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근했는데 딸래미 손바닥이 자꾸 생각나요

ㅇㅇ 조회수 : 2,530
작성일 : 2015-10-25 09:21:53

참 힘들게 키운 아이인데 여섯살 요즘 너무 예쁘네요.

안 먹고 안 자고, 정말 인생 최악의 시기를 영유아 때 보내고

내 인생에 둘째란 없다, 확신을 준 아이입니다.

 

요즘에도 밤에 안자려고 해서 목욕 다 하고 나면 저 먼저 침실에 들어와 있거든요.

그럼 거실에서 아빠랑 사부작사부작 놀다가 어떤 날은 자기 덜 놀았다고 막 울고

어떤 날은 "엄마 나 왔어~" 그럼서 이불 속으로 들어와요.

 

이불 속에 들어와서는 "아~ 나 엄마 냄새 맡아야지" 그러면서 킁킁거리구요(이건 제가 하루 세시간 엄마 냄새인가 하는 육아서를 읽어줬다니 맞아맞아 하고서는 그 다음부터 계속 저만 보면 나는 엄마 냄새가 필요해 막 그러는 거예요)

팔뚝이며 배며 온몸을 조물락조물락거려요.

원래 저 스킨쉽 정말 안좋아하는데

아, 내 몸은 내 몸이 아니구나 그러면서 자아를 내려놓습니다.

니 정서에 좋으려니,,,

그럼 제 살들을(저 좀 살집이 많아요ㅠㅠ) 조물조물하면서 아 예뻐~ 살빼지마 엄마 하는데

 

살 빼야죠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근데 울엄마도 좀 빼라고 했던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건 얘인가 싶은게~

어제도 또 놀자고 할까봐 자는 척 했더니 대꾸도 안해주는 엄마 품에서 꼼지락꼼지락,

자다가도 더듬으며 자기 다리 척 올리고 백허그하고

요즘 아이가 완전 귀염 끝장이라 저를 들었다 놨다 하네요.

 

좀 더 어렸을 땐 책임감이 먼저였는데

세월이 지나 아이와 저 사이에 정이 쌓이니

모성애도 자라나봅니다.

정말 얘한테는 무엇이든 아깝지가 않네요.

이 느낌 지금 많이 저축해두어야지 해요

너도 곧 사춘기라고 나한테 난리치겠지 하는 마음에^^

 

출근한 아침에 아침 일정 정리해놓고 잠시 짬이 나

요런 행복한 마음 나누고자 써봤슴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ㅎㅎㅎ

 

IP : 203.234.xxx.8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25 9:31 AM (121.167.xxx.239)

    아아~~ 넘흐넘흐 예뻐요~~^^
    우리 애도 어렸을 때 '엄마 냄새' 킁킁거리며 맡곤 했는데....

    원글님 글 읽으니, 딱 저 같네요. 스킨쉽 좋아하지 않는데, 아이 때문에 강제..
    모성애가 자라고.. ^^

    그 느낌, 계속 간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아이가 엄마 많이 사랑하고, 껴안아주고 그래요.
    님도 행복을 계속 누리세요~~ ^^

  • 2. ㅇㅇ
    '15.10.25 9:32 AM (220.73.xxx.248)

    엄마가 딸을 향한 사랑의 글.
    따스하고 정겹고 사랑스러움이 느껴지네요.

    무슨일인지는 몰라도 출근을 했다니 딸 생각하면서 즐겁게 지내세요.

  • 3. 음음음
    '15.10.25 11:22 AM (121.151.xxx.198)

    원글님 말씀처럼 모성애는 자라나봐요

    저도 어젯밤에 잠든 아기 모습을 보면서
    아기가 조금이라도 울면
    얼굴 만져주니 편안히 다시 잠들더라구요...

    어찌나 이뻐보이던지요..

    지금 19개월인데..
    요즘 의사소통(?^^)이 되다보니 갈수록 좋네요 ㅎ
    고집이 생겨 보통은 아니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1275 충격)세월호 416 연대에 보수단체 회원 암약 4 사랑이여 2016/01/24 960
521274 최진기씨 강의 오마이 스쿨에만 있나요? ;;;;;;.. 2016/01/24 637
521273 정책 제안하고 돈 버는 방법! 제 경험 새벽2 2016/01/24 594
521272 맞아요.. mb땐 이런 토론도 가능했져. 2 유시민법치강.. 2016/01/24 764
521271 ☆무슬림 남성과 결혼하는 분에게 26 알림 2016/01/24 10,190
521270 앞으로 겨울이 이례적으로 따뜻할거라더니 15년만의 강추위라고 이.. 5 ... 2016/01/24 2,243
521269 뜬금없는 글이기도 한데...옛날 고려나 조선시대에도 겨울에 이렇.. 19 뜬금 2016/01/24 4,656
521268 이모한테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추천 부탁드립니다 5 선물 2016/01/24 989
521267 "해수부 공무원이 세월호 유가족 고발 사주했다".. 5 11 2016/01/24 748
521266 외국어배우기가 이토록 어렵더란말이냐. 43 dfdf 2016/01/24 6,350
521265 남자분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가서요 1 여여 2016/01/24 923
521264 단지내 전세 이사 몇집 정도 보고 결정하시나요? 1 혹한기 이사.. 2016/01/24 888
521263 신용카드로 자동차세 등등을 내면 수수료도 따로 더 내야하나요? 13 자동차세 2016/01/24 2,675
521262 피아노 5 좁아~ 2016/01/24 869
521261 아파트 배관 오래되면 정수기 소용없는거 아닌가요? 5 2016/01/24 3,366
521260 웃음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에요 7 /./ 2016/01/24 1,648
521259 기업도 이·미용실 차릴 수 있다..규제프리존에 허용추진 4 자영업 만세.. 2016/01/24 1,146
521258 런던 뉴욕 파리 패션은 11 ㅇㅇ 2016/01/24 3,434
521257 살 이러면 빠질까요? 9 ... 2016/01/24 3,084
521256 못 믿을 일기예보 4 .... 2016/01/24 1,508
521255 고양이 이 울음소리는 무슨 의미죠? 16 궁금 2016/01/24 3,362
521254 영화 의뢰인 재미있나요? 7 cgv 2016/01/24 1,242
521253 미국서 보낼만한 구정선물...뭐가 있을까요? 4 구정 2016/01/24 644
521252 세입자입장에서 어떨까요? 3 난감해요. 2016/01/24 829
521251 대학 입학 선물 추천부탁드려요-여자- 4 선물 2016/01/24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