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정부에 걸쳐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72)가 “현행 8종 역사 교과서는 모두 중도, 중도우파 또는 우파 성향으로 교학사 교과서만 우파 성향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현행 교과서를 종북, 좌편향으로 모는 것에 대해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면 되나”라며 “같은 당의 정부가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은지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9월 국편위원장에 취임해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9월까지 재임했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그는 2013년 현행 검정 교과서 내용을 심의·수정하는 검정 과정을 총괄한 총책임자다.
이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현행 8종 교과서에 대해 “집필 지침, 검정 결과 모두 교육부장관이 살펴보고 발표한 것으로 3년 걸려서 만들었고 수고한 사람들도 수십명인데 안되겠다 싶어서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내가 출판사 심사본을 심사하는 심사위원을 선정할 때 가급적 중도적인 교수·교사들로 구성했다. 교육부와 그 과정에서 의논을 많이 했고 교육부가 모두 승인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교육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