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 못하는 애들은 공부가르치기가 힘들어요.

..... 조회수 : 3,511
작성일 : 2015-11-02 21:39:53

초등 2학년 남아 키우는데요. 공부는 애저녁에 포기했고, 숙제만 성실하게 해가라고 하는 주의예요.

일주일에 한번씩 받아쓰기를 보는데, 그거 연습을 3일동안 시켜요.

하루에 4번 이상은 (1번에서 10번까지 네번) 쓸 수가 없어요. 어느날은 3번..

그렇게 해야 80점 이상 간신히 나와요.

그런데 이렇게 하루에 4번 불러주고 쓰게 하는데 하루에 2시간 이상이 걸려요.

3시간도 걸리고요. 한 10번-20번을 불러야 한번 써요. 딴데 보고 딴짓하고 그러면서 쓰고요.

한 2번 쓰면 목이 아파요. ㅜㅜ 주의집중시키느라 큰소리도 내고 하거든요.

3번째 쓸때부터는 한숨이 나와요. 내가 왜 이러고 사나...

그리고 틀려서 고치라고 불러주면 그걸 또 똑같이 또틀리게 적어요. 그걸 3-4번 그래요.

어휴... 속터져요.

이렇게 3일을 노력해야 받아쓰기 시험 간신히 봐와요.

그럼 또 한 3-4일동안은 숙제만 봐주니까 잠시동안 평화가 와요.

진짜 진빠지고 힘드네요. 엄마가 가르쳐도 이렇게 힘든데 누가 가르칠 수 있겠나 싶고...

어제는 수학을 너무 못해서 마음먹고 점심부터 한 단원 붙잡고 가르쳤는데 기본 문제집 5장 다 풀고 나니까

밤이더라고요. 물론 아직도 다 이해를 못시켰어요. ㅠㅠ

그리고 또 하나, 시험을 못봐도 절대 좌절하지 않아요. 40점을 맞아도 잘 맞았다고 엄청 으쓱해해요.

어느날은 70점 맞아온 날도 있었는데 선생님이 맞은 개수 14개로 적어주셨어요.

근데 그날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민들도 있는데서 펑펑 울더라고요.

같이 탄 아줌마가 우리애가 공부 엄청 잘하나보다고 공부는 저런 근성으로 하는거라고 기특해하셔서 대박 민망했었어요.

그래도 성격은 순하고 순진해서 밉지는 않아요. 이런 애들이 또 마냥 해맑잖아요.

그냥 목이 너무 아파서 하소연해봤어요. ㅜㅜ  

IP : 222.100.xxx.16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샬랄라
    '15.11.2 9:43 PM (125.176.xxx.237) - 삭제된댓글

    받아쓰기 빵점을 밥먹듯이 먹었어도 이렇게 멀쩡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물론 맞춤법은 정말 어렵습니다. 아직도 말이죠.

  • 2. 샬랄라
    '15.11.2 9:48 PM (125.176.xxx.237)

    받아쓰기 빵점을 밥먹듯이 받았어도 이렇게 멀쩡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물론 맞춤법은 정말 어렵습니다. 아직도 말이죠.

  • 3. binibini
    '15.11.2 9:52 PM (112.169.xxx.81) - 삭제된댓글

    ㅎㅎㅎㅎ머리속에 막 그려지면서 웃겨서 ㅋㅋ 에휴..좀 늦게 트이는 애들도 있어요. 지금 울 아들 중2지만 저도 애 하나라 어렸을때부터 제가 잡고 가르치고 빋아쓰기 그거 뭐라고 엄청 집착하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 부질없어요. 그런건 나이들면 저절로 다 되는걸..수학도 어려서 선행하면 여러번 반복하고 힘들지만 좀 커서 제 나이때하면 한번에 쉽게 이해하잖아요. 물론 산만함 줄이고 공부습관 잡고 집중하는 훈련 필요하지만 너무 푸쉬하면 뒤로 자빠져버려요. 적당히 아이 상태 봐가며 조절해가며 해야할 듯^^그래도 아이가 순진하고 악의없이 천연덕스러우니 귀엽죠? 그런 아이들은 커도 순진하고 순하더라구요^^

  • 4. 제생각
    '15.11.2 9:58 PM (112.173.xxx.196)

    부모가 가르치려면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부모를 신뢰해야 부모가 가르쳐도 공부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제경험.

  • 5. -..-
    '15.11.2 10:00 PM (115.161.xxx.177)

    난독증 없나요?
    우리집앤 난독증 진단 받았어요.
    발음이나 시각화 등등 .........

  • 6. 심플라이프
    '15.11.2 10:05 PM (175.194.xxx.96)

    받아쓰기가 공부와는 별 상관 없던데요. 길게 보면 그렇더라구요.

