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점심은 코릿푸드페스티벌(음...그래요 배고팠어요 돈은 3만원인데,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저녁엔 하나로마트 들려 흑돼지 삼겹살, 목살에 제주산 상추 등등 사서 숙소로 들어왔어요.

정말  맛나서 행복했습니다. 흑돼지 800그램에 4만원 정도 들었는데 얼마나  맛난지. 야채도 연하고 맛났고요

집에서 가져간 자투리 야채와 하나로마트에서 파는 국내산 콩두부(잘라 파는 것)사다 그냥 된장찌개 양념 사다가 끓였는데도 맛난다고 남편이 칭찬하더라구요

담날은 무료 조식, 점심은 해녀의 집에서 칼국수랑 해삼 소라 전복 한접시...조금주면서 3만원 ㅜㅜ


이 날 저녁에 동문시장에 들렸어요.

뭐 먹을까하다가 회떠서 파는 곳에서 갈치랑 고등어회 15000원어치, 낚시로 잡아서 반짝이며 윤이 나는 은조기 마리당 4천원씩 2마리. 잠깐 들른 이마트에서 제주 한우를 무려 40% 세일하길래 채끝을 사서 즐겁에 숙소로 고고.

제가 가져간 팬에 다가 제주 한우를 먹었는데 기름기 없는 곳으로 샀더니 때깔에 비해 즐겨서 속상했지만 신선한 느낌이 있더라구요. 회는요......저희가 애는 안 먹고 성인 두 명이서 맛이나 보자고 샀는데 정말 음 맛이나 봤네요

어찌나 얇게 썰어 주셨는지 15000원치보다는 돈을 더 들였어야 ㅜㅜ

이날 산 것 중에 은조기가 정말 맛났어요.

종이 호일깔고 애들 구워줬는데 큼직하니 살도 많고 맛나서 옆에 있던 4천원짜리 도미도  사서 먹어볼 걸 후회했답니다.


제주도 풍경이야 억새로 가득차서 더 이상 예쁠 수 는 없었지만 정말 음식값은....

곽지과물해변에서 먹은 문어 들어간 라면. 1만원인데 문어가 실해서 보자마자 탄성이었지만 즐기고 별 맛은 없어서 그냥 제가 집에서 전복이랑 바지락 넣고 끓인 라면이 더 맛있었고요

어딜가나 파는 성게 미역국은 1만원...이건 아니지 않나요?

진짜 성의없지요 ㅜㅜ

성인 둘에 초등1학년 아이가 먹는거라 사실 사서 먹어도 그 가격이 그 가격이었겠지만 대식구면 진짜 진지하게 해먹는 거 강추하고 싶어요.

그래도 그 동안 못 먹어봤던 낚시로 잡은 은조기도 먹어봤고 제주한우도 질기긴했지만 신선하게 먹어보고 아침에 *누에 제주 우유 넣어서 커피도 만들어 먹어보고 제일 맛나게 먹었던 건 흑. 돼. 지.

역시 해먹어야 이렇게 먹는다며 질릴 정도로 먹고 또 먹어 봤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있어서 식당가면 자리에 앉아 먹지도 못하는데 숙소에서 해 먹으니까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그건 좋더라구요


내년에 또 가게 되면 해볼려구요. 약간 귀찮고 돈도 그렇게 많이 절약하지는 못하지만 아이데리고 가서 편하게 먹고 새로운 것도 도전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차피 점심은 나가서 먹어야 하니까요


급히 쓰느라 오타가 있어도 이해해 주세요. 여하튼 도전해 보는게 즐거운 거 아니겠어요?


IP : 211.117.xxx.3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밥은
    '15.11.4 6:23 PM (115.41.xxx.221)

    햇반사셨나요?

  • 2. 제주도
    '15.11.4 6:28 PM (211.117.xxx.31)

    오*기가싸서그거사서먹었는데10개세트가얼마안하더라구요

  • 3.
    '15.11.4 6:29 PM (61.101.xxx.111)

    흑돼지 정육점에서 800그람에 4만원이나 하나요?
    산지인데 너무 비싸네요
    100그람에 5천원이라니..ㄷㄷ

  • 4. 제주도
    '15.11.4 6:38 PM (211.117.xxx.31)

    근데사먹으면 쿨럭

  • 5. 은조기에
    '15.11.4 6:40 PM (115.41.xxx.221)

    도미 구워먹으면 죽음이겠어요.

    밥은 즉석해서 먹어야 참 맛있는데
    제주도에 가면 사먹는것도 한계가 있어서

    트렁크에 작은 전기밥솥이랑 전기 불판 가져가 보아야겠어요.

