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갑취급은 자업자득

복수 조회수 : 931
작성일 : 2015-10-24 19:29:27
아버지는 아주 보수적인 분이시죠. 능력있고 나쁜짓은 안하셨지만, 역시나 능력있던 엄마를 집에 들어앉히고 정말 노라처럼 살게 했어요. 엄마는 평생을 힘들어했지만 자식들이 다 대학도 잘가고 취직도 잘하고 결혼까지 잘해서 할머니 소리를 듣게 되자 좀 편안해지신 것 같아요.
전 연애결혼을 했는데 처음에 좀 반대를 하셨어요. 제 처음이자 마지막 반항이었죠. 하지만 곧 축복속에 결혼을 했고 지금은 딸보다 사위를 더 좋아하세요.
제 남편은 개천용. 정말 가난한 집안 출신의 전문직이에요.
아무것도 없었던 남편을 친정에서 집도 해주시고 유학까지 보내줘서 지금은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위치까지 올랐어요. 시댁은 진짜 무개념엽기시댁인데 남편이 전부 막아주고 해결해줘서 거의 힘든건 없어요.
힘든건 남편 때문이에요. 너무 바빠요. 집에도 거의 없지만 집에 있어도 몸은 녹초고 정신은 회사에 있죠. 바람 같은건 아니에요. 금술좋고 주말은 늘 같이 있어요. 그냥 전형적인 워커홀릭. 일을 좋아하고 잘하는걸 좋아해요.
전 거의 과부처럼 지내요. 일하고 애보고 살림하고, 또 출근하고 밥하고, 애보고. 무한반복이에요. 남편은 여전히 절 참 좋아하고 배려하려하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IP : 182.226.xxx.9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수
    '15.10.24 7:40 PM (182.226.xxx.90)

    모자라요. 전 혼자 전전긍긍. 심신이 너덜너덜해요. 사람은 쓰고 있지만 저도 바쁜 직종이라 한계가 있어요. 특히 육아는 돈으로 해결이 안되는 부분이 특히 중요한 부분이고요.
    저흰 늘 이걸로 싸워요. 전 남편이 일을 좀 줄이더라도 집안일에 관심을 갖고 실질적으로 절 도와주길 바라는데, 남편은 자기가 잘나가서 몸값을 올리는게 저를 위한거라는 생각을 해요. 자기의 부재는 돈으로 매꿀수 있다고 생각해요.
    친정에 하소연해도 마찬가지에요. 남편을 방해하지 말고 제선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분들이라 도움이 안되요.
    생활비 받는게 제 월급의 두배에요. 저금은 또 따로 하고요. 제 업계의 남자들이랑 결혼했으면 누리지 못했을 여유긴 해요. 하지만 저는 원래 여유있게 자랐어요. 물려받을 유산도 있어요. 왜 이렇게 저만 감당하며 참아야 하는지...
    남편은 늘 저와의 행복한 노후를 꿈꾸는데 전 이를 갈며 버티고 있어요. 나중에 지갑취급 밖에 못받는 가장이 된 후에 후회해도 소용없다고... 자업자득이라고......
    이런 제가 나쁜걸까요? 차라리 그런거면 좋겠어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3021 갑상선항진증 (관련있는분들 봐주세요 5 2015/11/25 2,344
503020 서랍장이나 리빙박스에 옷보관할때 방충제넣으시나요? 2 옷장 2015/11/25 2,974
503019 예전에 직장에서 겪은 동료들 4 ㄱ래 2015/11/25 1,513
503018 “韓대통령이 시위대를 IS에 비교했어! 레알!” 놀란 WSJ 기.. 14 댓통령이 부.. 2015/11/25 2,289
503017 이런 인테리어 너무 부럽 1 나옹이 2015/11/25 2,116
503016 계속 흔들흔들하는데,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나요? 7 2015/11/25 1,134
503015 천재 소녀 5 2015/11/25 2,572
503014 초2 공부 어떻게 시켜야 하나요 16 ㅎㅎ 2015/11/25 3,229
503013 이이제이의 실미도편 재미있네요 4 .. 2015/11/25 619
503012 예비중 수학 선행 여쭤요(내용펑) 1 .. 2015/11/25 921
503011 시리아 난민 200명 속보가 사실은 오보였다네요. 6 가짜속보 2015/11/25 2,264
503010 집에서 해드시는 보양식 있으세요??? 4 보양식 2015/11/25 1,639
503009 대학신입생들 인기있는 브랜드가 뭔가요? 11 고3맘 2015/11/25 1,940
503008 시어머님 자꾸 제가 뭘 사면 "그게 뭐가필요해".. 12 시어머님 2015/11/25 3,374
503007 그러구보면 신사임당이 훌륭한 이유가 있었네요~~~ 2 ... 2015/11/25 1,625
503006 김장할때 배추랑 곁들인 야채가 없도록 하고 싶은데요 11 김장초보 2015/11/25 1,680
503005 추워요 마음이...에 먹이 주지 맙시다 5 ,,,, 2015/11/25 1,175
503004 아이스와 디디티 ㅠㅠ 심각해요 2015/11/25 551
503003 법인회사의 사용인감계에 관한 질문입니다 5 ........ 2015/11/25 1,854
503002 살짝 배려심있는 6세 아들 이야기입니다. 11 귀요미 2015/11/25 1,877
503001 김제동 SBS 퇴출요구 엄마부대 "우리 압구정 산다&.. 49 비전맘 2015/11/25 4,643
503000 김승우의 매력은 뭘까요..?? 14 ... 2015/11/25 5,449
502999 왜이리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9 ,,, 2015/11/25 1,686
502998 댄스댄스댄스 다시 읽어요 10 하루키 2015/11/25 1,034
502997 초등 직전 유치원 생일선물 6 아들궁금 2015/11/25 997