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두가 별로라는 남자와 헤어졌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요?

ㅎㅎ 조회수 : 3,875
작성일 : 2015-10-28 15:11:07

남자친구와 사귀면서 힘든 쪽은 항상 저였어요.

갑을 관계, 딱 이 말이 맞네요


화가 나면 다 표현하고 퍼붓고 기분 풀릴 때까지 잠수타야 하는 남친

연락이 없는 며칠동안 속 끓이고 힘들어하는 제 생각은 1%도 하지 않았어요

전화, 카톡하면 빡치게 하지 말고 잠이나 자라는 문자.... 그럼 전 아무 말도 못하고 마냥 기다리죠


그는 하고싶은 말은 다 해야했어요. 자기 하고싶은 행동도 그대로 표현했구요

그 말과 행동에 상처 입으면서도, 제가 더 좋아하니 뒤로는 눈물을 흘려도 앞에서는 티를 못냈어요

그 사람이 떠날까봐서요..



둘 다 똑같은 직장인이고, 둘 다 하루 종일 바빴지만

어쩌다 한번 하는 카톡 전화 모두 그 사람의 일정에 맞춰야 했구요...


헤어지자는 말을 한 날도,

저녁 6시까지 전화를 주겠다고 약속한 그 사람이 6시가 넘어가도록 연락이 없자

제가 전화를 두 통 했어요.... 그랬더니 전화 거부를 하더군요

아.. 지금 일이 있나보구나, 조금 기다려봐야지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카톡이 폭풍같이 오네요


너 미쳤냐, 일하는데 왜 자꾸 전화질? 너 왜이렇게 배려가 없냐...

사장님 옆에 계신데 너땜에 혼날 뻔했다

너 때문에 너무 화가 난다... 하며 욕을 하더군요 

욕을 듣고 이별을 결심했어요.. 아.. 이건 아니구나..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요?

제가 너무 모든걸 보듬으려 노력하고, 그 사람을 사랑했기 때문인걸까요?



제가 답답한 성격인건 알아요

하지만 좋으면 숨길 수 없고 눈물 많고 남에게 못된 소리 못하고 정이 많은 성격 탓에

이렇게 제멋대로인 남친을 만나면서도... 항상 져주고 이해해주고 참고 참았어요

 

어떤 말을 할때에도, 서운함을 표현할 때에도

나는 그 사람의 반응을 생각하며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게 말을 했지만

그 사람은 그것을 고마워하기보단 당연하게 여기고 기고만장 하더군요..


경제적으로도, 제가 연봉이 더 높고 여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조금씩 더 배려해주고 모든 걸 다 맞춰주었었는데 (처음 만났을때 남친은 취준생이었어요)

제가 미련한 짓을 했던 거죠....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하지만 사랑하니까 뭐든 해주고 싶었던 마음에 후회는 없어요..



남친은 항상 저에게 말했어요

자기한테 과분한 "좋은 여자"라고..

현명하고 인내심 많고 예쁘고 배려심 많은 여자라고


하지만 그 말이 곧 멋대로 만나기 좋은 "편한 여자" 였다는 걸 깨달았네요



상처가 너무 많고

더 끌고 갔다간 숨이 꼴딱 넘어갈 것만 같아

헤어지자고 제가 먼저 말했지만

남친은 잡지도 않고 바로 '니 맘대로 해라 꺼져줄게' 하며

제 전화와 카톡을 바로 차단했네요



그 사람은 날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데..

이 관계의 끝은 결국 저만 상처받고 저만 모든 걸 잃은 것이네요



다시 연락할 마음도 없고 그럴 기력도 없네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괴로워할 제 모습이 선해서 너무 두려워요



언제쯤이면 괜찮아지나요..?

매일 혼자 덩그러니 집에서 그 사람 생각하며 우는데

아직도 바보같이 보고싶고 그립네요....

그 사람은 잘 먹고 잘 살고 있을텐데 제가 참 어리석어요


털어놓을 가족도 친구도 없어.. 언니들 많이 계신 82에라도 한풀이를 해봐요..




