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가 은퇴후 혼자 전주 여행 갔던데 생각나서요.

조회수 : 2,361
작성일 : 2015-11-02 08:59:27

여기 부부 끼리 유럽도 가시고 전국 여행 많이 다니시잖아요.

20년전 아빠가 회사 퇴직하시고

말이 워낙 없어서 그렇지 아마 많이 힘드셨을거에요.

 

어느날 혼자 전주 여행가겠다고 아침에 나가셨다 저녁때 오셨는데

참... 저희 엄마....

왠만하면 같이좀 나설것이지 집에 가만히~~~ 계시는거 밖에 몰라

아빠만 혼자 보내놓고 저녁 늦으니 불안해 하던 기억이 나네요.

 

아빠가 그떄 얼마나 쓸쓸했을까

생전 어디 여행도 잘 다니지 않는분인데

낫선곳에서

 

그때 기억나는게

아빠가, 한정식을 드시고 싶었는데 1인분은 안된다고 해서 비빔밥만 사드셨다고 했던게 기억나요.

퇴행성 관절렴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자식들이 못나 아빠 한번 변변하게 어디 모시고 다니지도 않고..

참 불쌍한 아빠였네요.등신같은 아들은 사고만 치고 70노인네를 법정에 세우고 ㅠㅠ

아빠 교육열이 그렇게 높았는데 자식들이 어쩜 그리 안따라 줬는지 모르겠어요.

회사에서 해준 휘닉스 파크 한번 갔을떄 고속도로 휴게소 들렸는데 메뉴를 훑어 보던 아빠가 생각나네요.

햄버거 사드셨는데 얼마나 드시고 싶었으면...ㅜㅜ

 

 

아빠 돌아간지 4년 되네요.

우리 애 초등 입학할때 돌아가서 항상 애 학년을 생각하며 돌아간지 몇년됐구나..하고 세고 있어요.

남편 은퇴하면 여행 꼭 같이 갈거에요.오뎅도 혼자 못사먹는 사람이라..전 혼자서도 잘먹는데

IP : 116.38.xxx.6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흠
    '15.11.2 9:17 AM (221.139.xxx.129)

    저희 아빠랑 비슷하셔서 공감갑니다.
    항상 묵묵히 일하시다 정년퇴임하시고
    몇년 계시다 쓰러지셔서 10여년 고생하시다
    재작년에 돌아가신 우리 아빠도
    원글님 아버님 같이 그러셨어요...

    그 시대의 아빠들의 모습이셨나봐요..
    지금 남편을 보면 한없이 철부지로 보이는데...

  • 2. ㅇㅇ
    '15.11.2 9:24 AM (107.3.xxx.60)

    참 쓸쓸한 이야기네요.
    그래도 그땐 엄마가 안따라나서신게 더 좋았을지도 몰라요
    혼자만의 여행이 필요하셨을지도요~
    엄마는 어쩌면 집에 가만 계신는것 밖에
    할줄모르는게 아니라 둘이 나서면 더 들어갈 비용을
    먼저 생각하셨을 수도있고
    퇴직한 남편을 어떻게 위로하고 격려할지
    익숙하지않고 어색해서 뭘 어찌 해야할지
    몰랐을수도 있구요.
    아빠 대신 이제는 엄마를 이해하고 잘 해드리세요~

    이 글을 읽으니 저는 저희 시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평생 일만 하시다가 갑자기 황망하게 가신 아버님.
    저희 아빠는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은퇴후에도
    외롭지않게 바삐 사시는 분이라 안쓰럽단 생각보단
    보기좋다는 생각이 먼전데
    시아버님은 생각하면 늘 안쓰럽고 안타까워
    가슴이 아파요 ㅠ

  • 3. ..
    '15.11.2 9:38 AM (1.221.xxx.94)

    참 마음이 쓸쓸해지는 글이네요
    어떻게 보면 아빠라는 자리... 정말 쓸쓸하고 외롭고 고단한 자리네요....

  • 4. ..
    '15.11.2 9:47 AM (211.36.xxx.92)

    남의아빠들은 80넘어서도 정정하게살던데..
    아빤 딱80찍고 가셧네요.
    결혼하고도 삐쳐 수틀리면 연락안하고 그랫던 못된딸이에요..