  • 6. ...
    '15.11.4 7:19 PM (110.70.xxx.194)

    제주도에서도 흑돼진 구하기 힘들대요 파는데도 별로 없고 비싼게 맞아요
    잘 드셨네요
    한우는 축협 유명한데가 있는데 거기 고기는 맛있다더라구요
    담에는 검색 한번 해보고 가보세요
    제주에서 밥해먹깅 하이라이트는 수협 경매장에서 생선 사서 먹는 거예요
    제주시에는 탑동에 있고 한림 모슬포 성산 서귀포 이렇게 다섯군데 있어요
    아마 규모는 한림항이 제일 클거구요 제주시도 꽤 커요
    새벽 6시 7시 두번 해요
    갈치 고등어 옥돔같은 유명한 제주 생선들도 있지만 일반인이 사기 쉬운 건그날그날 다른 잡어들이예요 낙찰받은 중개인에게 조금씩도 살 수 있어요 기가막히게 맛있는 생선들 정말 싼값에 구할 수 있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구워먹기만 해도맛있는 것들...
    나중에 가실 때는 꼭 해보세요
    저는 제주 도민들이 잘 가는 식당만 가서 그런가 싼값에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만 먹어봐서 제주 음식 너무 좋아하는데 역시 관광객들 가는 식당은 가격이 많이 비싸긴 하군요

  • 7. ㄱㄴㄷ
    '15.11.4 7:19 PM (58.224.xxx.11)

    저는 서울 가서 첨으로
    아침..빵류..저녁 밥류..해먹어봤는데
    재밌더군요

  • 8. ...
    '15.11.4 7:22 PM (110.70.xxx.194)

    제주 한림항은 전국 조기가 다 모이는 항구예요
    전국 경매물량의 60%가 한림항에서 소화되고 여기서 유통된 조기들이 전남 영광 법성포에 가서 영광 굴비가 되는 거래요
    조기철에는 전국에서 제일 규모가 큰 조기 파시가 제주 한림항에서 열려요
    조기철에 제주 가시는 분들은 한번 가보실만 할거예요

  • 9. 제주도
    '15.11.4 8:05 PM (211.117.xxx.31)

    ㄱㄴㄷ님

    빵 터졌어요

    맞아요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거 해먹을려고 제주우유 등등 사서 먹었는데

    그렇게 받아주시니 민망하기도하고 재밌네요

    실제로 만나면 왠지 쿨하면서 시크한 분일듯

  • 10. 진짜
    '15.11.4 10:38 PM (211.36.xxx.102)

    해녀의 집인가 뭔가 진짜 어이없이 비싸죠.
    해산물도 어찌나 얇게 써는지 소라도 아주 다지듯 썰어놓고..
    젓가락으로 집을 수가 없더라구요.
    바가지 씌우는 집.

    동문시장 저 안쪽으로 들어가서 제주주민들 애용하는 집에서 회뜨면 괜찮더라구요.
    저도 어지간한 양념 조금씩 가져가서 해 먹어요.
    펜션얻으면 취사도구 있으니까 쌀도 조금 가져가서 밥도 하고...
    또 가야지..

  • 11. 나무꾼
    '15.11.5 7:16 AM (175.117.xxx.245)

    제주에서 밥해먹기.. 저도 해보고싶네요~

  • 12. 카멜
    '17.7.14 4:29 PM (118.221.xxx.102)

    저도 제주에서 밥해먹고 싶어요.

  • 13. 최강창민좋아
    '17.9.13 10:23 AM (175.209.xxx.206) - 삭제된댓글

    제주 밥해먹기 감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5425 동양인들한테 안 좋은 테이블 주는 경우가 많나봐요? 45 --- 2016/01/07 14,948
515424 폰 해지해도 카톡 9 질문 2016/01/07 3,960
515423 제가 미쳤나봐요 3 클라이밋 2016/01/07 2,194
515422 3개월아기엄마 경기도-서울 출퇴근 어리석은 짓일까요? 8 .. 2016/01/07 2,152
515421 전남친이 나보고 불행해지래요. 15 전남친. 2016/01/07 5,152
515420 니트는 반품 안되나요? 겨울 2016/01/07 557
515419 도우미 이모님 문제. 어떻게 할까요? 37 .. 2016/01/07 15,122
515418 옛 애인과 연락 ㅡ 안되겠죠? 9 Gg 2016/01/07 3,455
515417 첫해외여행인데요 5 여행 2016/01/07 1,333
515416 홈베이킹 시작했는데 재밌네요~ 2 ^^ 2016/01/07 812
515415 스텐냄비도 사용기한이 있나요? 2 ... 2016/01/07 10,955
515414 냉장고에 씻은 쌀을 어찌해야 할까요? 7 케로로 2016/01/07 3,271
515413 공대 박사과정 보통 몇년정도 하나요? 1 궁금해요 2016/01/07 2,718
515412 재수학원 추천해주세요 7 재수 2016/01/07 2,400
515411 2016년 병신년에도... 세상에서 제일 바쁜 할머니 6 ㅇㅇㅇ 2016/01/07 1,172
515410 아이의 여자친구 어머니가 선물 2 요즘 2016/01/07 1,128
515409 집에서 노는데 머리를 왜 하냐니? 28 너왜그러니 2016/01/07 6,808
515408 쌍수 티 안 나는 눈은 어떤 눈일까요?? 3 .. 2016/01/07 5,160
515407 라스 김승우 좋았어요 6 라스 2016/01/07 3,399
515406 이상표 무슨 브랜드인지 아세요 제가 아는 최고의 양말인데 3 양말상표 2016/01/07 1,630
515405 40중반인데 성격 고치고 싶네요 2 성격 2016/01/07 1,434
515404 신은성이 누구인가요? 1 2016/01/07 1,986
515403 운동하시는 분들 운동준비 안 귀찮으세요? 13 ㄱㄱ 2016/01/07 2,825
515402 박정희의 성상납과 박근혜의 사라진 7시간 (펌) 7 미테 2016/01/07 2,781
515401 새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은데 분양받는거나 새아파트 입주정보는 .. 1 Llllll.. 2016/01/07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