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틱을 겪고 있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께,

조회수 : 3,545
작성일 : 2015-10-31 16:27:19

일단 저는 올해 2월 아이의 틱으로 세상이 무너지듯이 힘들었어요.

단순히 눈깜빡임이런 틱이 아니라

아이가 온 얼굴 어깨를 찡끗거리고

킁킁 소리를 내고

걸을때 박자가 맞지 않듯이 삐끗거리고

온몸으로 틱이 한꺼번에 오니 제가 감당할수가 없었어요.

이것이 일시적이 아니라 평생 계속되면 어떻하지 라는 걱정도 많았고

미래에 대한 걱정때문에 현재가 정말 지옥이였어요.

정말 정말 힘들었기에,

그래도 두고 봐라 라는 옆에 말은 듣고 싶지도 않았고

바로 소아정신과에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가기를 잘했다 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변에

이 틱 뿐아니라

우리 아이가 뭔가 다르다라고 생각한다면

언어가 느리다

인지가 느리다

남들보다 훨씬더 예민하다

등 부모님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전문가에게 상담을 하라고 합니다.


저는 병원을 가서

불안/인지/심리/집중력 등 전체적으로 검사받았고,

사실 가기 전 후가 달라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인터넷에서 나의 아이와 비슷한 경우를 찾고

심각한 경우에 마음이 무너지고

나아진 경우에 안도를 하는 저의 널뛰기 하는 멘탈을 부여잡을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정말 만족합니다.

그리고 틱에 대한 저의 편견을 고칠수 있었구요.


일단 이 틱은 부모의 잘못된 양육등에서 오는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일종의 방아쇠(시발점)역활을 할수 있지만,

똑같은 쌍둥이에 똑같은 방식으로 길러도

틱을 내재하고 있는 아이는 하고 안하는 아이는 하지 않습니다.


이 틱을 뇌의 어떤 물질의 분비가 비정상적이여서 라는 원인이 있더군요.

이 것을 임의로 조절해주는 것이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약이구요.

하지만, 이 약의 부작용도 있기에,

틱때문에 아이가 스스로를 다치게 할경우/수업에 큰 방해가 되어 아이가 정상적으로 공동체 생활이 가능하지 못한경우

/등에 처방한다고 합니다.

상담가서 처음부터 약을쓰자고 하는경우는 그냥 나오세요.

제가 이 틱관련 정보를 많이 얻었던 곳이 서천석선생님이 운영하시는 다음카페에서예요.

이 틱이 문제인게 아이보다 부모님이 우리아이과 남과 다르다는걸 인정못해서라고 하더군요.

병원에 오자마자 "쟤 저러는거 내가 불안해서 못보겠다 저것좀 안하게 약좀달라" 라고 한답니다.

그럼 선생님은 "어머니 차라리 어머니가 불안증 약을 드세요" 라고 말한다구요.

약은 어떻게든 부작용이 있고 이 틱을 다스리는 목표는 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틱이 있음에도 잘 견뎌낼수 있는 단단한 마음가짐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 거라구요.

그 방법은 당연히 부모의 기다림과 사랑이 되겠지요.


틱이 생기면 저역시 그랬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본인 스스로에 죄책감을 가지고

아이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 학원을 끊고 원하는걸 다 들어주고 하지만,

목표만큼 틱이 없어지지 않으니 또 좌절하게 되지요.

하지만, 틱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해지는 경우도 있긴하지만

스트레스가 없어졌다고 틱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제 아이 경우에도 틱이 한번 시작되는 시즌이 오면 어느정도 해야지(기간이 지나야)

사그라 들더군요.

제가 틱이 처음 생겼을때 의사선생님께

유치원이 문제일가요? 제가 데리고 있을까요?

라고 하자 "어머님 대안은 있으세요? 일하시는 분같은데...그리고 유치원 그만두고도

틱이 안사라지면 그땐 어떻하시겠요? 시골로 이사가시겠어요?"

라는 질문에....제가 이 틱이라는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깨달았답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되, 일관된 육아를 하도록 이요...


그래서 저의 방법은

아이는 여전히 유치원을 다니고 있고,

마치고 태권도/수영을 하고

가기 싫다고 하면

틱이 있는 아이니 무조건 들어줘야 겠다고가 아니라

본인의 이유(피곤하다던지)가 있다면 들어주고 아니면

규칙을 지키게 합니다.

그리고 1주일에 한번 놀이치료와 한달에 한번 의사선생님 상담을 진행하구요.

아이는 여전해요.

피곤하면 킁킁하는 소리를 내구요.

몸 울찔거리는건 없어졌지만요.


가끔 이 게시판에 틱으로 고민하시는 부모님들 계시면,

제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싶더라구요.

일단 상담하는거 두려워 마세요.

그런것 상담하라고 소아정신과가 있는거예요.

가서 전체적으로 아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필요하다면 놀이치료/미술치료 하면서

주변에서 혹시 이 틱때문에 놀려도 씩씩하게 성장할수 있게

도움될수도 있을꺼예요

IP : 1.240.xxx.2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31 4:35 PM (203.226.xxx.63)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 어머니가
    '15.10.31 4:40 PM (119.194.xxx.182)

    현명하신 분이네요.

