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근했는데 딸래미 손바닥이 자꾸 생각나요

ㅇㅇ 조회수 : 2,513
작성일 : 2015-10-25 09:21:53

참 힘들게 키운 아이인데 여섯살 요즘 너무 예쁘네요.

안 먹고 안 자고, 정말 인생 최악의 시기를 영유아 때 보내고

내 인생에 둘째란 없다, 확신을 준 아이입니다.

 

요즘에도 밤에 안자려고 해서 목욕 다 하고 나면 저 먼저 침실에 들어와 있거든요.

그럼 거실에서 아빠랑 사부작사부작 놀다가 어떤 날은 자기 덜 놀았다고 막 울고

어떤 날은 "엄마 나 왔어~" 그럼서 이불 속으로 들어와요.

 

이불 속에 들어와서는 "아~ 나 엄마 냄새 맡아야지" 그러면서 킁킁거리구요(이건 제가 하루 세시간 엄마 냄새인가 하는 육아서를 읽어줬다니 맞아맞아 하고서는 그 다음부터 계속 저만 보면 나는 엄마 냄새가 필요해 막 그러는 거예요)

팔뚝이며 배며 온몸을 조물락조물락거려요.

원래 저 스킨쉽 정말 안좋아하는데

아, 내 몸은 내 몸이 아니구나 그러면서 자아를 내려놓습니다.

니 정서에 좋으려니,,,

그럼 제 살들을(저 좀 살집이 많아요ㅠㅠ) 조물조물하면서 아 예뻐~ 살빼지마 엄마 하는데

 

살 빼야죠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근데 울엄마도 좀 빼라고 했던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건 얘인가 싶은게~

어제도 또 놀자고 할까봐 자는 척 했더니 대꾸도 안해주는 엄마 품에서 꼼지락꼼지락,

자다가도 더듬으며 자기 다리 척 올리고 백허그하고

요즘 아이가 완전 귀염 끝장이라 저를 들었다 놨다 하네요.

 

좀 더 어렸을 땐 책임감이 먼저였는데

세월이 지나 아이와 저 사이에 정이 쌓이니

모성애도 자라나봅니다.

정말 얘한테는 무엇이든 아깝지가 않네요.

이 느낌 지금 많이 저축해두어야지 해요

너도 곧 사춘기라고 나한테 난리치겠지 하는 마음에^^

 

출근한 아침에 아침 일정 정리해놓고 잠시 짬이 나

요런 행복한 마음 나누고자 써봤슴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ㅎㅎㅎ

 

IP : 203.234.xxx.8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25 9:31 AM (121.167.xxx.239)

    아아~~ 넘흐넘흐 예뻐요~~^^
    우리 애도 어렸을 때 '엄마 냄새' 킁킁거리며 맡곤 했는데....

    원글님 글 읽으니, 딱 저 같네요. 스킨쉽 좋아하지 않는데, 아이 때문에 강제..
    모성애가 자라고.. ^^

    그 느낌, 계속 간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아이가 엄마 많이 사랑하고, 껴안아주고 그래요.
    님도 행복을 계속 누리세요~~ ^^

  • 2. ㅇㅇ
    '15.10.25 9:32 AM (220.73.xxx.248)

    엄마가 딸을 향한 사랑의 글.
    따스하고 정겹고 사랑스러움이 느껴지네요.

    무슨일인지는 몰라도 출근을 했다니 딸 생각하면서 즐겁게 지내세요.

  • 3. 음음음
    '15.10.25 11:22 AM (121.151.xxx.198)

    원글님 말씀처럼 모성애는 자라나봐요

    저도 어젯밤에 잠든 아기 모습을 보면서
    아기가 조금이라도 울면
    얼굴 만져주니 편안히 다시 잠들더라구요...

    어찌나 이뻐보이던지요..

    지금 19개월인데..
    요즘 의사소통(?^^)이 되다보니 갈수록 좋네요 ㅎ
    고집이 생겨 보통은 아니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4687 발리여행다녀오신분들 4 날쟈 2015/10/27 1,570
494686 피지억제제 드셔보신 분들 9 ㅇㅇ 2015/10/27 3,062
494685 '세월베를린' 독일 광장에 놓인 304켤레의 신발 5 샬랄라 2015/10/27 1,105
494684 안희정 도지사가 '4대강 사업' 정당성 입증 했다고요? 1 세우실 2015/10/27 942
494683 고등 학부모님 경험담좀 들려주십시요~~ 10 까망길냥이 2015/10/27 2,727
494682 남자가죽팔찌 7 팔찌 2015/10/27 1,118
494681 토지 필사를 시작했어요. 49 이제시작 2015/10/27 5,322
494680 한국사 교과서 논란, 북한 교과서에는 NK투데이 2015/10/27 513
494679 나이도 어린 이런 시누는.. 7 어휴 2015/10/27 1,934
494678 생어거스틴 vs 메드포갈릭 어디가 먹을 게 더 많나요? 8 질문 2015/10/27 2,017
494677 배다른 여동생 결혼할 사람 인사 온대요~ 저녁 메뉴 고민돼요. 24 메뉴고민 2015/10/27 6,684
494676 남편이 이혼하자는데요 47 .... 2015/10/27 26,746
494675 친구한테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49 친구 2015/10/27 21,319
494674 국정원, '좌익효수'를 대공수사국으로 원대복귀시키다니 4 대선불법 2015/10/27 742
494673 삼만원이하 평일런치 일식집 알려주세요. 2 음. 2015/10/27 1,356
494672 신용등급 5등급 나오네요 ㅠ 5 써먹어보세요.. 2015/10/27 2,792
494671 조명가게 하시는분 계세요? 샹들리에 등이 깨져서요 ㅇㅇ 2015/10/27 487
494670 때 안미는 분들, 각질 제거 비누 진짜 효과 있나요? 6 해리 2015/10/27 4,321
494669 양초공예나 석고등등등...배우면 1 투잡 2015/10/27 930
494668 아이 자소서를 쓰는데요 2 이건 어쩌나.. 2015/10/27 1,474
494667 각자 입장에 따라 냉정한 조언 부탁드려요 10 황혼재혼 2015/10/27 2,525
494666 김제동의 눈물 1 그럴때가있어.. 2015/10/27 1,773
494665 카톡 씹는 사람들과는 ## 2015/10/27 1,381
494664 노량진에서 먹을만한 맛집 좀 알려주세요^^ 5 수험생 2015/10/27 1,339
494663 소매물도랑 지심도 중 고민 2 통영 2015/10/27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