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새로 이사 갈 집은 지금 살고 있는 평수와 같은 오래된 단지 아파트입니다.
전세매물이 없다보니 겨우 계약이 됐습니다.
이사갈 집 큰 방엔 붙박이장이 설치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엔 결혼 할 구입한 11년 된 장롱이 있습니다.
전 이번 이사 갈 때 버리고 싶어서 남편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은 멀쩡한데 왜 버리냐고...
2년 뒤 혹시 또 이사를 가게되면 그때 또 장롱을 사야 되는데... 하면서 말이죠...
버리는거 좋아한다고 한마디 해서 저도 맘이 상했지요.
장롱이 겉으로 보기엔 멀쩡합니다. 안을 열어 보면 이사를 5번 이상 다닌 흔적이 보이고, 서랍도 고장이 났습니다.
그런데 옷장 문을 잘 열어볼 일이 없는 남편에게는 멀쩡하게 보이겠죠.
(제가 지금껏 남편 옷을 항상 꺼내서 챙겨 놓았습니다.)
이사할 때 아저씨 들이 옮겨주실 때 버리고 싶거든요.
이사후 너무 좁아 버려야 할 상황이면 그 큰 장롱을 어떻게 조립해서 누가 내려놓겠어요.
이사 갈 집도 방이 2개입니다.
남편은 붙박이장이 설치되어 있는 큰 방은 그대로 두고, 작은 방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롱 나눠서 설치하면 된다고 합니다.
생각만 해도 비좁은 집에...
버리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좁은 집에 이고지고 사는게 좋을까요?
저희는 이사 가는 집에 오래 살고 싶지만 그게 뜻대로 되기 힘든 상황도 생기더라구요.
혹시 계약 만료인 2년 뒤 다시 장롱을 사게 되는 상황이 생기면 얼마나 저 한테 뭐라고 할지.. 장롱을 가지고 간다고 생각하니 이사 갈 집 구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답도 안 나오고 답답합니다.남편을 잘 설득 시킬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