  • 7. ....
    '15.11.2 10:10 PM (222.100.xxx.166)

    방금 받아쓰기 공부 끝났어요. 애가 이야기하자고 해서 가봐야할 것 같아요.
    우리애는 이런 말 좀 그렇지만, 이해력도 많이 부족하고, 주의집중도 떨어지고 그래요.
    학습장애죠. 뭐.. 그냥 마음 다 내려놔서 마음아프지는 않아요.
    그냥 이런애들은 가르치는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해본 거예요. ㅜㅜ

  • 8. ....
    '15.11.2 10:11 PM (112.151.xxx.246) - 삭제된댓글

    원글의 포인트는 받아쓰시가 아닌데요..

  • 9. ...
    '15.11.2 10:17 PM (114.204.xxx.212)

    좌절하지 않는 성격이면 뭘 해도 잘 살거에요 ㅎㅎ
    격려 많아 해주세요

  • 10. ..
    '15.11.3 12:06 AM (223.62.xxx.120)

    쓰기능력은되나요?
    쓰기수행능력이떨어지면
    힘들더라구요
    소근육발달되는거많이해서
    쓰기수행능력을키워보서요
    한결수월할거예요

  • 11. 꾸준히
    '15.11.3 12:16 AM (98.109.xxx.79)

    노력하는것에 많이 칭찬해주세요
    초2때는 아직 몰라요

  • 12. 귀엽..
    '15.11.3 4:15 PM (192.100.xxx.11)

    좌절하지 않는 성격이면 뭘 해도 잘 살거에요 ㅎㅎ
    격려 많아 해주세요 2222222222222222222222222

  • 13. 흑흑
    '15.11.3 7:14 PM (118.37.xxx.208)

    원글님 심정 너무 익숙해요 제얘기니까..
    단지 받아쓰기문제만이 아니라.. 공부시켜보면 알죠
    공부능력이 어느정도인지.
    불과 며칠전했던거 오늘은 첨보는듯 매일 메멘토인 아이.
    목아프게 설명해줘도 기본개념조차 이해를 못하는 아이를 보는 답답함..
    아니 시작하려고 의자에 앉히기부터가 너무너무 진이 빠지는 일이고, 아이가 문제가 있나 의심도 되는 상황까지.
    다른집애들은 이렇게까지 아닌데.. 왜 이럴까..
    정말 직접 겪어봐야만알아요 공부못하고 안하는 아이를
    가르키는게 어떤건지..
    1~2학년이지만 솔직히 떡잎이 보이네요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6246 박원순 “투표로 말하라, 욕도 칭찬도 투표로 하자" 1 샬랄라 2016/04/09 572
546245 새누리당 지지하는 글은 안보이네요 70 ... 2016/04/09 1,716
546244 중고나라에서.. 5 메이 2016/04/09 1,354
546243 노인이 들을 간단한 mp3 추천 바랍니다 15 부모 2016/04/09 1,299
546242 제천맛집 추천해주세요. 2 영희 2016/04/09 1,603
546241 (생방송) 세월호 참사 2주기 약속 콘서트 2 세월호 2016/04/09 434
546240 머릿결 어찌해야하나요? 4 asd 2016/04/09 1,837
546239 저희아이는 자사고가 나을까요, 일반고가 나을까요 6 북일고 2016/04/09 2,632
546238 낼도 미세먼지 안좋겠죠? ㅠㅠ 3 .. 2016/04/09 1,366
546237 몇년전에 친구랑 사주?점? 그런걸 보러갔었는데요. 7 ... 2016/04/09 4,716
546236 물 많이 마시니 4 머리결이.... 2016/04/09 3,761
546235 솔직히 이번 문재인 광주 방문보고 전에는 투표 관심없었는데 하러.. 6 ㅇㅇㅇㅇ 2016/04/09 1,729
546234 독립냉각,듀얼냉각,세이브쿨링 아시는분 안계시나요 정 인 2016/04/09 693
546233 회사 밥이 맛있어서 살찝니다 7 ..... 2016/04/09 2,459
546232 헐.전북익산 유세현장.문재인 사고위험까지 7 반문실체 2016/04/09 2,735
546231 지금 익산 문재인 난리 났어요 위험 하네요 5 위험 2016/04/09 5,290
546230 저렴하고 양많고 질좋은? 샴푸 없을까요? 7 샴푸 2016/04/09 3,116
546229 나랑 둘이 있을 땐 내 단점을 말하고 여러 사람 있음 날 너무 .. 5 이유모름 2016/04/09 1,949
546228 여의도 성모병원에 왔는데요 3 감떨어져 2016/04/09 2,263
546227 도대체 앞머리는 왜 이렇게 안길어지는걸까요ㅠ. 2 딸기체리망고.. 2016/04/09 1,059
546226 김대중이후 최고인파라고 합니다. 15 문재인정읍방.. 2016/04/09 4,033
546225 거실 테이블 넣어야 할 지.. 8 살펴요 2016/04/09 1,830
546224 자식 잘되는건 스스로 팔자 vs부모가 끌어주기 나름..어떤건가요.. 13 어떨까.. 2016/04/09 4,984
546223 애기들 얼굴 상처, 뭐 발라주세요? 2 밥은먹었냐 2016/04/09 969
546222 또 봉인 안한 투표함 발견!!! 이젠 봉인 안한 투표함이 대세.. 12 아마 2016/04/09 2,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