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면 어제네요
저 65번째 생일이었어요 주중이라 손주봐주느라 딸집이었는데 새벽에
문자가 왔더라구요 남편에게서..
3년전 부터 스마트폰인데도 카톡이고 문자고 암것두 안해요
좀 배우라해도 필요 없다고 시큰둥하더니 최근에 문자를 배웠어요
평소에 안쓰던 깍듯한 존댓말로 세월의 빠름과 제 건강을 염려하며 사랑한다는
평범한 말이 온종일 절 들뜨게하데요
사실 70년대 초 대학에서 만나 친정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이었죠
경제적으론 부유한 시댁이었지만 남편의 직업에 사짜가 붙지 않았다는 이유였어요
친정에선 미루다미루다 제 고집을 꺾지못하고 허락을 하셨고 결혼전 받은 수모는 다 잊은듯
처갓집에도 엄청 잘했어요
제 친정아버지도 8년쯤 지난 어느날 남편에게 미안하다하시더라구요
처자식과 가족에게 성실한 모습이 내가 잘못 보았노라고 ..
자기가 가진것보다 훨씬 절 위해 아끼지 않으면서도 우리 마누라 나한테 시집 안왔더라면
사모님소리 들으며 더 호강했을거라며 농담을하곤했지요
어느날 하던 사업이 힘들어져 길바닥에 나앉게됐을때 난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음식점을
시작했죠
다행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노후의 우리를 조금은 편안하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었답니다
오늘 그 간단한 문자 한통에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그런 반대를 무릅쓰고 선택한
지금의 영감이 참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평소에도 큰딸이 놀리듯 하는말 우리 아빠 엄마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알아줘야 한다듯이 새삼
영감의 지극한 사랑에 새삼 감사한 하루였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