IP : 118.69.xxx.10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맞는데
    '15.10.28 3:22 PM (121.160.xxx.191)

    원글님 말 다 맞는데요
    딱하나 틀려요

    시간이 갈수록 괴로워할 내모습.... 땡
    시간이 갈수록 조상이 도왔구나 내가 미쳤었나보다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내모습 -> 딩동댕

    경험자의 말이니 믿으셔요.
    그 걸레같은 놈이랑 4년이나 질질 끌려다니며 사귀고
    결국 그놈한테 채이는 형식으로 끝났던 내모습이 내인생 최대흑역사네요. 흑흑
    그놈은 저를 개처럼 차면서도, 쟤는 나하고 못 헤어져 하고 확신했던거 같아요.
    다행히 제 곁에 저를 강하게 붙들어준 단짝 선배언니가 있어서
    그 힘든 시기를 그언니랑 정신없이 놀면서 넘겼어요
    그랬더니 그놈이 어느날 후회한다고 다시 찾아왔더라고요 그미친놈이

    저는 지금도 그 선배언니가 저의 조상신이 보내주신 수호천사였을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 기간만 넘기세요! 뭔가 아주 즐거운 일이나 비싼 취미생활을 스스로에게 허락하시고요!!
    이 기간만 넘기면 그 미친놈의 참모습이 보일겁니다!!! 화이팅!!!

  • 2. 똥개
    '15.10.28 3:24 PM (219.252.xxx.66) - 삭제된댓글

    똥만 싸고 시끄럽게 짖기만 하던 개가 없어져도 허전한 게 마음입니다.
    일종의 매맞는 아내 정서상태셨을 것 같아요.
    구박하면서도 남자가 아주 가끔 잘해주면 평소보다 더 감동이 커짐으로써 오는 사랑받는다는 마약같은 착각, 그 남자에 비해 내가 더 잘났고, 그럼에도 이렇게 착하게 잘해준다는 일종의 오만섞인 자기만족 충족,
    내가 이렇게 착하고 잘하니 남자가 날 사랑하지 않을 리 없다는 자기애가 깔린 사랑의 확신.
    마지막으로 인간은 옆에 괴롭히든 사랑받든 항상 있던 존재가 없어지면 누구나 혼란스럽습니다,
    특히 애인의 경우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과 혼란과 혼자인 미래의 공포까지 오겠죠

    그 모든 게 무너지고 충족이 안 되니 님 허전한 건 당연한 겁니다.
    그냥 허전한 거예요. 가을이라 더 그렇구요.
    계속 지나다보면 묻히고 날아가고 덤덤해지고 결국은 다른 것들이 그 공간에 들어갈 것이니 지금 감정도 가만히 주시하면서 그 공허한 자리에 좋은 것을 채워넣는 것만 생각하십시요

  • 3. ...
    '15.10.28 3:26 PM (223.62.xxx.71)

    님과 같이 따뜻하고 좋은사람은 왜 그리 상처를 받아야 하는것일까요...
    저는 남자지만 님 마음이 충분히 이해 갑니다...ㅠ

  • 4. 일방적인 건
    '15.10.28 3:45 PM (115.41.xxx.221)

    악한거예요.

    탁구치듯이
    사랑이라 하지만
    종속관계는 스스로를 학대하는겁니다.

    걱정스러운것은 다른사람을 만나도 계속 나쁜 남자를 만나실꺼예요,
    아니 계속 나쁜 남자로 길들이실껍니다.

    학대를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면서 자신이 그걸 즐기기도 하더군요.
    앞으로 하나주면 하나를 의무적으로 받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해보세요.
    받는 즐거움과 존중받는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학대받고 람부로 여김만 받으면서 살아오셔서 스스로를 낮춰보시는거니
    자신을 높여주세요.

    자신을 스스로 높이지 않으면 세사 모든사람들이 님에게 함부로 대할껍니다.

  • 5. 에구..
    '15.10.28 4:20 PM (14.35.xxx.129)

    그 남자 100% 원글님 다시 찾을겁니다.
    사랑 그렇게 하시는 거 아니예요.

    헤어지자는 말에 대한 남자반응을 보니 그 남잔 원글님을 사랑안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란 걸 할 만큼 성숙한 사람이 아니네요.
    질풍노도 중딩이 붙잡고 진심 쏟아부으면 뭐합니까.
    그런데 그런 철딱서니를 다 맞춰주셨으니 이제 그 남자는 다른 여자 못 만나고
    다른 여자를 만나도 불행하게 할 겁니다. 자기도 행복하지 못하고..
    꼭 그런 경우를 봐서 압니다.

    남자는 길이 잘 들고 한 번 길들면 좀처럼 바꾸기가 어려운데 원글님이 그 남자를 망쳐 놓은거죠.

    (법륜스님 버전으로)
    참회하셔야 합니다.
    소중한 나를 함부로 방치한 것을
    그리고 상대를 잘못 길들인 것을
    그리고 그 남자가 다른 현명한 여자 만나서 철들기를 기도하셔야 해요.

    원글님도
    당당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배우셔서
    다음에는 서로 성장하고 함께 행복한 좋은 사랑 하시길 빕니다.

