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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의 시작…

편안한 삶 조회수 : 2,484
작성일 : 2015-10-31 12:51:11
결혼의 시작이 행복의 시작이라 생각하지않았어요.
막연히 가지않았지만,
고난과 많은 인내가 필요할거라 생각했었고,
그래도 내 아이를 품고 싶었고,
초원의 집처럼(어릴때 보던 미국드라마) 소박하고 행복하게 살아보겠다고 결심하고,
아이아빠로 부족함 없을 정도의 인성을 갖춘 사람을 물색했어요.
경제력은 나름 고소득 직종이라 맞벌이하면,
남들처럼은 살것같아 별로 고려하지않았구요.
집안도 ,외모도 보지않았어요.
저 또한 내세울거 별로 없는…
돈은 좀 버는 노처녀 된장녀였기에,
저를 마님이랑 칭하는 남자를. 인연이 닿아 사귀고,
청혼 받은 직후,
임신을 했어요.
사실은 청혼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들 즈음…
임신자체가 너무 기뻐서,
후다닥,결혼식을 올리고,
시댁스트레스도 하나도 없이
그냥 우리 세식구,2년후엔 둘째가 생겨서 네식구
알콩달콩 살았어요.
지금 15년차인데,
이혼하고싶어요.
그냥 온전히 나인채로만 살고싶어요.
남편 외도?파산?법정구속,
경매차압…티브이에서나 나오던 모든 사건을 격으며,
내인생 참 다이나믹하다~
어려울때 사람 버리는거 아니라고…
사춘기 아이들 데리고,친정살이하며 버텨냈어요.
그러고 살았어요.
물런 한,두번은 이혼 직전까지 갔지만,
번번히 문제가 생겨서 그러지를 못했어요
이젠 아이아빠 일이 궤도에 오를것 같고,
마침 제가 해온일이 도움이 되는 일이라 써포트도 열심히 했어요.
남편도 안되기도 하고,
지금 일어나지 못하면,
최하층의 삶을 평생 벗어나지 못한다는거 알기에…
여기까지…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고,
저도 그럭저럭 해피엔딩이 될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반전은…
남편이 나날이 저를 무시한다는거예요.
전 자존감이 무척 높은 편이라,
왠만하면 씩씩하게 하루만 살아내자는 주의라.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맛 있는거 먹고,
틈틈이 쇼핑도 하고,잠도 잘 자고…
남을 괴롭히는것보다는 스스로 즐기며 스트레스조절을 하는 편인데,
남편은 자기 불편한 심중을 그대로 드러내며,
막말과 욕설…
제가 보기엔 절반의 원인은 자기가 제공한건데도,
상대를 공격하곤 해요.
제가 더 이상 이불편한 상황을 견뎌야할 이유를 못 찾겠어요.
집도 절도 없이 친정살이하지만,
그것조차도 저는 감사하며 살고있구요.
일이 나쁘게 풀리지 않고,순조로운 편이라 2~3년안에 독립도 가능할것 같고(사실 재기하기 쉽지 않은데…이것도 감사할 일이구요.)
그냥 하루 하루 평화롭게 차분히 살수 있는데,
남편이 개입하는 순간,
불평불만에 분위기 살벌해져요.
아주 험악한 그런거 아니고,
남편 목소리가 커지고 나머지는 숨죽이는 그런상황…
낼 모레 50이고 아직 손에 잡히는것 아무것도 없어요.
통장 잔고도 제로…
이번 겨울 지나면,경기도쪽 아파트 전세정도는 구할수 있을것 같고,
어제 봄 즈음 이혼하자고 얘기했어요.
새벽에 집에 들어오며,
남편이 뭐라뭐라 욕하며 들어오더군요.
전 정말 그게 싫어요.
나이 50에 대화가 아닌 욕을 한다는거…
제가 원하는것 하루 한시간 정도의 온전한 제 시간 갖는거예요.
음악듣고,웹써핑하고…
그냥 내버려두면,일도 잘하고,불평,불만도 없는데…
이런 제게 늘 불만투성이인 남편…
무시 못해서 안 달인 남편…
더 견뎌야될까요?
50년 살아본 결과로는 사람 안 바뀐다.
이 참에 아무것도 안 바라고,
이혼해달라면 제가 그래도 이기적이고,철 없는 아줌마인걸까요?
지금 남편회사에서 제가 하는 일할 사람을 구하려면,
연봉 5천정도에 @옵션이 걸릴때도 있습니다.
3년 정도 자리 잡을때까지 무보수로 일해줄 생각도 했지만,
이혼하면 두번 다시 보고싶지는 않네요.
있다가 남편 외출에서 돌아오면,
현실적으로 마무리를 지어야할것 같습니다.
재미없고 참 무미건조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IP : 175.209.xxx.18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과분한 여자를 만나 열등감 폭발인 거죠..
    '15.10.31 1:01 PM (211.178.xxx.196)

