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가 은퇴후 혼자 전주 여행 갔던데 생각나서요.

조회수 : 2,356
작성일 : 2015-11-02 08:59:27

여기 부부 끼리 유럽도 가시고 전국 여행 많이 다니시잖아요.

20년전 아빠가 회사 퇴직하시고

말이 워낙 없어서 그렇지 아마 많이 힘드셨을거에요.

 

어느날 혼자 전주 여행가겠다고 아침에 나가셨다 저녁때 오셨는데

참... 저희 엄마....

왠만하면 같이좀 나설것이지 집에 가만히~~~ 계시는거 밖에 몰라

아빠만 혼자 보내놓고 저녁 늦으니 불안해 하던 기억이 나네요.

 

아빠가 그떄 얼마나 쓸쓸했을까

생전 어디 여행도 잘 다니지 않는분인데

낫선곳에서

 

그때 기억나는게

아빠가, 한정식을 드시고 싶었는데 1인분은 안된다고 해서 비빔밥만 사드셨다고 했던게 기억나요.

퇴행성 관절렴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자식들이 못나 아빠 한번 변변하게 어디 모시고 다니지도 않고..

참 불쌍한 아빠였네요.등신같은 아들은 사고만 치고 70노인네를 법정에 세우고 ㅠㅠ

아빠 교육열이 그렇게 높았는데 자식들이 어쩜 그리 안따라 줬는지 모르겠어요.

회사에서 해준 휘닉스 파크 한번 갔을떄 고속도로 휴게소 들렸는데 메뉴를 훑어 보던 아빠가 생각나네요.

햄버거 사드셨는데 얼마나 드시고 싶었으면...ㅜㅜ

 

 

아빠 돌아간지 4년 되네요.

우리 애 초등 입학할때 돌아가서 항상 애 학년을 생각하며 돌아간지 몇년됐구나..하고 세고 있어요.

남편 은퇴하면 여행 꼭 같이 갈거에요.오뎅도 혼자 못사먹는 사람이라..전 혼자서도 잘먹는데

IP : 116.38.xxx.6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흠
    '15.11.2 9:17 AM (221.139.xxx.129)

    저희 아빠랑 비슷하셔서 공감갑니다.
    항상 묵묵히 일하시다 정년퇴임하시고
    몇년 계시다 쓰러지셔서 10여년 고생하시다
    재작년에 돌아가신 우리 아빠도
    원글님 아버님 같이 그러셨어요...

    그 시대의 아빠들의 모습이셨나봐요..
    지금 남편을 보면 한없이 철부지로 보이는데...

  • 2. ㅇㅇ
    '15.11.2 9:24 AM (107.3.xxx.60)

    참 쓸쓸한 이야기네요.
    그래도 그땐 엄마가 안따라나서신게 더 좋았을지도 몰라요
    혼자만의 여행이 필요하셨을지도요~
    엄마는 어쩌면 집에 가만 계신는것 밖에
    할줄모르는게 아니라 둘이 나서면 더 들어갈 비용을
    먼저 생각하셨을 수도있고
    퇴직한 남편을 어떻게 위로하고 격려할지
    익숙하지않고 어색해서 뭘 어찌 해야할지
    몰랐을수도 있구요.
    아빠 대신 이제는 엄마를 이해하고 잘 해드리세요~

    이 글을 읽으니 저는 저희 시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평생 일만 하시다가 갑자기 황망하게 가신 아버님.
    저희 아빠는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은퇴후에도
    외롭지않게 바삐 사시는 분이라 안쓰럽단 생각보단
    보기좋다는 생각이 먼전데
    시아버님은 생각하면 늘 안쓰럽고 안타까워
    가슴이 아파요 ㅠ

  • 3. ..
    '15.11.2 9:38 AM (1.221.xxx.94)

    참 마음이 쓸쓸해지는 글이네요
    어떻게 보면 아빠라는 자리... 정말 쓸쓸하고 외롭고 고단한 자리네요....

  • 4. ..
    '15.11.2 9:47 AM (211.36.xxx.92)

    남의아빠들은 80넘어서도 정정하게살던데..
    아빤 딱80찍고 가셧네요.
    결혼하고도 삐쳐 수틀리면 연락안하고 그랫던 못된딸이에요..

