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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손이 유난히 느린 것 같아서 고민...

11월 조회수 : 2,159
작성일 : 2015-11-02 16:47:03
어렸을 때부터 적성검사하면 협응력이라고 하죠, 손으로 하는 능력이 제일 떨어졌었고
소위 손재주가 없는 것 같아요. 다른 것들 지능이라던지, 판단력 기타 등등은 평균 이상이에요.
공부도 꽤 잘 했고 어디 가서든지 빠릿빠릿하다는 말 듣는데...
유독 손으로 하는게 힘들어요. 체력도 저질 저질 완전 저질이구요. 
예를 들면 음식 하나 하고 나면 진이 다 빠져요. 넘 지쳐서 입맛도 없어지구요.  

피부가 극민감성이서 꼭 천연화장품을 만들어쓰거든요. 없는 손재주지만 살려고ㅠ_ㅠ 부지런히 만들어서 써요.

어제 밤에 화장품 레시피를 심사숙고해서 고른 다음 -> 이미 1단계 탈진

도구를 씻고 말리고 준비 -> 2번 말리는 과정이 시간이 오래 걸려 2차 탈진

실수로 만들다가 망함 -> 실망감과 허무함에 3차 탈진

에라이, 모르겠다!! 도구 다시 씻고 말리고, 알코올 소독하고 말리고...넘 시간이 많이 걸리니 내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다시 만들자!!

하고 밤 늦게 잔 다음 새벽 6시에 일어남.

일어나자마자 화장품 만들 생각에 일부러 전날 씻고 말려둔 도구들을 
소독하려고 옮기다가 온도계 하나가 깨짐 ->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자꾸 꼬여서 4차 탈진.

여기가 끝인줄 알았죠?

도대체 되는 일이 없군...마음을 추스린 다음 점심시간에 온도계 사러 나감. 

온도계를 산 후에 양손에 짐이 많아서 온도계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집에 오는 길....온도계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됨.

지나왔던 가게와 길을 다시 들르고 땅을 보며 찾던 중 도로 한복판에서 차에 치여 피를 흘리고 있는 온도계 발견.->5차 탈진.


으아아아~이게 무슨 일일까요? 화장품을 만들지 말라는 일종의 암시, 계시인가요? 

날씨가 추워져서 많이 껴 입었더니 안 그래도 느린 손에, 몸까지 둔해지는 것 같고....

저는 생리전증후군이 굉장히 심하거든요. 그 기간에는 머리가 하얘지고 물건 자꾸 떨어뜨리고 그래요.

근데 지금은 그 기간도 아닌데...ㅠ_ㅠ더 황당해요.

저처럼 유난히 손으로 하는 일이 힘든 분 계신가요??

IP : 116.39.xxx.1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그런데
    '15.11.2 4:53 PM (1.232.xxx.102)

    손 빠른거랑 지능이랑 상관관계가 없더라구요. 손 느리고 행동느리다고 머리나쁜 것 아닌데
    요리나 손뜨개 등.. 손으로하는 건 느리고 금방 지쳐요.
    제 원인은 비염 같아요. 짧은 호흡, 잦은 심장박동, 적은 폐활량이 움직임 자체를 금방 지치게 해요.

  • 2. ㅋㅋㅋㅋ
    '15.11.2 5:03 PM (218.236.xxx.33)

    웃으면 안되는데...ㅋㅋㅋㅋㅋ5차 탈진까지 님 너무 고생하셨긔..ㅠㅠ 담에는 무거운거 인터넷 주문하시긔.. 저도 손으로 하는거 잼병이고 맨날 떨어트리고 하는데요. 해보는 방법밖에없드라고요. 그리고 계속해서 정신을 놓지않도록 조심해요. 자꾸 멍해지고 그런거같아서요...

  • 3. 그냥
    '15.11.2 5:09 PM (116.124.xxx.130) - 삭제된댓글

    본인 스타일을 알면 심플하게 사세요.
    화장품은 사서 쓰는 걸로.
    피부는 좀 망가지는 걸로.

  • 4. 그냥
    '15.11.2 5:10 PM (116.124.xxx.130) - 삭제된댓글

    본인 스타일을 알면 심플하게 사세요.
    화장품은 사서 쓰는 걸로.
    피부는 좀 망가지는 걸로.
    극민감이면 웬만하면 화장은 안 하는 걸로.

