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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 못하는 애들은 공부가르치기가 힘들어요.

..... 조회수 : 3,263
작성일 : 2015-11-02 21:39:53

초등 2학년 남아 키우는데요. 공부는 애저녁에 포기했고, 숙제만 성실하게 해가라고 하는 주의예요.

일주일에 한번씩 받아쓰기를 보는데, 그거 연습을 3일동안 시켜요.

하루에 4번 이상은 (1번에서 10번까지 네번) 쓸 수가 없어요. 어느날은 3번..

그렇게 해야 80점 이상 간신히 나와요.

그런데 이렇게 하루에 4번 불러주고 쓰게 하는데 하루에 2시간 이상이 걸려요.

3시간도 걸리고요. 한 10번-20번을 불러야 한번 써요. 딴데 보고 딴짓하고 그러면서 쓰고요.

한 2번 쓰면 목이 아파요. ㅜㅜ 주의집중시키느라 큰소리도 내고 하거든요.

3번째 쓸때부터는 한숨이 나와요. 내가 왜 이러고 사나...

그리고 틀려서 고치라고 불러주면 그걸 또 똑같이 또틀리게 적어요. 그걸 3-4번 그래요.

어휴... 속터져요.

이렇게 3일을 노력해야 받아쓰기 시험 간신히 봐와요.

그럼 또 한 3-4일동안은 숙제만 봐주니까 잠시동안 평화가 와요.

진짜 진빠지고 힘드네요. 엄마가 가르쳐도 이렇게 힘든데 누가 가르칠 수 있겠나 싶고...

어제는 수학을 너무 못해서 마음먹고 점심부터 한 단원 붙잡고 가르쳤는데 기본 문제집 5장 다 풀고 나니까

밤이더라고요. 물론 아직도 다 이해를 못시켰어요. ㅠㅠ

그리고 또 하나, 시험을 못봐도 절대 좌절하지 않아요. 40점을 맞아도 잘 맞았다고 엄청 으쓱해해요.

어느날은 70점 맞아온 날도 있었는데 선생님이 맞은 개수 14개로 적어주셨어요.

근데 그날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민들도 있는데서 펑펑 울더라고요.

같이 탄 아줌마가 우리애가 공부 엄청 잘하나보다고 공부는 저런 근성으로 하는거라고 기특해하셔서 대박 민망했었어요.

그래도 성격은 순하고 순진해서 밉지는 않아요. 이런 애들이 또 마냥 해맑잖아요.

그냥 목이 너무 아파서 하소연해봤어요. ㅜㅜ  

IP : 222.100.xxx.16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샬랄라
    '15.11.2 9:43 PM (125.176.xxx.237) - 삭제된댓글

    받아쓰기 빵점을 밥먹듯이 먹었어도 이렇게 멀쩡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물론 맞춤법은 정말 어렵습니다. 아직도 말이죠.

  • 2. 샬랄라
    '15.11.2 9:48 PM (125.176.xxx.237)

    받아쓰기 빵점을 밥먹듯이 받았어도 이렇게 멀쩡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물론 맞춤법은 정말 어렵습니다. 아직도 말이죠.

  • 3. binibini
    '15.11.2 9:52 PM (112.169.xxx.81) - 삭제된댓글

    ㅎㅎㅎㅎ머리속에 막 그려지면서 웃겨서 ㅋㅋ 에휴..좀 늦게 트이는 애들도 있어요. 지금 울 아들 중2지만 저도 애 하나라 어렸을때부터 제가 잡고 가르치고 빋아쓰기 그거 뭐라고 엄청 집착하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 부질없어요. 그런건 나이들면 저절로 다 되는걸..수학도 어려서 선행하면 여러번 반복하고 힘들지만 좀 커서 제 나이때하면 한번에 쉽게 이해하잖아요. 물론 산만함 줄이고 공부습관 잡고 집중하는 훈련 필요하지만 너무 푸쉬하면 뒤로 자빠져버려요. 적당히 아이 상태 봐가며 조절해가며 해야할 듯^^그래도 아이가 순진하고 악의없이 천연덕스러우니 귀엽죠? 그런 아이들은 커도 순진하고 순하더라구요^^

  • 4. 제생각
    '15.11.2 9:58 PM (112.173.xxx.196)

    부모가 가르치려면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부모를 신뢰해야 부모가 가르쳐도 공부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제경험.

  • 5. -..-
    '15.11.2 10:00 PM (115.161.xxx.177)

    난독증 없나요?
    우리집앤 난독증 진단 받았어요.
    발음이나 시각화 등등 .........

  • 6. 심플라이프
    '15.11.2 10:05 PM (175.194.xxx.96)

    받아쓰기가 공부와는 별 상관 없던데요. 길게 보면 그렇더라구요.

  • 7. ....
    '15.11.2 10:10 PM (222.100.xxx.166)

    방금 받아쓰기 공부 끝났어요. 애가 이야기하자고 해서 가봐야할 것 같아요.
    우리애는 이런 말 좀 그렇지만, 이해력도 많이 부족하고, 주의집중도 떨어지고 그래요.
    학습장애죠. 뭐.. 그냥 마음 다 내려놔서 마음아프지는 않아요.
    그냥 이런애들은 가르치는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해본 거예요. ㅜㅜ

  • 8. ....
    '15.11.2 10:11 PM (112.151.xxx.246) - 삭제된댓글

    원글의 포인트는 받아쓰시가 아닌데요..

  • 9. ...
    '15.11.2 10:17 PM (114.204.xxx.212)

    좌절하지 않는 성격이면 뭘 해도 잘 살거에요 ㅎㅎ
    격려 많아 해주세요

  • 10. ..
    '15.11.3 12:06 AM (223.62.xxx.120)

    쓰기능력은되나요?
    쓰기수행능력이떨어지면
    힘들더라구요
    소근육발달되는거많이해서
    쓰기수행능력을키워보서요
    한결수월할거예요

  • 11. 꾸준히
    '15.11.3 12:16 AM (98.109.xxx.79)

    노력하는것에 많이 칭찬해주세요
    초2때는 아직 몰라요

  • 12. 귀엽..
    '15.11.3 4:15 PM (192.100.xxx.11)

    좌절하지 않는 성격이면 뭘 해도 잘 살거에요 ㅎㅎ
    격려 많아 해주세요 2222222222222222222222222

  • 13. 흑흑
    '15.11.3 7:14 PM (118.37.xxx.208)

    원글님 심정 너무 익숙해요 제얘기니까..
    단지 받아쓰기문제만이 아니라.. 공부시켜보면 알죠
    공부능력이 어느정도인지.
    불과 며칠전했던거 오늘은 첨보는듯 매일 메멘토인 아이.
    목아프게 설명해줘도 기본개념조차 이해를 못하는 아이를 보는 답답함..
    아니 시작하려고 의자에 앉히기부터가 너무너무 진이 빠지는 일이고, 아이가 문제가 있나 의심도 되는 상황까지.
    다른집애들은 이렇게까지 아닌데.. 왜 이럴까..
    정말 직접 겪어봐야만알아요 공부못하고 안하는 아이를
    가르키는게 어떤건지..
    1~2학년이지만 솔직히 떡잎이 보이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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