  • 5. ...
    '15.11.2 9:49 AM (211.36.xxx.92)

    위독하단말듣고 정신없이 가다가 동작대교서 연락받았어요.
    임종하셧다고..
    부모는 기다려 주지안네요.ㅜ
    아빠 살아계신분들 잘하시길..

  • 6.
    '15.11.2 10:09 AM (124.49.xxx.162)

    전 엄마요. 불쌍한 엄마..너무 마음이 아파요. 평생 외롭게 가장노릇하고 사셨어요. 돈 아까워서 정말 3천원짜리 국수도 잘 안사먹었죠. 그 돈 며느리가 사고쳐서 막 쓰네요. 너무 미안해요 엄마.

  • 7. 그래도
    '15.11.2 10:14 AM (223.62.xxx.47) - 삭제된댓글

    원글님 아버님른 80까지나 사셨네요
    저희 아버지는 48세에 가셨어요
    저희 할아버지는 육이오때 27살에 끌려가서 돌아가시고...
    저는 친정아버지가 할아버지 될 때까지 살아계신 집을 보면 정말 부럽답니다
    시아버지도 제 결혼 전에 사고로 돌아가셔서
    저희 애들은 할아버지 정이란걸 모르고 크네요

  • 8. ....
    '15.11.2 12:15 PM (203.226.xxx.148)

    아빠랑 초등학교때 답사로 갔던 진도 완도 해인사
    은퇴후 꼭 같이 가고싶네요ㅜㅜ
    요즘 가장들 야근하느라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없는거보면 마음이 아파요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7727 사과나무를 심는다는게 뭔지 몰랐는데 이나이에 참 큰의미를 알것 .. 2 친구 2015/12/11 1,962
507726 LDL 콜레스테롤 151- 심각한가요? 3 여울 2015/12/11 4,181
507725 바지락 해감 잘 하는 요령이 있나요? 4 알려주세요 2015/12/11 1,392
507724 오바마가 공부벌레였을까요 2 ㅇㅇ 2015/12/11 1,724
507723 아름다운 밤으로 만들어드릴게요. 9 메리 2015/12/11 1,728
507722 루시드드림 소개 경험담 8 루시드드림 2015/12/11 2,378
507721 그동안 투자를 잘한건지 모르겠어요. 11 .. 2015/12/11 2,391
507720 초6 남자아이 시험공부 얼마나 하나요? 8 답답 2015/12/11 1,479
507719 한국 고전영화(1959년) 한편 보고 가세요~~ 정말 재미나네요.. 11 강추 2015/12/10 1,650
507718 연애행복하게하는 사람들은 비결이 뭔가요?잘 참아주는걸까요? 1 FSD 2015/12/10 1,518
507717 공부잘하는 자녀두신 82님..어떻게 도와주신거예요? 9 초등맘 2015/12/10 3,708
507716 제가 속이 좁은걸까요,,,ㅜㅠ 7 2015/12/10 1,868
507715 1988 10회 첫장면에서 학주가.. 8 웬열 2015/12/10 3,541
507714 아버지가 이맘때면 기침이 심하네요 ㅠ 3 큰딸 2015/12/10 1,053
507713 친구랑 거리를 둬야할지 3 손님 2015/12/10 1,920
507712 와인잔 선물 샴페인잔? 보르도잔? 2 .. 2015/12/10 1,067
507711 명란젓 먹고싶은데 원전... 4 blueu 2015/12/10 2,664
507710 36개월짜리아기 생고구마 너무 좋아해요 4 모모 2015/12/10 3,008
507709 재취업하려는데 3 ㅣㅣ 2015/12/10 1,404
507708 일루미나///루미나레 중에 어떤게 더 느낌이 좋으세요? 4 오늘부터 2015/12/10 1,174
507707 님들이라면 어떤 아파트를 고르시겠어요? 4 ... 2015/12/10 1,451
507706 신형 아반떼 어느정도 가격대가 좋은가요??? 1 겨울 2015/12/10 1,101
507705 5일중 하루 영ᆞ수를 같은날 수업받는 경우ᆢ 4 중1 2015/12/10 655
507704 고양이가 안들어와요.ㅠㅠ 4 어쩌죠 2015/12/10 1,889
507703 코스트코 찜솥 써 보신분.. ㅈㅈ 2015/12/10 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