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단순 무보수 명예직’
국정원 외에 청와대와 새누리당,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재정부 등 내로라하는 모든 권력부처에 선이 닿아 있었다. 그의 블로그에는 민주평통 상임위원 자격으로 2013년 말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기념촬영한 사진도 올라와 있다. 2013년 11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설립한 글로벌창업정책포럼의 초대 상임의장에 임명됐다. 상임의장 아래 의장단 면면을 보면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겸 성주그룹 회장, 이기주 인터넷진흥원 원장, 박수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 등 쟁쟁한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좌승희 전 한국경제연구원장(KERI)이 이 포럼의 자문위원이었다.
김 회장은 2013년 9월부터 중국과학원(CAS) 지식재산원 최고위과정 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민간단체인데도 현직 특허청장과 문화부 장관이 강사로 출연하고 정운찬 전 총리,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 이상희 전 과기처 장관도 강사 명단에 포함됐다. 올해 2월까지 주요 수료생을 보면 미래창조과학부 최재유 2차관을 포함해 기획재정부, 중소기업청, 교육부 등 주요 부처의 국장급 고위관료와 국회 수석전문위원까지 망라돼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화력한 인맥을 갖고 있는 그가 왜 문제의 용역업체에서 발행하는 글로벌이코노믹의 회장을 맡았을까. 여러 가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이 2012년 대선 직전 창간된 이름 없는 신생매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김 교수는 “글로벌이코노믹 회장직은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지난 6월 그만둘 때까지 단 한 차례도 출근하지 않았고 실제 업무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향신문> 취재 결과 그 자리를 글로벌이코노믹의 단순 무보수 명예직으로만 보기에는 석연찮은 대목이 너무 많다. 김 교수는 회장에 취임하기 전 지난해 3~8월 사이 글로벌이코노믹에서 ‘파워인터뷰’라는 코너를 맡아 직접 19번이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의 파워인터뷰에는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 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 이사장, 이상목 미래창조학과학부 1차관, 양승태 전 정통부 장관, 오명 전 과기부 장관, 김동호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 위원장이 등장했다. 파워인터뷰가 끝난 후 2014년 11월에서 올해 4월 사이 모두 22회에 걸쳐 도전정신을 고취시킨다는 취지로 ‘태클칼럼’을 꾸준히 연재했다. 근 1년 가까이 글로벌이코노믹에 거의 매주 인터뷰와 칼럼을 제공하는 등 강행군을 해온 셈이다. 이쯤 되면 그가 단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보수 명예직 회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글로벌이코노믹은 김 교수가 소속된 단체와 함께 각종 행사를 열고 후원을 하기도 했다. 단순 명예직으로 보기에는 회장 취임식도 화려했다. 지난해 12월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그의 취임식에는 새누리당 이인제·이재오 의원이 참석했고, 목요상 헌정회장이 축사를 했다.
특히 그가 회장으로 취임한 시점은 최종 용역보고서 제출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이때부터 글로벌이코노믹 내부에서는 “1~2년 안에 100억원쯤 버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수십년간 국정원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 2명이 용역팀에 참여한 것도 이 무렵이다.
그렇다면 과연 국정원 출신의 김 교수는 글로벌이코노믹을 통해 무슨 일을 하려 했을까.
김 교수는 “약 15년 전인 2000년도 초반에 국정원을 퇴직했고, 이후 국정원과 관련이 없는 사회활동을 해왔다”며 국정원과의 연계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사건 책임자는 (그린미디어) 박형준 사장인데, 왜 난데없이 나를 억지로 기사에 끼워넣어 피해를 주려 하느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과연 그와 용역사업은 정말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일까.