  • 6. ㅇㅇ
    '15.10.28 7:26 PM (210.221.xxx.7)

    연애가 아니라 학대받으며 세뇌당해서 지금 피폐해진거예요.
    후려치길 매일 당했으니 지금 멍~한거죠.
    걱정마세요!!!!!
    그놈만 띠어내면 인생 고속도로 타실거예요.
    힘내요!!!!

  • 7. ..
    '15.10.28 8:04 PM (175.114.xxx.142)

    자기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걸 인정할 수 없는거예요.
    내 선택이 잘못된게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은 맘이죠.
    시간이 지나면 자다가 하이킥 하실겁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하니 다른 사람을 만나보시던가요.
    그남자는 분명 다시 연락올겁니다. 그땐 님이 보기좋게 차세요.
    지금 그렇게 매몰차게 님을 개무시해야 님이 맘아파서 다시 매달릴거라 생각하는거죠. 철저히 무반응으로 대응하세요.

  • 8. 터푸한조신녀
    '15.10.28 10:37 PM (211.186.xxx.88)

    시간이 갈수록 더욱 더 그사람이 나쁜놈이었다는걸 깨닫게 되구요.
    님은 후회없이 사랑을 줬기에 미련이 없답니다.
    시간이 흐른뒤에 후회하고 더 그리워할 인간은 그 ㅅㄲ 지요.
    나이 조금 더 먹음 이말 공감할거에요.
    받은쪽이 아쉽거든요.

  • 9. ...
    '16.1.12 12:42 PM (125.128.xxx.219)

    (법륜스님 버전으로)
    참회하셔야 합니다.
    소중한 나를 함부로 방치한 것을
    그리고 상대를 잘못 길들인 것을
    그리고 그 남자가 다른 현명한 여자 만나서 철들기를 기도하셔야 해요.

    원글님도
    당당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배우셔서
    다음에는 서로 성장하고 함께 행복한 좋은 사랑 하시길 빕니다.
    //저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6878 아침부터 배가고픈느낌이.. 1 야옹 2015/10/30 926
496877 여러분 박효신을 아세요? 28 여기 2015/10/30 5,865
496876 우삼겹이 원래 명칭뭐죠 4 2015/10/30 2,048
496875 일본마마차리(생활자전거) 유치원생엄마.. 2015/10/30 1,055
496874 마트에 한우 세일하더군요 요새 2015/10/30 1,125
496873 교육부, ‘국정화’ 광고에 보름간 22억 쏟아부었다 4 샬랄라 2015/10/30 761
496872 sbs도 실망이네요.. 7 국정화반대보.. 2015/10/30 2,089
496871 중국어도 수준급이라는데 48 아이고 2015/10/30 3,267
496870 이러다 정말 큰일날것 같아요 1 . . . .. 2015/10/30 1,755
496869 롯지 무쇠솥 오프라인에서 파는데 있나요? 1 hogger.. 2015/10/30 1,703
496868 애가 말을 엄청 못하네요. 3 면접대비 2015/10/30 1,688
496867 컨투어링 화장품 아시는분 계신가요? 3 컨투어링 2015/10/30 1,251
496866 수영끝나고 나면 얼굴하고 몸에 뭐 바르세요? 5 ;;;;;;.. 2015/10/30 1,897
496865 유부녀인데 저..정말..상사병걸린것 같아요 44 바보유부녀 2015/10/30 25,779
496864 경희대 크라운관 어떻게 가나요? 5 모모 2015/10/30 1,931
496863 남자인데 고민상담좀 올려도 될까요?^^ 2 고민상담 2015/10/30 1,420
496862 보수 사학계 대부 이병도 "국정제는 공산주의 제도&qu.. 2 샬랄라 2015/10/30 1,211
496861 마트에서 내가 사려는 품목에만 사은품이 안 붙어 있으면 11 모닝라떼 2015/10/30 2,415
496860 로젠택배 짜증나네요 8 어휴 2015/10/30 2,962
496859 쇼핑은 역시 혼자 가는게 맞네요 7 2015/10/30 5,378
496858 마포 자유경제원 화장실.. 섬뜩하네요 4 도발 2015/10/30 2,531
496857 이한구.한국경제.고약한 일 겪을것 7 .... 2015/10/30 1,731
496856 며늘 생일이라고 미역국 끓여 오시는 시어머님 어떠세요? 22 .. 2015/10/30 6,282
496855 40대 전업주부님들은 어떤 인간관계를 맺고 계세요? 12 40대 2015/10/30 8,701
496854 미혼인 여직원이 남편에게 카톡으로 49 .. 2015/10/30 22,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