  • 5. ...
    '15.11.2 9:49 AM (211.36.xxx.92)

    위독하단말듣고 정신없이 가다가 동작대교서 연락받았어요.
    임종하셧다고..
    부모는 기다려 주지안네요.ㅜ
    아빠 살아계신분들 잘하시길..

  • 6.
    '15.11.2 10:09 AM (124.49.xxx.162)

    전 엄마요. 불쌍한 엄마..너무 마음이 아파요. 평생 외롭게 가장노릇하고 사셨어요. 돈 아까워서 정말 3천원짜리 국수도 잘 안사먹었죠. 그 돈 며느리가 사고쳐서 막 쓰네요. 너무 미안해요 엄마.

  • 7. 그래도
    '15.11.2 10:14 AM (223.62.xxx.47) - 삭제된댓글

    원글님 아버님른 80까지나 사셨네요
    저희 아버지는 48세에 가셨어요
    저희 할아버지는 육이오때 27살에 끌려가서 돌아가시고...
    저는 친정아버지가 할아버지 될 때까지 살아계신 집을 보면 정말 부럽답니다
    시아버지도 제 결혼 전에 사고로 돌아가셔서
    저희 애들은 할아버지 정이란걸 모르고 크네요

  • 8. ....
    '15.11.2 12:15 PM (203.226.xxx.148)

    아빠랑 초등학교때 답사로 갔던 진도 완도 해인사
    은퇴후 꼭 같이 가고싶네요ㅜㅜ
    요즘 가장들 야근하느라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없는거보면 마음이 아파요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7354 제사문화 관련해서 궁금한게.. 49 어흥 2015/12/10 1,016
507353 골반염도 성병인가요? 22 ㅡㅡ 2015/12/10 12,176
507352 고현정은 또 살 금새 뺐네요. 31 고무줄살 2015/12/10 23,822
507351 "저에게 사형을 선고해 주십시오" 2 판사님 2015/12/10 1,905
507350 4살 딸에게 화를 많이 냈어요 ㅠ 12 사과 2015/12/10 3,390
507349 조연우 라스 나온거 봤는데요 4 2015/12/10 4,525
507348 한 소리 했으면 그만해야겠죠. 1 친정이 호구.. 2015/12/10 800
507347 판검사 며느리도 똑같이 일해야 한다는 댓글 보고 48 밑에 글 보.. 2015/12/10 12,761
507346 아이친구엄마,너무가까와졌나봐요ㅎ 2 llll 2015/12/10 4,317
507345 친구의 이런 부탁은 어떤가요? 49 부탁 2015/12/10 1,728
507344 "~이기가 쉽다"라는 표현 많이 들어보셨나요?.. 9 ㅇㅇㅇ 2015/12/10 1,141
507343 제주도 탑동 질문입니다. 9 제주도 2015/12/10 1,610
507342 난 왜이리 힘든걸까요? 9 힘들어요 2015/12/10 3,417
507341 생기부, 자소서에 관한 책 좀 추천부탁드립니다. 예비고등맘 2015/12/10 607
507340 수시 종합 합격하신 분들, 내신 몇등급인가요? 3 수시 2015/12/09 4,218
507339 응팔 지난주 이장면이 너무 좋아서 6 응팔 팬. 2015/12/09 4,842
507338 독일에서 우리나라 전기요 사가져가도 못쓰나요? 8 ... 2015/12/09 1,942
507337 9개월 아기 어떻게 놀아주면 좋을까요? 16 아기엄마 2015/12/09 4,721
507336 미대 수시 다 떨어지고 9 마미 2015/12/09 4,537
507335 국립대 사회복지학과와 사립대 윤리 교육과 중 5 아자! 2015/12/09 1,474
507334 건국 동국 홍익대 수교과중에서 어디가? 3 정시닷 2015/12/09 1,670
507333 밤식빵 더 맛있게 먹는법 있나요 빵순이 모여라 4 dd 2015/12/09 2,607
507332 제 친구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48 비내리는 밤.. 2015/12/09 16,544
507331 신형 아반떼 얼마짜리 가 좋나요? 3 ,,,,,,.. 2015/12/09 1,850
507330 미국의 hyps는 만나는 선생님들 수준이 8 ㅇㅇ 2015/12/09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