그린미디어가 올 1월 제출한 최종 용역보서는 그가 회장으로 있을 때 제출한 것이다. 그린미디어는 용역보고서에서 국정원, 민주평통, 자유총연맹을 포함해 광범위한 정보수집 및 배포망을 구축하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었다. 특히 수출정보 제공을 목표로 하는 용역사업에 민주평통과 자유총연맹까지 끌어들인 이유는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김 교수는 “용역보고서 자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김 교수가 국정원 출신에 민주평통 상임위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용역보고서가 그와 정말 아무런 관련이 없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국정원 외에 청와대와 새누리당,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재정부 등 내로라하는 모든 권력부처에 선이 닿아 있었다. 그의 블로그에는 민주평통 상임위원 자격으로 2013년 말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기념촬영한 사진도 올라와 있다. 2013년 11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설립한 글로벌창업정책포럼의 초대 상임의장에 임명됐다. 상임의장 아래 의장단 면면을 보면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겸 성주그룹 회장, 이기주 인터넷진흥원 원장, 박수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 등 쟁쟁한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좌승희 전 한국경제연구원장(KERI)이 이 포럼의 자문위원이었다.
김 회장은 2013년 9월부터 중국과학원(CAS) 지식재산원 최고위과정 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민간단체인데도 현직 특허청장과 문화부 장관이 강사로 출연하고 정운찬 전 총리,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 이상희 전 과기처 장관도 강사 명단에 포함됐다. 올해 2월까지 주요 수료생을 보면 미래창조과학부 최재유 2차관을 포함해 기획재정부, 중소기업청, 교육부 등 주요 부처의 국장급 고위관료와 국회 수석전문위원까지 망라돼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화력한 인맥을 갖고 있는 그가 왜 문제의 용역업체에서 발행하는 글로벌이코노믹의 회장을 맡았을까. 여러 가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이 2012년 대선 직전 창간된 이름 없는 신생매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김 교수는 “글로벌이코노믹 회장직은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지난 6월 그만둘 때까지 단 한 차례도 출근하지 않았고 실제 업무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향신문> 취재 결과 그 자리를 글로벌이코노믹의 단순 무보수 명예직으로만 보기에는 석연찮은 대목이 너무 많다. 김 교수는 회장에 취임하기 전 지난해 3~8월 사이 글로벌이코노믹에서 ‘파워인터뷰’라는 코너를 맡아 직접 19번이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의 파워인터뷰에는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 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 이사장, 이상목 미래창조학과학부 1차관, 양승태 전 정통부 장관, 오명 전 과기부 장관, 김동호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 위원장이 등장했다. 파워인터뷰가 끝난 후 2014년 11월에서 올해 4월 사이 모두 22회에 걸쳐 도전정신을 고취시킨다는 취지로 ‘태클칼럼’을 꾸준히 연재했다. 근 1년 가까이 글로벌이코노믹에 거의 매주 인터뷰와 칼럼을 제공하는 등 강행군을 해온 셈이다. 이쯤 되면 그가 단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보수 명예직 회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글로벌이코노믹은 김 교수가 소속된 단체와 함께 각종 행사를 열고 후원을 하기도 했다. 단순 명예직으로 보기에는 회장 취임식도 화려했다. 지난해 12월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그의 취임식에는 새누리당 이인제·이재오 의원이 참석했고, 목요상 헌정회장이 축사를 했다.
특히 그가 회장으로 취임한 시점은 최종 용역보고서 제출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이때부터 글로벌이코노믹 내부에서는 “1~2년 안에 100억원쯤 버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수십년간 국정원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 2명이 용역팀에 참여한 것도 이 무렵이다.
그렇다면 과연 국정원 출신의 김 교수는 글로벌이코노믹을 통해 무슨 일을 하려 했을까.
김 교수는 “약 15년 전인 2000년도 초반에 국정원을 퇴직했고, 이후 국정원과 관련이 없는 사회활동을 해왔다”며 국정원과의 연계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사건 책임자는 (그린미디어) 박형준 사장인데, 왜 난데없이 나를 억지로 기사에 끼워넣어 피해를 주려 하느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과연 그와 용역사업은 정말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일까.
그린미디어가 올 1월 제출한 최종 용역보서는 그가 회장으로 있을 때 제출한 것이다. 그린미디어는 용역보고서에서 국정원, 민주평통, 자유총연맹을 포함해 광범위한 정보수집 및 배포망을 구축하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었다. 특히 수출정보 제공을 목표로 하는 용역사업에 민주평통과 자유총연맹까지 끌어들인 이유는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김 교수는 “용역보고서 자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김 교수가 국정원 출신에 민주평통 상임위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용역보고서가 그와 정말 아무런 관련이 없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