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독서모임에서 알던 분이 있었어요
저를 참 호감있어 하고 좋아해 주셨지요
커피도 사주고 언제 밥 한번 먹자 했는데
제가 일이 있어 자연스레 빠지게 되었어요
그게 한 1년전인가 2년전인가 했는데
문득 문득 그분이 생각났거든요
주거니 받거니 대화도 참 즐거웠는데요
우연히 통화가 되었고 정말 서로 기뻐 하며 어제 차 한잔 했는데요
참...제 기분을 모르겠어요
분명 친해지고 싶고 대화하고 싶고 그런 분이었는데
어제 그분이 다 아는 이야기를 강의하듯이 너무 길게 말씀 하시고 중간에
스탑 없는거에요 점점 자리가 불편해지고 지루해지고
더이상 이 분을 만나 대화는 흥미가 없겠다 싶어지는거에요
빨리 집에 가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언제 일어나자 할까 일어나자 할까
좋은 분인데 그런 생각만 나더라고요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 분은 변한게 없는데 내가 변한건지 참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한거 같고 재미도 없고
다 아는 자기계발서 읽는 기분 이랄까 왠지 그분께 죄송해 지더라고요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친구를 삼는 것도 시큰둥 해지고
오랜 세월 관계중인 친구들도 가끔은 만나는 것이 귀찮을 때도 있고
참 인간관계 라는 게 많은 노력과 정성 에너지가 필요하구나 싶어요
요즘은 그게 귀찮고 점점 그리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