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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랑은 상관없는 과외이야기

과외쌤 조회수 : 2,200
작성일 : 2015-11-04 00:28:38
82오래 하면서 과외 선생님께 간식 드려야하냐는 질문이 자주 봤는데요.
저 16년째 과외하고 주변에 20년 가까이 수업하신 선생님들이랑 이야기 많이 하는데
정말 여름에는 차가운 냉수 겨울에는 따뜻한 물 한잔이면 엄청 고맙게 생각해요. 부담갖지 마세요.
저우 그러면 녹차티백 같은거 넣어주시면 괜찮구요. ㅎㅎㅎ
요즘은 맞벌이 가정이 많아서 학생만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아 저는 그냥 제가 마실 음료수는 제가 가져가요.

과외 하는 선생님들 모임같은거 하면 선생님들이 간식 줄 때 차랑 과일 몇조각 이렇게 주면 참 좋다고 하시구요.
물론 저희도 사람이라 매번 이것저것 신경써서 챙겨주시면 저희도 고마워서 학생한테 어떻게든 잘해주지만요.
간식 안준다고 학생한테 안잘해주는거 절대 없어요. 걱정마세요.

저는 간식하면 떠오르는 어머님이 한 분 계세요.
아는 사람 통해 수업이 들어왔는데 수업료가 제가 평상시에 받는 것보다 작더라구요.
그래서 거절하려고 했는데 학생이 학교에 안다니다고 다른 학생들 시간하고 안겹치게 하고 그 수업료로 해줄수 없냐고
간곡하게 부탁하셔서 그냥 수업하기로 했어요.

학생이 전국적인 일진조직에 있어서 무슨 큰 사건이 있어서 학교 그만두고 집에 있다가 공부해서 검정고시 보고 대학간다고 해서
부모님이 주변에 부탁해서 수업한거였구요. 사실 가정형편이 그리 좋지 않으신데 무리해서 수업하신 거였어요.
이래저래 시간정하고 수업 시작하는데 제가 수업을 오후 3시 반 정도에 했어요.
오전에는 검정고시 학원에 다닌다고 해서 오후에 이 학생하고 바로 다른 학생들 수업하면 되겠다 싶어서 이 시간으로 정했어요.

그리고 수업하러 다니는데 이 집은 제가 가면 아주 좁은 아파트인데 미리 어머님이 거실을 청소해놓고 
거실에 상 펴고 기다리셨어요. 그리고 수업한시간 정도 하면 잠깐 차라도 드리고 하라고 작은 상을 내오시는 데
항상 작은 그릇에 깨죽 한그릇 감자전이나 애호작 전 막 부친 따뜻한 거 한 두개
과일 한 두조각 녹차나 커피 시원한 물 이렇게 차려주시는거에요.
진짜 2년 동안 수업하는데 항상 이렇게 정성스럽게 대해주셔서 저도 제 과목 아니 것까지 가르치고 학생 반항하는거
잘 다독여가며 결국 괜찮은 대학 보냈어요. ㅎㅎㅎ 

수업료 적으면 수업안한다고 오해하실수도 있는데 저도 처음에는 수업료 조금 적어도 수업했는데 정해진 평균보다 낮게 요구하는 수업을 하면 
꼭 나중에 별라별 일이 생기더군요. 어떤 집은 수업시간이 너무 자주 바꾸고 한번은 수업 갖는데 집에 아무도 없고 그러다 수업시간 바꾸고
왜 원래 시간에 안오냐고 전화로 화를 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저번에 집까지 같은 데 안계셨다고,  이렇게 자꾸 수업시간을 바꾸시고 헷갈려하시지 말고 되도록 원래 시간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니 학생집에 한 번 왔다 간거 가지고 어디서 지r이냐고 욕을 ㅠ ㅠ

또 어떤 집은 중학교 오빠 수업하는데 방문 열어놓고 초등학교 동생 데려와서 너 중학교 올라가면 배울 내용이니까 잘 들으라고 ㅠ ㅠ
어떤 집은 여름에 수업하는데 진짜 한여름이라 애가 더워서 수업을 못하겠다고 엄마한테 에어컨 켜주라고 했더니
어머니가 에어컨 키시고 에어컨 켰으니 너두 저방에서 공부하라고 동생 들어보내시고 ㅠ ㅠ
이런저런 일 겪고 저두 정해진 가격 이외의 수업은 안받고 처음에 뭔가 이상하면 수업안하고 공부 엄청 열심히 해서
학생들 성적 올려서 정해진 학년 학생들만 받고 있어요.