    한심한 인간 맞고, 님은 그동안 충분히 하셨으니

    이제 헤어지시면 됩니다. 아이들 보기 부끄럽지 않게

    최선으 다하셨네요. 님도 그래서 어쨌든 아이 낳고

    엄마되는 기쁨을 누리셨으니..이제 연을 끊으세요.

    고생 많이 하셨네요. 다른 행복이 올 겁니다.

  • 2. 축하
    '15.10.31 1:19 PM (121.174.xxx.196)

    잘 읽었어요, 원글님 멘탈 튼튼하시고
    무슨 걱정일까요,, ^^
    상당히 공감되는 글입니다.
    행복하시길~~

  • 3.
    '15.10.31 1:28 PM (223.62.xxx.72)

    님남편은 님이 없어져봐야 정신차릴것 같아요

    한편으론 힘든것을 님한테 저런식으로 해소하는것 같아서 안타깝긴한데 용납할순 없지요

    냉정해질 필요가 있겠어요
    힘내세요~~~

  • 4. 미안하지만
    '15.10.31 1:50 PM (120.17.xxx.214)

    원글님남편 짐승입니다
    사람이라면 하면안되는 행동을 하고있는데....
    용기를 내세요
    하루가 아깝습니다.....

  • 5. ㅇㅇㅇ
    '15.10.31 2:10 PM (49.142.xxx.181)

    자기가 일을 그리만들어 처자식까지 다 친정살이에..
    본인도 얹혀사는 처갓집에 들어오면서 욕을 하면서 들어온단 말이에요?
    참내..
    뭐 없는게 낫겠네요.

  • 6.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15.10.31 2:14 PM (115.41.xxx.221)

    서로 의지가 되고 서로 격려하는게 가정의 역활인데
    혼자잘하고 희생한다고 초원의집이 되는게 아니더라는걸 알고

    희생하지 않기로 했어요.

    님 참 아깝네요.
    멘탈강한 아내를 얻은 복을 몰라보는 남편의 안목이 거기까지인데

    저는 자유와 소망을 잃으면 살고 싶지가 않다고 생각하는데
    소망도 없는 삶 이제 그만하시길요.

    남편의 인생은 남의것
    님과 아이를 위해서 사시길요.
    잘살아내실껍니다.
    행복하세요.

  • 7. ...
    '15.10.31 3:50 PM (39.127.xxx.213) - 삭제된댓글

    회계 쪽이신가 짐작해 봅니다..
    일단 님이 직장부터 따로 구하시고 그와 동시에 이혼을 진행시켜 가시길 바래요.
    저쪽 사정 봐 주시면 안되고, 님의 생계부터 챙기셔야 합니다.
    누구나 자기보다 높고 잘나서 손댈수 없는 상태면 존중해요.
    같이 일하거나 자기 밑이라고 생각하면 함부로 대하고, 그 사람이 자기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려고 의지를 꺾는데 집중합니다. 님 남편이 그러고 있구요. 님이 지금 계속 일 해주고 사정 봐 주고 하는 얘기는 님이 더 사정이 좋다고 착각하고 계시는 건데 남편 속마음른 다르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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