  • 3. 복만
    '15.10.31 4:40 PM (183.98.xxx.44)

    많이 도움되었어요. 감사해요

  • 4. 어머나
    '15.10.31 4:44 PM (223.62.xxx.75)

    틱에 대한 정보 감사합니다.
    부모님께서 참 현명하시네요.

  • 5. 지금
    '15.10.31 5:28 PM (180.230.xxx.96)

    제 둘째가 눈깜박임이 한달째하고있어요
    30개월정도되었구요 돌때부터 일찍 어린이집에다녔고 늘 다니기 싫어했어요 눈깜박임있고는 전 전업이어서 제가 데리고 있어보니 조금씩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깜박임이 있어요 ㅠ 아이아빠가 어렸을적 깜박임이 꽤 오랫동안 심했다고 하구요...아직 병원은 가보지않았어요
    이글보니 생각이 많아져서요

  • 6. 현명하심
    '15.10.31 5:52 PM (175.195.xxx.251)

    현명하시네요. 제 아이도 틱이 왔을때 세상 무너지듯이 괴롭고 힘들었었어요. 그래도 이를 악물고 애한테 한번도 내색한적이 없어서 애는 본인이 틱을 했었는지도 모르고 시간이 지나갔어요. 한 3년 가까이 틱이 왔다 갔다 했지요. 대신 가족들에겐 신신당부했어요. 애가 틱을 하더라도 절대 모른척 해라, 심상하게 넘어가라. 가족들도 잘 따라주었고 지금도 음성틱이 있지만 저만 틱이라는걸 눈치 챌정도 아주 경미해요. 틱 있는 아이를 두신 어머님들, 힘들겠지만 누구 잘못도 아닌 기질적 소인이니 힘내세요

  • 7. ...
    '15.10.31 9:38 PM (115.136.xxx.160)

    저희 애도 틱을 오래 했어요. 그때는 다시 생각도 하기 싫을만큼 지옥같은 시간이었어요. 저희 아이 친구는 더 심하게 틱을 했는데 사춘기되니 둘다 안해요. 크면 괜찮아진다는 말 맞나봐요. 다 괜찮아질거예요

  • 8. 피곤
    '15.10.31 11:10 PM (58.224.xxx.11)

    소중한글감사

  • 9. Abc
    '22.1.25 2:44 PM (223.39.xxx.104)

    도움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아이 키우는게 정말 큰 수양인것 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5523 운전할때 발뒤꿈치가 들리는분은 없으세요? 14 ㅋㅋ 2016/04/07 2,887
545522 운전자 분들 차도에서 귀막고 다니는사람에게 경적 울리시나요 16 kop 2016/04/07 1,730
545521 '유권자 놀리나' 인천연수을 야권 단일화 발표뒤 불복 7 국민당클라스.. 2016/04/07 699
545520 영어학원...그만두고 영어도서관 어떨까요? 6 초5 2016/04/07 2,735
545519 이 봄은 이렇게 가려나봅니다 4 ㅁㅁ 2016/04/07 1,193
545518 새누리에게 우세하게 나오는 여론조사 믿지마세요. 4 여론왜곡 2016/04/07 780
545517 애를 잘못 키워서 그런걸까요 30 훈육 고민 2016/04/07 7,271
545516 사람을 찾습니다... 탱자씨..... 2016/04/07 761
545515 합의하고 결과 나온것도 트집 잡아 무산시 3 단일화 지겹.. 2016/04/07 667
545514 남동생이 운전을 정말 위험하고 이상하게해요 22 운전 2016/04/07 4,371
545513 수영하시는 분들 질문 있어요...수영용품 구입관련... 9 초등엄마 2016/04/07 1,474
545512 나만 빼고 다 행복하거나, 살 만한 것 같아 보이네요 7 .. 2016/04/07 3,316
545511 문재인님 오늘 인천 일정들 15 끌어올려요 2016/04/07 886
545510 요리 고수님들~LA갈비찜 처음인데 기름 어떡하죠? 5 갈비라서 2016/04/07 1,778
545509 샤넬 샹스 짝퉁 향 똑같다면 쓰시겠어요? 9 dsff 2016/04/07 3,127
545508 핸드폰 기기변경하라고 전화온경우에 그걸로 기기변경해도 되나요? .. 3 ^^ 2016/04/07 854
545507 홈쇼핑 2 염색약 2016/04/07 753
545506 여고생인데 남자과외샘과 수업할때요.. 14 .. 2016/04/07 8,641
545505 매사에 힘들어하고 불평많은 딸아이 어떻게 대할지 모르겠어요 6 .. 2016/04/07 1,713
545504 이번주말엔 나가 버리려구요 3 누누 2016/04/07 1,330
545503 소금에 삭힌 명이나물장아찌 명이나물 2016/04/07 1,248
545502 바디크렌져를 통돌이 세제로 영이네 2016/04/07 589
545501 식초로 머리와 몸을 헹궜어요 17 2016/04/07 7,014
545500 중고딩 어머니들, 아이방 청소 문제로 애들 혼내시나요? 15 ... 2016/04/07 3,013
545499 공대 목표하는 고1아이 봉사활동 할만한게 있을까요? 4 고등맘 2016/04/07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