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에요.
울딸은 남친에 관심없는데
그 남학생이 카툭에 울딸 사진 찍어 올리고 멘트 집어 넣고 해서 전교에 다 소문에 나버렸지요.
한때 딸아이가 엄청 속상해 했어요.
딸아이 몰래 딸아이등에 누구누구 사랑..이라고 포스트잇 붙여져 있고
그거 등에 붙은건지도 모르고 집에까지 와서 내가 떼고...
그런데 차분히 딸아이 통해 남자아이 이야기 들어보니 애는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공부에는 별 관심없지만
나쁜 아이같지 않고
의외로 따뜻할 것 같고..
그렇게 1년 정도 지났는데
우리가 이사갈 상황이라...
집을 보러 갔어요.
부동산에서 제일 처음 우리가 보려는 집 보여주고
다른 부동산과 연락하더니 급히 나온 집이 있다고
기어이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지요.
더구나 지금 부모님이 집에 없어 중학생아들만 집에 있는데
집 보여줄거라고 해서 더 부담스러웠는데
어른도 없는 집을 꼭 봐야 하나 싶어 가기 싫은거 억지로 따라나섰는ㄴ데
그런데 너무 놀랐어요,
거실문이 열리는데 그 남자애가 있는거에요.
다행히 저를 모르는 거라 괜찮았는데
자세히 집을 보라는데 차마 그 남자애 방은 결국 보지 못하겠더라구요.
남편이 그 남학생 방 들어가려고 하길래
우리 이제 가자고 하면서 데리고나왔어요.
돌아오면서 남편한테 이야기하니..
그 사건의 주인공녀석이었냐고 하면서
엄청 웃더라구요..
애는 예상대로 착하고 인상도 좋았어요.
집에 와서 딸아이한테 이야기해주니 딸아이도 엄청 웃기면서 황당한가 봅니다.
저도 딸아이도 그 집보러 간건 모두에게 비밀!하기로 했네요..
아파트들이 엄청 많은 동네인데 그 많은 집중에서 딱 두번째 본 집이 그 집이라니..
만약 모르고 이사가면 그 남학생방을 우리 딸이 쓰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잖아요..ㅎㅎㅎㅎ
만약 이렇게 되면 학교가 발칵 뒤집어 지고
울 딸은 가출을 했으면 했지 절대 그 집 자체를 안 들어갈걸요..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