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보수단체인 ‘자유경제원’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홍보 위해
서울 마포의 한 빌딩에 입주한 자유경제원. 이곳 화장실은 좀 특별하다. 남녀 화장실 입구를 가리키는 안내판에 각각 이승만 전 대통령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얼굴 그림이 걸려 있다. 세 칸짜리 화장실 문에는 각각 ‘사익’ ‘경쟁’ ‘격차’란 단어가 적혀 있다. ‘격차는 자연스러운 것’ ‘경쟁이 없다면 선택도 없다’ ‘사익이 세상을 발전시킨다’는 각각의 해설이 변기 앞 안쪽 문에 새겨져 있다.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 벽에는 “사회란 없다, 개인과 가족만 있을 뿐”이란 대처 전 총리의 발언이 새겨져 있다.
자유시장경제 수호를 내걸고 전국경제인연합회 기금을 받아 90년대 출범한 자유경제원은 최근 ‘국사교과서 실패 연속 세미나’를 여는 등 역사 교과서의 ‘편향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대표적인 보수단체다. 이 단체의 전희경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새누리당 긴급 의원총회 강연에서 “그동안 좌우 균형이라는 명분에 이끌려왔는데 좌파 우파 몇명이 모여 표결 부친다고 제대로 쓰인 역사가 되겠느냐”며 “기계적 중립론에서 빨리 벗어나길 당부드린다”고 주문해 논란을 일으켰다.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은 이승만 대통령을 건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의 시작은 1948년 8월15일이기 때문”이라고 <한겨레>에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