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가 얘기하는거 듣는게 너무 힘들어요
사춘기가 온듯 안온듯 순하고 착한 아이에요
제가 퇴근해서 들어오면 그때부터 저를 붙잡고 계속 떠들어요
그런데 그 내용이 게임 캐릭터, 인터넷소설, 만화 이런거에요
전 학교생활이나 친구들 그런 얘기를 듣고 싶어요
저한테 마법사, 엘프, 스펀지밥, 다스베이더 이런 얘기를 쉴새없이 하는 거에요 듣다가 지쳐요. 퇴근해서 너무 피곤하고요
저녁을 차려주면 밥을 먹으면서 계속 얘기를 해요
전 밥을 먹는건지 마는건지 정신이 없어요
소화도 안되고요
나중에는 그냥 건성으로 응, 응 하면서 대꾸를 하는데 애는 중간중간에 엄마, , ,엄마, , ,하면서 계속 얘기를 해요
가끔은 정말로 고만 좀 얘기하라고 막 고함을 지르고 싶어요
애 말을 항상 끝까지 들어줄려고 해요 그러데 제가 피곤하고 이럴때는 너무너무 힘드네요
한번은 엄마가 너무 힘들어서 오늘은 네 얘기 못 들어주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애가 너무너무 슬퍼하고 풀이 죽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모르겠어요 애 얘기들어주는게 왜 이렇게 힘들까요?
1. 맞아요
'15.10.27 11:56 PM (39.118.xxx.173)저도 중1아들 자전거 꽂혔을 때 계속자전거얘기들어야하고 애도 중간 중간 네?네? 이케 계속확인받으면서 얘기하고..제가건성으로듣는거아니까 ㅜㅜ
4년 딸래미도 지재미있는얘기를 계속해대는데.. 그래도 딸은 학굥얘기친구얘기니까 들어줄만음한데...
건성으로듣는거알고 칫~하며 가버려요.
왜이렇게 힘들까했더니 서로공감대없는 일방통행이라 그런듯해요.
애나 어른이나 노인이나 또래가 맞아야 대화도되고2. 맞아요
'15.10.27 11:57 PM (39.118.xxx.173)그래도 부모한테 맘닫으면 입이나열겠어요?
감사하게생각해요. ^^3. 중딩엄마
'15.10.28 12:01 AM (220.72.xxx.248)윗님, 그런가봐요 나는 전혀 관심도, 재미도 없는 걸 꾹 참고 억지로 들으려니 힘이 드는가 봅니다
너무 힘들어요 어떤때는 두통에 소화불량까지 와요4. ㅇㅇ
'15.10.28 12:02 AM (109.91.xxx.217) - 삭제된댓글우리딸이 왜 그집에... 저희애는 웃긴얘기 책 읽고 그거 얘기, 웃긴 동영상 얘기. 하나도 안 웃겨요. 진짜 저도 언젠가 입 딱 닫을 날있겠지 생각해서 참고 들어요. 자기 얘길 더.많이 해주면 좋겠는데 자기 얘긴 또 안 해요. 친구한테도 저 관심사만 줄줄 읊어댈까봐 좀 걱정이에요.
5. ㅎㅎ
'15.10.28 12:20 AM (116.36.xxx.83) - 삭제된댓글맞아요 들어주는거 쉽지 않아요 . 중딩 아들있는데 학교 생활얘기나 책 영화 인터넷 에서 본 만화얘기 음악얘기 많이 하는데 중간에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때가 종종 있어요^^
오늘은 수행평가 에서 자기조 애들이 너무 비협조적이라 자기가 다 해야한다며 한참을 하소연 하길래. 이러저러한 제안을 나름 했는데....
울아들 다 듣고 나더니.
엄마 나는 그냥 얘기를 한것뿐이니 해결책을 주실려고 하진 마세요 다 소용없어요 애들은 그냥 안하려고 해요
하네요 ㅠ
그냥 잘 들어주고 공감만 좀 해주고 말껄.. ㅎㅎ
간만에 열심히 듣다가 참견좀 하려다 한방 먹었슴다 ㅋ6. ㅎㅎ
'15.10.28 12:22 AM (116.36.xxx.83) - 삭제된댓글아 그런데 울아들이 맨마지막에 이랬어요
아 엄마한테라도 다 말하니 후련하다 ~ 라고요
과목마다 모듬과제를 하는데 나름 스트레스 받고 있었나봐요 ㅎㅎ7. ...
