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사통 대담- 김동춘 교수 '대한민국은 윤치호의 나라였다'

친일파의나라 조회수 : 1,025
작성일 : 2015-11-04 16:13:13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관통하는 얘기를 많이 하셨네요. 꼭 한번씩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30904

현대사가 '역사 쿠데타에 무너진' 날, '독서통'은 <대한민국은 왜?>(사계절출판사 펴냄)라는 제목의 신간을 낸 김동춘 성공회대학교 교수와 만났다

윤치호의 나라, 친일파의 나라, 대한민국

독서통 : 이제 본격적으로 책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건 의례적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정말 이 책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습니다. 정말 재미있어서 빨려듭니다. 이 책 앞부분에서 윤치호와 안중근 얘기를 대비시킵니다. 어떤 뜻으로 이해해야 하는 겁니까?

김동춘 :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윤치호의 나라'라는 겁니다. 윤치호와 그 후예들, 그리고 윤치호의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주류입니다. 윤치호와 다른 길을 갔던 안중근은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어요. 그게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의 기원입니다.

대한민국이 이뤄낸 긍정적인 측면 물론 인정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안타까운 점들, 그 고통의 기원이 바로 안중근이 혼자 총을 쏠 수밖에 없었고 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바로 그 지점부터 시작합니다. 1905년 러일 전쟁 이후 100년의 역사가 그렇게 흘러온 것이죠.

독서통 : '윤치호의 나라'라는 건 어떤 뜻입니까?

김동춘 : 윤치호는 원래 개화나 근대화를 추구한 사람이고요. 서구에 대해 동경심을 가졌지만, 미국을 다녀온 다음 미국인이 가진 인종주의적 편견에 실망하고 결국 '일본에 의해 식민지화되는 것이 우리에게 바람직한 길'이라는 노선을 죽을 때까지 견지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조선의 문화나 조선의 전통에 매우 큰 열등감과 부정적 의식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하면 서구의 것을 많이, 빨리 받아들여서 배우는 것이 우리가 살길이라고 생각한 사람이었죠.

그래서 평생을 영어로 일기를 썼고요. 3.1 운동과 같은 독립 운동하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짓, 안 되는 짓을 하는 사람으로 봤죠. 조선이 일본을 따라가려면 200년은 걸릴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죠.

독서통 : 윤치호의 길을 따르는 사람들이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엘리트의 주류를 형성했다고 보시는 거죠?

김동춘 : 그렇습니다. 물론 1945년 이후에 윤치호는 자살했고요, 새로운 판을 짤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고, 냉전 체제에 흡수됨으로써 식민지 체제가 연장됐죠. 저는 냉전 체제는 식민지 체제의 연장이라고 봅니다.

비틀린 기독교 광신주의와 극우파의 결합

독서통 : 이 책을 보면 또 한 가지 대한민국 사회의 틀을 짓는 중요한 대립 구도로 기독교와 공산주의를 제시합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대목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가 이념이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기원한 것도 아니고, 서구의 자유·평등·민주·공화의 가치와도 상관없는 기형적인 어떤 것으로 형성됐는데, 그 두 축이 기독교와 공산주의의 대립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내용을 조금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김동춘 : 이건 사실 제가 먼저 한 얘기는 아니고 학자 중 일부도 이런 얘기를 하신 분이 계십니다. 황석영 씨도 <손님>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한 적 있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신천 학살을 언급했습니다만, 한국의 정체성이라는 게 북의 존재에 의해서 역으로 규정된 정체성이죠. 바로 공산주의에 대한 대항마로써 존재합니다.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 하지만 애초 지켜야 할 자유민주주의 같은 건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유민주주의는 단지 허울뿐인 이름뿐이고 유일한 정체성은 '반공'뿐이니까요. 그래서 자유민주주의가 취약한 겁니다. 일거에 무너질 수 있어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으니까요.

물론 기독교와 공산주의의 대결은 우리가 만든 건 아닙니다. 식민지와 냉전, 분단 때문에 강요된 것이기도 하죠. 그러므로 굉장히 비뚤어진 형태의 기독교, 비뚤어진 형태의 공산주의가 한반도에 들어와서 한국식 기독교, 한국식 공산주의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직까지도 우리를 지배하는 국가 이념으로 기능하죠. 
IP : 222.233.xxx.2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8045 남초직장에서의 조언 기다립니다. 21 미생 2015/11/03 4,540
498044 강아지 처음 키우는 데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14 새 식구 2015/11/03 1,751
498043 수도권에 가구단지 어디어디 있나요? 2 ... 2015/11/03 1,654
498042 집중력 좋은 아이인데 한편으로는 덤벙거려요. 10 .. 2015/11/03 1,630
498041 열살 아이맘인데 애가 장간막임파선염이라는데... 3 외동맘 2015/11/03 3,543
498040 혹시 항암 sb주사에 대해 아시는 분 있으세요? 치유자 2015/11/03 2,274
498039 실시간 문재인 페이스북 12 이거보세요... 2015/11/03 2,076
498038 파래 좋아해서 무쳤는데 1 생미역도 2015/11/03 1,644
498037 신발 뒤꿈치에 있는 훈장마크 부츠 어느 제품인지 알려주세요 4 ** 2015/11/03 1,848
498036 1973년 그날, 2015년 오늘..'국정화 논리'는 판박이 1 샬랄라 2015/11/03 955
498035 순천 송광사 많이 걸어야 하나요? 7 ........ 2015/11/03 2,063
498034 매일 열정적인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들 비결좀~~ 7 ㅇㅇㅇ 2015/11/03 3,332
498033 옷가게에서 일해보신분 계신가요? 11 ^^ 2015/11/03 4,166
498032 세월호567일)세월호 미수습자님들이 가족 품에 꼭 안기시게 되기.. 9 bluebe.. 2015/11/03 679
498031 문득 자기자신이 한심해질때 ~너무괴롭네요!위로에 한말씀 부탁드려.. 6 문득 2015/11/03 1,744
498030 KBS 시국선언 참여 복무지침.jpg 6 미친개들 2015/11/03 1,339
498029 치과가는게 행복해요.~ 8 ^^ 2015/11/03 3,284
498028 우리집 윗층 미친것 같습니다. 6 ㅇㅇ 2015/11/03 5,313
498027 한겨레 삼둥이 군대 체험 즐거웠습니까? 6 ㅇㅇ 2015/11/03 2,647
498026 아모레퍼시픽 회원탈퇴까지 하실 분들 있으세요? 49 ........ 2015/11/03 4,388
498025 93세 나치범죄자 ,고령이라도 재판한다. 2 독일 2015/11/03 623
498024 * 그런데 왜 강황을 날 가루로 드시려고 하나요? * 13 phrena.. 2015/11/03 7,096
498023 과외비 문의드려요 10 그녀는예뻤다.. 2015/11/03 2,185
498022 문재인호출에도 20%도 안모인 국회국정화시위 2 당대표무시 2015/11/03 1,379
498021 오늘아침 출근길 지하철안에서 웃긴 혼잣말 중얼거리던 아주머니.... .. 2015/11/03 1,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