아 그리고 저번에 향수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난건데 저도 학생 방문할때 옷차림은 기본이고 향수는 물론 향기나는 핸드크림도 안발라요.
그리고 혹시나 여름에 신발에 땀차서 냄새날까봐 물티슈로 발 한번 닦고 새 스타킹이나 새 양말 갈아신고 갑니다.
그런데 제 필통에 아로마 오일 샘플이랑 향수 샘플 ( 아주 깔끔한 향 위주)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요.
가끔 남학생 방에서 엄청나게 냄새가 날때가 있어요. 저 수업하던 한 학생은 맞벌아 부모님이라 방도 청소가 안돼있고
무엇보다 한여름에 수업끝나고 자전거타고 집에와서 씻지도 않고 그옷 그대로 있다가 저랑 수업했어요.
제가 땀흘려서 더우니까 세수하고 교복말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오라고 기다리다고 해도 귀찮다고 그대로 수업
그리고 선풍기를 트는데 바람이 학생들 거쳐서 제쪽으로 오면 너무 냄새가 힘들어서 손수건에 향수뿌려 코에 대고 수업했어요.
글쓰신 분 아드님이 냄새났다는거 절대 아니고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서  적었어요.
그리고 사실 그날인 경우 괜히 신경쓰여서 아로마나 향수 뿌린적 있어요. 원래 이성간이 냄새는 더 민감하다고 해서요.

그리고 또 생각나는게 제가 평소 기독교쪽에 호감 이런거 전혀 없었는데 목사님댁 자제분을 가르치게 됐는데
정말 기분좋게 수업이였어요. 학생이 제가 가르치는 과목을 정말 싫어해서 걱정이 많으셨고 질문도 많이 하셨는데 어느순간
선생님 정말 믿을만하다고 일임하셨구요. 수능 앞두고 마지막 수업했을때는 선생님 정말 고생하셨다고,
성적이 어떻게 나오든 선생님 만나서 공부한 게 아이한테도 저희한테도 정말 좋은 경험이였다고 말해주셔서 정말 종교인들은
뭔가 다르구나 생각했었어요.

뭐 안좋은 경험도 많았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 더 많으니까 아직도 수업하고 있는것 같아요.
가끔 어떤 학생을 예뻐하냐는 질문도 올라오는데 시간 변경안하고 숙제 잘하고 더 배우려고 막 질문하고 그러면 다 이뻐요. ㅎㅎ
그러면 질문 안하고 공부못하면 안이쁘냐고 하실텐데 과묵하고 반응없는 학생들도 힘들긴 하지만 열심히 가르치다보면
막 반응도 나오고 성적 올랐가고 좋아하고 또 그러면 이뻐요.
과외 처음 하시는 분들이 이런저런 글 많이 올리시는데요. 대학생 과외냐 전문과외냐 그러시는게 저는 대학생때부터 수업했거든요.
중학생은 대학생이 괜찮아도 고2,3은 전문 과외가 나을 듯 해요. 아무래도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항상 입시와 관련된 정보나
새로운 문제 경향같은걸 항상 연구하고 한명을 가르치는데 아니라 여러명을 오래하다 보면 학생 특성에 맞는 가르치는 기술이랄까
노하우가 더 쌓여있으니까요.
그리고 대학생이나 전문선생이나 시간 약속 안지키는 선생은 절대 아니에요.
제대로 된 선생은 교통사고급에 해당하는 큰 일 아니면 무조건 수업이 먼저에요. 물론 사람인지라 사정이 있을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항상 스케쥴표 달고 살구요. 중요한 일이 수업하고 겹치것 같으면 미리 학생한테 변경가능한지 묻고 보강날짜까지 
완벽하게 세팅해요. 수업 시작하기 몇시간 전에 전화해서 수업못한다는건 수업하러 가면서 교통사고 난 적 빼고는 없어요.
그리고 학부모님들도 수업 시간 변경하시려면 며칠전 미리 말씀해주시는게 제일 좋구요.
최소한 선생이 출발하기 전 3-4신 전에는 연락주시는게 좋아요. 과외 선생님들하고 이야기 해보면 결국 시간 약속 잘 지키는 집을
제일 좋아하더라구요.
IP : 1.245.xxx.18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과외쌤
    '15.11.4 12:30 AM (1.245.xxx.188)

    모바일이라 오타도 많고 줄간격도 넓지만 그냥 올려요. ㅎ ㅎ ㅎ

  • 2. 11
    '15.11.4 12:57 AM (183.96.xxx.241)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저도 과외하는데 무엇보다 수업시간지키고 숙제 해오는 건 정말 기본이지요 전 말을 마니 하니까 종종 간식먹을 시간도 없더라구요 좋은 과외상대 만나면 정말 최선을 다하니 결과도 아주 좋아요 서로 윈윈하는거죠

  • 3. 글속에서
    '15.11.4 1:16 AM (39.7.xxx.150)

    형편은 어렵지만 정갈한 상차림으로
    원글님을 선생님으로 예우를 차린 어머님의 센스에 감동했습니다
    저도 배워야겠어요

  • 4. 엄마
    '15.11.4 7:53 AM (121.142.xxx.159)

    아이가 문제를 일으켜 학교도 그만 두고
    형편도 어려운 그 엄마의 정성이 아름답습니다.
    원글님도 마음도 성실하고 예뻐요.

  • 5. jjiing
    '15.11.4 9:49 PM (210.205.xxx.44)

    좋은 선생님 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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