'15.10.28 12:54 AM (180.71.xxx.137)윗님 글들 읽고 위안받고 갑니다 ㅠㅠ 유투브 동영상도 같이 보자하고 웃어주길 바라고..게임같은 얘기 하다 반응없으면 중간 중간에 엄마 엄마 추임새 넣고 ..힘드네요..그래도 방문잠그고 안나오는것보다 낫겠죠? ^^;;;
8. ㅎㅎ
'15.10.28 1:47 AM (211.179.xxx.210)울집 중2도 수다쟁이인데
한창 빠져있는 롤게임 캐릭터들 설명 들어주느라 피곤해요.
중간중간 잘 듣고 있는지 체크하는 돌발 테스트에 응시까지 해가면서요ㅋ
곧 고등학교 가면 하루에 얼굴 볼 시간도 얼마 없을 텐데
이 때뿐이려니 하고 참고 들어줍니다.
사춘기랍시고 입 꾹 닫고 하루에 단답형 말 몇마디 하는 것보단 낫잖아요.
피곤하시겠지만 조금만 참으시면 곧 조용해질 날이 올 겝니다^^9. ##
'15.10.28 2:28 AM (211.36.xxx.33)외동들인가보네요.
우리애들은 지네들끼리 얘기해요.10. ㅋ
'15.10.28 2:53 AM (121.165.xxx.91)찬물한바가지 얹자면 제 대학1학년아들녀석
이나이 될때까지도 집에있음 시끄럽습니다
저 얘기할땐 눈맞춰주는거 좋아하고 급기야
몇일전 늦은밤엔 잠안온다며 옆에와 폭풍수다떨다가
고딩때 반친구들이랑하던 야구게임인지를 하자며
종이에 숫자쓰고 맞추라고 난리ㅡ
빨리 여친이나 사겼음 빌고빕니다ㅜ11. 애들 둘이면 다행
'15.10.28 3:05 AM (100.37.xxx.20) - 삭제된댓글저희 집 애들도 둘이서 서로에게 이야기 합니다.
12. 다들
'15.10.28 3:07 AM (211.247.xxx.12)힘드셔서 쓰셨을텐데 읽는 저는 웃으며 갑니다. 3살딸키우는데 저희딸도 커서 저에게 그랬으면 좋겠어요. 저는 엄마한테 안그랬거든요. 학교생활이나 관심사 묻지도 않고 관심도 없으심 ㅜㅜ 님 자식분들은 다 엄마가 편하고 좋아서 그런거니 이해 좀 해주세요^^
13. ㅇㅇ
'15.10.28 6:13 AM (211.215.xxx.166)외동들이 그러는군요.
저도 죽겠어요.
중1 여자인데 유치해서 천년만년 겨울 왕국 엘사얘기예요.
한얘기 또하고 또하고, 학교얘기도 별얘기 아닌데도 하고 또하고, 원래 말이 없고 주변일어나는 일에 관심없는 아인데 이제 피할수 없으니 세상이 보이나봐요.
친구가 외동이면 엄마가 계속 놀아줘야 해서 동생 낳아줬다고 하는 말이 피부로 와닿습니다.
순하고 착한 아인데 안스럽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힘든건 당연하겠지요.
제가 우리집 감정 쓰레기통인데
그나마 다행인건 눈치없는 남편이 회사얘기 덜한다는거네요.
안하는게 아니고 못한다는거지만요.14. 음
'15.10.28 6:33 AM (223.62.xxx.178)애 둘임 더 힘들어요 각자 와서 엄마붙잡고 떠들어요 자기가 먼저라고 중간중간 싸워감서 ㅎㅎ 실은 남편까지ㅈ셋이ᆢ 그래도 넘 고맙고 행복해요ㅋㅋ
15. ....
'15.10.28 7:16 AM (61.254.xxx.53)그건 그 아이가 그 얘길 맘 편히 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뿐이라서 그런 거에요.
