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갑취급은 자업자득

복수 조회수 : 996
작성일 : 2015-10-24 19:29:27
아버지는 아주 보수적인 분이시죠. 능력있고 나쁜짓은 안하셨지만, 역시나 능력있던 엄마를 집에 들어앉히고 정말 노라처럼 살게 했어요. 엄마는 평생을 힘들어했지만 자식들이 다 대학도 잘가고 취직도 잘하고 결혼까지 잘해서 할머니 소리를 듣게 되자 좀 편안해지신 것 같아요.
전 연애결혼을 했는데 처음에 좀 반대를 하셨어요. 제 처음이자 마지막 반항이었죠. 하지만 곧 축복속에 결혼을 했고 지금은 딸보다 사위를 더 좋아하세요.
제 남편은 개천용. 정말 가난한 집안 출신의 전문직이에요.
아무것도 없었던 남편을 친정에서 집도 해주시고 유학까지 보내줘서 지금은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위치까지 올랐어요. 시댁은 진짜 무개념엽기시댁인데 남편이 전부 막아주고 해결해줘서 거의 힘든건 없어요.
힘든건 남편 때문이에요. 너무 바빠요. 집에도 거의 없지만 집에 있어도 몸은 녹초고 정신은 회사에 있죠. 바람 같은건 아니에요. 금술좋고 주말은 늘 같이 있어요. 그냥 전형적인 워커홀릭. 일을 좋아하고 잘하는걸 좋아해요.
전 거의 과부처럼 지내요. 일하고 애보고 살림하고, 또 출근하고 밥하고, 애보고. 무한반복이에요. 남편은 여전히 절 참 좋아하고 배려하려하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IP : 182.226.xxx.9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수
    '15.10.24 7:40 PM (182.226.xxx.90)

    모자라요. 전 혼자 전전긍긍. 심신이 너덜너덜해요. 사람은 쓰고 있지만 저도 바쁜 직종이라 한계가 있어요. 특히 육아는 돈으로 해결이 안되는 부분이 특히 중요한 부분이고요.
    저흰 늘 이걸로 싸워요. 전 남편이 일을 좀 줄이더라도 집안일에 관심을 갖고 실질적으로 절 도와주길 바라는데, 남편은 자기가 잘나가서 몸값을 올리는게 저를 위한거라는 생각을 해요. 자기의 부재는 돈으로 매꿀수 있다고 생각해요.
    친정에 하소연해도 마찬가지에요. 남편을 방해하지 말고 제선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분들이라 도움이 안되요.
    생활비 받는게 제 월급의 두배에요. 저금은 또 따로 하고요. 제 업계의 남자들이랑 결혼했으면 누리지 못했을 여유긴 해요. 하지만 저는 원래 여유있게 자랐어요. 물려받을 유산도 있어요. 왜 이렇게 저만 감당하며 참아야 하는지...
    남편은 늘 저와의 행복한 노후를 꿈꾸는데 전 이를 갈며 버티고 있어요. 나중에 지갑취급 밖에 못받는 가장이 된 후에 후회해도 소용없다고... 자업자득이라고......
    이런 제가 나쁜걸까요? 차라리 그런거면 좋겠어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3421 이승만과 박정희, 그리고 전두환을 동시에 존경하는 이들에게 2 직썰 2015/10/24 674
493420 기본적인 위생케어가 잘 되는 요양원 없을까요?(죽전) 2 노을 2015/10/24 1,294
493419 식당 제육볶음 처럼 하고 싶어요. 7 , 2015/10/24 3,259
493418 전창걸의 부귀영화ㅡ팟캐스트 꼭 들어보세요 7 berobe.. 2015/10/24 1,715
493417 부모님 병 어느정도 이면 감당 못하실것 같으세요..?? 3 ,,, 2015/10/24 2,049
493416 매력없고 재미없고 지루한 사람인데 연애 한번이라도 할 수 있게 .. 5 ..... 2015/10/24 3,752
493415 결혼하는게 두려워요...결혼하면 좋나요? 49 ... 2015/10/24 5,142
493414 86년도 안성시내 돼지갈비집.. 48 돼지갈비 2015/10/24 1,798
493413 과일청이 살 찌는걸까요? 5 2015/10/24 2,461
493412 이웃집 청년이 자꾸 여장하고 춤추네요 3 .. 2015/10/24 2,993
493411 햇빛 안드는 방이요 1 쿠우 2015/10/24 1,033
493410 오늘밤11시 히든싱어 신해철편이래요 4 ㄱㄴ 2015/10/24 1,350
493409 옷브랜드질문요..고딩딸아이 입을 원피스정장 적당한 브랜드 있을까.. 49 oo 2015/10/24 1,409
493408 이런 사람은 어떠세요? 1 지나가다 2015/10/24 679
493407 금융권 10년차 근무자입니다. 무엇이던 물어보세요~ 33 후킹박 2015/10/24 18,512
493406 화장실 벽에 이런 구멍은 뭔가요? 몰라유 2015/10/24 1,418
493405 전세끼고 매매시 궁금합니다 2 세입자 2015/10/24 1,666
493404 미용실 진상 4 ... 2015/10/24 3,348
493403 도라지 사왔는데 어떻게 먹을까요 1 ;;;;;;.. 2015/10/24 759
493402 청국장은생으로먹으면안되나요 퓨러티 2015/10/24 460
493401 리얼극장 ... 이파니 5 ... 2015/10/24 4,593
493400 주식 매도 법칙... ... 2015/10/24 1,131
493399 저 간만에 돼지 갈비 맛있는거 먹었어요.. 3 123 2015/10/24 2,446
493398 아들의 서울대 배경 사진 3 멋지다 2015/10/24 5,448
493397 빠른 취학, 빠른 취업, 빠른 출산? 국민이 닭인가? 샬랄라 2015/10/24 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