  • 5.
    '15.11.2 5:23 PM (222.112.xxx.188)

    손은 느린데 손재주는 있어요.
    손으로 만드는 건 뭐든지 다 잘하는데
    성격이 꼼꼼하다보니 행동은 굼떠요.
    퀼트도 재봉틀로 박아논 것 처럼 간격까지 맞춰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에 안들어서 풀어서 다시해요.
    그래서 저도 쉽게 지쳐요.
    지금도 강아지 털실로 조끼하나 뜨고 있는데
    뜨다보니 중간에 코가 하나 빠진게 보여서 다시 풀고 있어요.
    내년 봄에나 입을수 있을것 같아요.

  • 6. ㅎㅎㅎ
    '15.11.2 5:25 PM (128.134.xxx.83)

    치과의사 안되셔서 다행이에요..^^

  • 7. 11월
    '15.11.2 7:04 PM (116.39.xxx.17)

    앗 그럼 저는 체력의 문제일까요?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는데, 이게 스트레스에요.
    /ㅋㅋㅋㅋ님, 웃음을 주었다니 저도 기쁩니다^^ 제 자신에게 굉장히 실망해서 쓴 글이긴해요.ㅋㅋㅋㅋㅋㅋ
    /전 님, 손뜨개 하시는거 보니 손재주 있으신거에요. 저는 그런거 가까이도 안 가요~강아지가 예쁜 조끼 봄에 입겠어요^^
    /ㅎㅎㅎ 님, 수능 끝나고 부모님께서 의대를 강력히 원하셨는데, 저는 이미 저의 능력과 한계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생결단하는 마음으로 버티고 안 갔어요. 보세요, 제가 이렇게 판단력은 있다니까요. 제 자신과 인류를 위해서 얼마나 다행이에요 ㅋㅋㅋㅋ

  • 8. 11월
    '15.11.2 7:08 PM (116.39.xxx.17)

    공부하고 일할 때는 손재주 없는거 크게 불편한거 몰랐는데, (그냥 내가 이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정도요) 다림질, 요리, 빨래, 바느질 같은 집안일 할 때 너무 힘들어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쉽게 지치니까요. 남들이 보면 한 것도 없는데 힘들다고 엄살떠는 것처럼 보일 거에요. 제 주위 친구들이나 여자분들은 이런 걸로 고민없이 척척 해내시는 것 같아요 ㅠ_ㅠ

  • 9.
    '15.11.2 7:23 PM (221.148.xxx.142) - 삭제된댓글

    저희 딸이 그래요
    피아노 악보는 어려운것도 외우는데 손이 안 따라가 건반 꼬이는 형국
    뭘 시켜도 그렇게 어설픈지 머리 묶은거 보면 삐죽삐죽 웃음이 나와요

    본인도 그걸 잘 아니 전업남편을 구해야 한다면서
    본인이 가장노릇 해야 한다고 공부는 열심히 하더라구요 ㅋ

  • 10. ㅇㅇ
    '15.11.2 7:30 PM (211.36.xxx.34)

    저도 손이느려 사는게 힘들다는ㅠㅠㅋ

  • 11.
    '15.11.2 8:21 PM (1.254.xxx.66)

    뎁따 빨라요
    일복 터집니다 ㅜㅜ

  • 12. ..
    '15.11.3 1:07 AM (112.170.xxx.23)

    헉 원글님 저랑 넘 비슷하세요~
    공부 잘했고 요리가 스트레스인 것도요~~
    전 동네 엄마들 좋아하는 뜨개질 미싱 앙금케익 만들기 등..손으로 꼼지락하는 것들 다 질색이에요.. ㅠㅜ
    이젠 손으로 뭐하려고 하다가 탈진하는..
    이런 제 자신을 넘 잘 알아 시도도 안해요..으흑

    저도 의대갈 성적 충분했는데 손이 굼떠서
    내가 의사되면 환자들에게 민폐야!라는 나름의 양심으로 안 갔답니다..ㅋㅋ
    영상의학과 같은데 갔음 되는데. .으흑

  • 13. ㅎㅎㅎ
    '15.11.3 9:52 AM (128.134.xxx.83) - 삭제된댓글

    의대는 가셔도 되는데... 원글님도 .. 님도요.. ㅋㅋ
    외과만 안하면 되거든요..^^
    하지만 다른 일도 충분히 멋지게 하고 계시겠죠-!
    오늘도 힘 힘내세요^^

  • 14. ㅎㅎㅎ
    '15.11.3 9:53 AM (128.134.xxx.83)

    의대는 가셔도 되는데... 원글님도 .. 님도요.. ㅋㅋ
    외과만 안하면 되거든요..^^
    치과의사는 어디 빠져나갈 구석이 별로 없어서.. 물론 하다 보면 잘하게 되지만 적성에 맞는 걸 하는 게 좋잖아요^^
    적성에 맞는 다른 일 충분히 멋지게 하고 계시겠죠-!
    오늘도 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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