그래, 니가 나한테라도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귀기울여 주시고 맞장구도 쳐 주시면
나중에 아이가 진짜 사춘기 왔을 때 아이가 비교적 수월하게 그 시기를 넘어갈 수 있어요.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예민해요.
엄마가 진심으로 자기 얘길 들어주는지, 건성으로 듣는지, 듣기 싫은데 억지로 듣는 척 하는 건지 다 알아요.
다 아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길 그나마 거절당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니까......
참을성 부족한 다른 또래 친구들은 아예 그런 류의 얘길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칼같이 잘라버리니까
엄마에게 쏟아내는 건데,
그것조차 못하면 자기는 낳아준 엄마조차도 거부하는 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일방적 소통이지만, 엄마가 관심 갖고 반응을 보여주고 상호작용을 반복해서 해 주다 보면
그렇게 1년, 2년 함께 상호작용해주면
아이가 점점 다른 사람의 반응을 봐 가며 얘기하는 법을 배워요.
그러다보면 그 아이도 점차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서 서로 주고받기식 대화를 하는 게 가능해지구요.
아이가 주고받기식 대화, 상대방과 공유하는 관심사를 나누는 법을 배우게 하려면
먼저 그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반응을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더라구요.
아무도 자기 이야기를 관심있게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 아이가 어떻게 제대로 된 소통방식을 배우겠어요?
많은 참을성이 필요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우린 엄마니까 할 수 있어요.
함께 힘내요!!!!16. ...
'15.10.28 7:30 AM (175.223.xxx.73)초2 외동아이가 레고가지고 그렇게 얘기를 해요. 전 애가 현실세계와 구분을 못하고 그 얘길 좋아서 떠들어대는 줄 알고..걱정 많이했어요. 아이가 정서적으로 문제 있나 싶기도하고..그래서 그런 얘기 꺼내면 진짜 네 얘기가 듣고 싶다며 잘랐는데..댓글 읽어보니 그게 아니군요. 반성하고 갑니다
17. ..
'15.10.28 7:58 AM (222.110.xxx.102) - 삭제된댓글저희 아들도 중2수다쟁이 인데요,
가만 들어보면 본인 이야기, 본인이 잘못한 이아기 이런거는 한마디도 안해요. 쓸데없는 소리만 듣고 있는 것 같아 피곤하네요.
그래도 종알종알 할때가 예쁘겠죠?^^;;18. ....
'15.10.28 10:47 AM (1.251.xxx.136)울집중1남자아이도 그런데...
웹툰에서 본 웃긴 거, 게임얘기, 유투브 동영상 얘기... 난 들어서는 하나도 안 웃긴데...
그래도 전 이해가 안 되면 제가 다시 물어요. 그럼 지가 찾아주더라구요.
울 집은 둘째가 초딩남자아인데 둘 다 동시에 그럴때 차례대로 얘기하라 해요.
전 집에 있어서 그래도 님보다는 들어줄 여력이 좀 더 되네요.19. 유유유유
'15.10.28 11:05 AM (203.244.xxx.22)저희집 4살짜리는 맨날 푸우우우우우웅~ 푸슝!푸슝! 으악~~~~ 나쁜애가 착한애를 때렸어. 크르르르르릉~~~ 뿌악뿌악~~~~ 캬웅~~~~
이거 꼭 같이 하고 싶어해요.
이것도 힘든데 이게 중2까지 간다굽쇼?ㅜ_ㅜ
여튼 저도 워킹맘으로서 가끔은... 내가 전업이었으면 좀 더 너그럽게 공감해줄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피곤하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져요...20. 음
'15.10.28 11:27 AM (115.161.xxx.105)아ㅋㅋㅋ 윗님 빵터졌어요
21. 유유유유
'15.10.28 1:00 PM (203.244.xxx.22)저 진심 인간의 언어를 듣고 싶습니다.....ㅠ_ㅠ
22. 유유유유님~ㅋㅋ
'15.10.28 2:55 PM (14.39.xxx.57) - 삭제된댓글아직 4살이라면서요 ^^
중3짜리 아들 있는데 관심사가 엄마랑 달라서 들어주기 힘들지만
인간의 언어를 씁니다. 걱정마세요.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