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 관계를 지속 한다는게 참 힘든거

같아요 조회수 : 2,603
작성일 : 2015-11-03 10:00:00

예전에 독서모임에서 알던 분이 있었어요

저를 참 호감있어 하고 좋아해 주셨지요

커피도 사주고 언제 밥 한번 먹자 했는데

제가 일이 있어 자연스레 빠지게 되었어요

 

그게 한 1년전인가 2년전인가 했는데

문득 문득 그분이 생각났거든요

주거니 받거니 대화도 참 즐거웠는데요

 

우연히 통화가 되었고 정말 서로 기뻐 하며 어제 차 한잔 했는데요

참...제 기분을 모르겠어요

분명 친해지고 싶고 대화하고 싶고 그런 분이었는데

어제 그분이 다 아는 이야기를 강의하듯이 너무 길게 말씀 하시고 중간에

스탑 없는거에요 점점 자리가 불편해지고 지루해지고

더이상 이 분을 만나 대화는 흥미가 없겠다 싶어지는거에요

빨리 집에 가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언제 일어나자 할까 일어나자 할까

좋은 분인데 그런 생각만 나더라고요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 분은 변한게 없는데 내가 변한건지 참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한거 같고 재미도 없고

다 아는 자기계발서 읽는 기분 이랄까 왠지 그분께 죄송해 지더라고요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친구를 삼는 것도 시큰둥 해지고

오랜 세월 관계중인 친구들도 가끔은 만나는 것이 귀찮을 때도 있고

참 인간관계 라는 게 많은 노력과 정성 에너지가 필요하구나 싶어요

요즘은 그게 귀찮고 점점 그리 되네요

IP : 118.44.xxx.23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15.11.3 10:03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그래서 모임을 만드나봐요.
    10년 넘게 지속하는 모임이 있는데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있어도 안 볼 정도는 아니고,
    자주 만나지 않으니 만나면 반갑고,
    일 년에 한 두번 만나도 오래 지속되니 매일 만난 사람 같더라구요.
    저도 인성 좋고, 말이 잘 통하는 지인 많은데 일부러 만나기는 서로 바쁘고, 만날 용건이 없으니 서로 좋아해도 멀어지네요.

  • 2. 목적이 없으면..
    '15.11.3 10:04 AM (39.118.xxx.46)

    독서모임이란 틀 속에서 만나니 좋아보인건데 일대일로 만나면
    의미가 없어서 그래요. 나이들면 운동이나 함께하는 활동이 없으면
    인간적인 매력. 그런거 느끼기 힘들거든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생기가 없고 구태의연해지기 쉬워서요.
    노력과 정성도 목적이 있어야 나오는거지. 남의 연설 듣자고 시간낭비하고
    왔으니 내가 뭘 하고 왔나 싶은거라. 자책할 필요 없어요.
    다음에는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거나 목적을 두고 만나보세요.

  • 3. ;;;;;;;;;;;
    '15.11.3 10:07 AM (183.101.xxx.243)

    아무것도 이야기 거리가 없는 상태라 그렇죠. 같이 영화도 보고 뭔가 공유할 이야기 거리가 있으면 친해지겠죠. 서먹함을 넘어서면 좋은 친구가 되죠. 노력해보세요

  • 4. .....
    '15.11.3 10:16 AM (180.211.xxx.41) - 삭제된댓글

    나이들수록 사람들이 대화를 할 때 말을 주고 받는게 아니고 자기 말만 주구장창해대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제 친구중 하나는 20대때부터 저런 경향이 있었는데 오십대인 지금은 대화를 하다보면 완전 할머니같이
    느껴져요.

  • 5. 나이드니
    '15.11.3 10:20 AM (110.70.xxx.227) - 삭제된댓글

    친밀한 관계보다 한달에 한번 두세달에 한번보는 모임이 훨씬 편하고 좋아요.관계에 스트레스 받일일이 별로 없어요.
    물론 친하지 않아서 고민이나 친밀감을 나누기엔 아쉽지만
    그런것의 부작용을 많이 겪다보니 대면 대면하게 만났다 헤어지는 돤계도 좋아요.
    친한것도 아니고 안친한것도 아닌 애매한사이 ㅎㅎ

  • 6. ..
    '15.11.3 1:06 PM (221.163.xxx.118)

    요즘 제가 딱 ! 원글님 느낌이에요.
    저도 나이가 먹고 있지만 주위 사람들이 나이 먹으면서 경험이 쌓이니 우물안 개구리식 자신의 경험을 다른사람에게 확신에 차서 가르치려고 드네요..
    짧게 말하면 좋으련만 아주 길~게 . 자신의 젊은 시절 얘기까지 꺼내면서 길~게. 말하려고 해요.
    도망가고 싶어요.
    이래서 나이 든 사람들을 피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모임에 나가 짧게 짤게 얘기하세요. 다들 피곤해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6434 "이래야 기사 한 줄이라도" 두 아버지의 두 .. 6 고고 2016/03/09 681
536433 "사랑과 야망" 좋아하시는 분들~~!! 6 그 김수현 .. 2016/03/09 1,249
536432 제주도 올레길,, 질문 있어요. 6 ... 2016/03/09 1,367
536431 살림 초보라서 질문드려요 // 중고 에어컨 팔아버릴까요 ? 4 .. 2016/03/09 918
536430 치과 교정시 카드계산하면 부가세를 부담해야 한다는데? 4 궁금 2016/03/09 1,378
536429 김종인, 중소기업이서비스발전법 요구? 큰일날 소리 1 하루정도만 2016/03/09 529
536428 서울에서 타이밍벨트 교환비용 제일 저렴한 곳 1 2016/03/09 3,221
536427 가로수길 근처 맛있는 감자탕집 추천 해 주세요. 2 감자탕 2016/03/09 789
536426 먼 미래에.. 인공지능이 대체하지 못할 직업은 뭐가 있을까요.... 7 인공지능 2016/03/09 2,646
536425 대한통운아저씨가 보낸사람받는사람 스티커를 떼간대요 3 ..... 2016/03/09 1,586
536424 여학생도 최상위권은 대부분이과가나요? 15 고딩맘 2016/03/09 3,589
536423 데일리 선거방송...투표의 힘. 1 네 손에 달.. 2016/03/09 431
536422 흑염소요리 잘하는 곳 좀 알려주세요~~분당,용인,성남,수지쪽으로.. 1 맛집 2016/03/09 1,770
536421 4도어 냉장고 불편하지않나요? 10 냉장고 2016/03/09 9,314
536420 제습기 1 ........ 2016/03/09 498
536419 근육통있어서 병원 갔었는데 부작용이 너무 심하네요...ㅡㅡ 6 주하라 2016/03/09 2,177
536418 급!핸드폰 만지다 날라간 사진. 2 핸드폰 사진.. 2016/03/09 841
536417 작은애 유치원 보내면 편해질 줄 알았어요; 2 전업주부 2016/03/09 1,022
536416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 씨, TBS 라디오 진행 7 세월호 2016/03/09 1,514
536415 약국에서만 유독 그러는 걸까요? 23 진상은 어디.. 2016/03/09 5,588
536414 소개팅시 사진교환 9 나마야 2016/03/09 4,051
536413 텔레그램 장점이뭔가요? 6 ㅇㅇ 2016/03/09 2,298
536412 혹시 비오틴먹고 속이 안 좋은 적 있으신분? 2 지침 2016/03/09 1,263
536411 연금에 관하여 1 50세 2016/03/09 655
536410 아이 다섯살까지 기저귀가방 들고 다녔는데 예쁜 에코백 추천좀 해.. 2 가방 2016/03/09 1,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